
휘슬러에서 여름에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들은 '무진장' 많습니다. 카누, 카약, 하이킹, 승마, 페인트볼,
수상스키, 래프팅, 4륜구동 자동차 투어(ATV) 등등~ 그 중 제가 체험해 본 건 카누! 카누는 별 다른 준비나 실력(?)없이 즐길 수 있는 레포츠인데요 호숫가마다 장비를 빌려주는 업체들이 있고, 사전 예약하면 휘슬러빌리지에서 호수까지 픽업해주기도 하니까 참고하세요~

휘슬러에는 5개의 호수가 있습니다. 로스트레이크, 그린레이크, 알타레이크, 나타레이크, 알파레이크 등의 이름이 붙어 있어요. 각각 호수마다 즐길 수 있는 레포츠가 조금씩 다른데요 카누는 알타레이크와 그린레이크에서 체험 할 수 있습니다. 휘슬러에서 1, 2번째로 큰 호수들이에요. 호수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휘슬러트랜짓이 운영하는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알타레이크의 전경~ 휘슬러의 호수들은 다들 맑고 잔잔하고 아름다워요. 웅장한 산세와 어우러진 호수 풍경은 유럽의 고요하고 한적한 호수들과는 또 다른 맛입니다.

제가 갔을 땐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정말 유유자적하게 혼자 전세낸 기분이 들 만큼-조용히 낚싯대 드리우고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이 간간히 보이고-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도 어쩌다 한 번 보이는, 그런 한적한 분위기.
이 날 날씨도 정말 끝내주게 좋아서 그저 보기만해도 행복한 풍광이었어요. 이럴 땐 도시락 싸들고 풀밭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카누도 좀 타다가아- 낚시도 하다가- 저녁 쯤에 바베큐도 해먹고! 이래야하는데! 흑흑.. 하지만 난 혼자잖아? 안될거야 아마... 아니 안될 건 없지만 다소 번잡+궁상맞겠지 흑흑...

처음 타보는 카누는 생각보다 아슬아슬했습니다. 멀리서 보기엔 되게 잔잔-하고 얌전(?)해 보이는데 막상 타보니 생각만큼 쉽게 배가 움직이지는 않더라구요.
참. 카누를 타기 전에 렌탈 사무소에서 계약서 같은 걸 쓰는데요 계약서 항목 중에 '빠졌을 때 1. 구해준다 2. 놔둔다'는 옵션이 있어요. 1번을 선택하면 추가 요금이 있습니다. 아니 그래도 설마... 2번 택했다가 막상 빠졌을 때 정말로 놔둘거야?! 응?!
그게 궁금해서 2번 선택하고 빠져볼까도 3초 고민했으나. 저는 빠져도 되지만(?) 카메라는 안되므로 1번에 체크!

알타레이크는 꽤 큰 편인 호수예요. 캐나다의 흙이나 나무를 보면 힘이 넘치고 젊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런 느낌의 휘슬러 풍경을 감상하며 카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건 왠지 반지의 제왕이 생각나서.................... 저 어디에 엘프와 인간들의 시체(?!)가 보일 듯 합니당. (1편에 나오는 장면이죠 아마.) 그러고 보니 반지의 제왕은 뉴질랜드에서 촬영했죠? 거기도 언젠가 가보고 싶어요!

저- 멀리 설산도 보입니다. 제대로 설산, 빙하와 호수가 어우러지는 풍경을 보고싶다면 '그린레이크'로 가면 돼요. 그린레이크에서는 빙하와 호수, 숲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지오그라피 화보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어요. (왠지 캐나다는 '동화같은'보다는 '지오그라피'에 가깝다는 기분이...)

어디선가 즐거운 음악소리가 들려서 살살 다가가보니 호수 한 쪽에서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어요. 가족과 친구들 몇 명만 초대해서 간단히 하는 걸로 보였는데, 소박하고 훈훈-하니 좋더라구요. 화려한 결혼식장도 좋지만 이런 광활한 대자연을 결혼식장 삼아 결혼하는 것도 아름답고 좋네요. 사진도 잘 나올 거 같고...? 하하.
아, 캐나다에선 별도의 식장 말고도 이렇게 호숫가 등에서 결혼하는 일이 꽤 많은 가봐요. 지인도 캐나다 친구가 결혼해서 결혼식에 다녀왔다는데, 거기도 이렇게 호숫가에서 했다고 하더라구요. 주례 대신에, 사회자가 몇 마디 하고 골프를 쳤다고 ㅋㅋㅋ 공을 멀리 날릴 수록 잘 산다는 얘기도 덧붙였어요.
그나저나 요즘 노민이가 혼자 예뻐진 걸 보니 결혼 할 때가 되가는 거 같은데(???) 노민! 이런 결혼식은 어때???

휘슬러에서 가장 편안하고 아늑-한 시간을 보냈던 알타 레이크. 카누타고 나니까 어깨랑 등근육이 살짝 당겨오긴 했는데, 그 피곤함이 전혀 불쾌하거나 힘겹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외려 상쾌하고 몸이 가뿐해지는 느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에 나온 겨울의 휘슬러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어서 신기하기도하고 재밌기도 했어요. 사진 속에선 푸른 산에 눈이 소복히 쌓인 풍광도 정말정말 아름다웠어요.
휘슬러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풍광 속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방법! 알타레이크에서 카누 타기~ 적극 추천합니다. :) 보기에도 근사해 보이지만 직접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그 기분은 정말...
예약 및 문의는 휘슬러 빌리지 내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해도 되고, 알타레이크로 오셔서 직접 현장 예약하셔도 돼요. 그 외 카누/카약 관련 프로그램 문의는 이곳에서!
백로드 휘슬러 Backroads Whistler
tel. 604-932-3111
www.backroadswhistler.com
휘슬러 에코 투어 Whistler eco tours
tel.604-935-4900
www.whistlerecotours.com
아웃도어 어드벤처 Outdoor adventures at Whistler
tel. 604-932-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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