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 : 십센치는 혼자 듣기 아까워요

T로밍 이벤트 2010. 6. 28. 19:50


사진 출처 : 10cm 싸이월드 클럽(http://club.cyworld.com/clubV1/Home.cy/53257074)

하나. 10kg & 10cm

집에 쌀이 떨어졌어. 대형마트 쌀코너에 갔더니 정말 많은 종류의 쌀포대가 쌓여 있더군. 어떤 쌀로 밥 해먹으면 맛있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가장 저렴하다는 전단지 소개 쌀을 구입했지. 10kg 쌀포대를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무거워도 즐겁고, 배고파도 풍성해.

새 쌀로 첫 밥을 위해, 전기밥솥 취사 버튼을 누르니 활기찬 비트로 수증기가 칙칙거리네. 남은 시간은 약 15분, TV 켜고 채널 돌리다가 멈춰진 프로그램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마지막 게스트로 10cm(십센치 혹은 십센티미터)가 나와주셨네. 얼굴도 모르고 맨날 노래만 들었는데 외모까지 마음에 드는군. 보컬은 비 닮았다는 말 들리던데, 실제로 보니 비+차태현(?). 기분나쁘셨다면 죄송.

십센치 노래 신나게 따라부르며 기다리니 밥은 OK, 아~ 아~ 이런, 반찬이 없네. 결국 마른 김에 간장 찍어 제주도에서 퍼 올렸다는 물 한잔과 배고픔과 외로움을 짠맛으로 달래어 보네. 결국 이번 주말은 쌀 10kg 들고 와서, 10cm 노래 들으며 밥하고 노래하며 눈물을 훔치는구나. 10cm의 노랫말처럼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형광등 모두 켜고 잠들어야지.



10cm -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http://recandplay.net




둘. 맨체스터, 글래스고, 그리고 구미

청춘을 불지르며 듣고 또 듣던 오애이시스(Oasis)는 맨체스터 싸운드, 팔다리가 퉁퉁 붓도록 부딪히며 날뛰고 춤추던 프란츠 퍼디낸드(Franz Ferdinand)는 글래스고 싸운드. 자~ 자~ 이제부터는 10cm와 함께 구미(Gumi) 싸운드다.

2인조로 구성된 10cm는 권정열(보컬, 젬베), 윤철종(기타, 코러스) 두 사람은 경상도 구미 출신 청년들인데, 말이 구미 싸운드지, 실제로 내가 듣고 느낀 그들의 음악은 지역/시간/기분이 어떠하든 그에 맞춰서 전해지는 것 같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하면 세종문화회관 스타일, 빵에서 하면 빵 스타일, 거리에서 하면 바로 그 거리 스타일. 그 어떤 곳이든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알맞은 주파수로 쏘아주는 그런 느낌?


셋. 키차이 10cm

10cm(십센치)라는 밴드 이름의 유래는 소문에 의하면 두 사람의 키 차이가 10cm가 나서 그렇게 지었다고 하더라. 190과 180인가! 170과 160인가에 따라 어마어마하게 다른 상상이 가능하지만, 설마 2미터와 190은 아니겠지?

노래 좋더라, 인물 좋더라, 라이브 잘하더라 등 입소문과 함께 홍대 인디씬에서 가장 핫(Hot)한 밴드로 인기를 끌어 모으고 있는 10cm는, 평론가와 대중들 사이에서도 약 10cm 정도 차이가 나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으로 파악되는데, 예를 들면 이런 식의 상황으로 보이는군.

<뭔가 가볍고 부족한?> VS <어떠하든 맘에 들어!>



10cm - 눈이 오네

http://recandplay.net
 




넷. 10cm 그리고 + 1000000000000000000000000km

나 역시 강하게 후자로 느꼈고, 지금은 좀 더 나아가 혼자 듣기 너무 아까워서 열심히 같이 듣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새 쌀로 지은 밥을 기다리며 보았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의 그들의 공중파 HD 무대는 노래와 연주 모두 너무나 완벽했지만, 계속 마음에 남는 것이 하나 있으니... 유희열과의 인터뷰라.

10cm의 음악을 듣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던 사람들에게 그들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일단 관객을 즐겁게 하는 것은 좋았으나, 조금 더 진지하거나 침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느껴지더라구.
첫 곡 너무 멋지게 소개한 직후에 왠지 장난스럽고 말았던 (혹은 솔직했으나 차라리 조금 포장되었다면 더 좋았을) 바로 그 순간이 계속 아쉽게 느껴지네.

너무 좋은데, 혹시라도 가볍게 인식되어 버리면 대중들도 그냥 쉽게 듣고 말 것 같아서 ㅜ.ㅠ.
아~ 괜한 걱정하고 있나봐. 가식적인 것보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좋을지도 모르잖아.

결론은 일단 귀기울여 듣고 느껴보자는 말씀.

10cm, 10m, 10km
100km, 1000km, 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km

10cm!
당신들의 목소리와 기타소리를 좀 더 멀리 좀 더 깊이 쏘아주세요.
아주 그냥 쑥~ 쑥~ 수신 되고 있거든요.
덕분에 매일 밤, 잠 못 이룬 것이 어둠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어요.

지금 전하는 말이
어감은 좋지 않겠지만…
사랑해요~♡♥ 십센치님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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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 The First EP

 

Track List

01. 눈이 오네
02. 새벽4시
03. Healing
04. Good Night
05. 죽겠네 - Bonus Track

* 음반 상세 정보 보러 가기

주의!!!
뮤직비디오로 소개된 곡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는 컴필레이션 앨범 [Life]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이 벤 트  안 내 ------------------------------------------

노민처럼 <10cm> 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20자 이내로 기대평 혹은
감상평을 남겨주세요. 선정되신 5분께 멜론의 MP3 40 다운로드 티켓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응모일자 : 2010년 6월 28일 ~ 2010년 7월 18일
발표일자 : 2010년 7월 20일 보고 계신 포스팅에 발표
유의사항 :
댓글을 다실 때 블로그, 미니홈피, 개인홈피 등의 주소를 함께 달아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선정되신 분은 7월 25일까지
nomin@sktelecom.com 으로 이름/휴대폰 번호를 꼭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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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첨자 발표 -----------------------------------------------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선정되신 분은 7월 28일(수요일)까지 이름/휴대폰 번호를
nomin@sktelecom.com으로 보내주세요!!!
(메일 제목은 '이벤트명-아이디'로~ ex) <10cm>-찌밤)


1) 찌밤     2) 옥스포드    3) :)     4) 봉봉     5) 스폰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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