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이 요즘 예전의 활기를 많이 잃었어요. 저도 장 보러 가는 엄마를 따라나서는 날이 아니면 재래시장에 가본 지가 까마득 한 것 같아요. (음, 물론 엄마도 마트에 가시는 날이 더 많으니 - _-;;)
지난 주말, 오랜만에 재래시장 구경을 댕겨왔답니다. 리모델링된 깨끗한 시장은 길게 차양이 드리워져 있어서 더위를 피해 걷기 좋았어요. '-'
물론 예전처럼 가판이 아무렇게나 늘어선 조금 더 어수선하고 시끌벅적한 시장이 그립기도 했지만 몇 십년 째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해온 할머니들,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변한 건 풍경이지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게 시장 구경을 하다 배가 출출해져 들어간 이곳! 정말 요 근래에 먹은 떡볶이 중에 가장 맛있는 떡볶이를 파는 곳이었어요. ㅠ_ㅠ ♡

속이 알찬 오징어 튀김과 김말이, 그리고 어렸을 때 제사음식으로 먹은 기억이 있는 깻잎 튀김, 고추 튀김(만두처럼 안에 소를 채워넣은) 등 떡볶이 전문점에 팔지 않는 다양한 종류의 튀김들이~ *_*
저 윤기가 반지르르한 닭강정은 이집의 단골메뉴인지 지나던 아주머니들이 "닭강정 나왔는가?" 하면서 묻고 가시더라는 ㅎㅎ 다음에 다시 와서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센스쟁이 이모님은 떡볶이에 양념 대신 수다를 팍팍 넣어 간을 맞추시는 듯, 정말 흥겹게 일하고 계셨어요. 음식을 먹는 사람도, 사가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들도 이모님이 건네는 말에 얼굴이 빵긋빵긋 :D 이런 게 또 시장 구경을 하는 멋과 맛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ㅎㅎ

오랜만의 시장 나들이로 신이 나 있던 제 배를 알뜰살뜰 채워주었던 맛난 시장표 간식들! 여러분도 근처에 들르실 일 있다면 추천할게요. 위치는 신원시장 1587-21번지 A-37호!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시며 즐겁게 일하시는 이모님이 반겨주실 거예요. ㅎㅎ
혹은 이곳까지 나설일 없으시다면, 이번 주말에 동네 재래시장에 들러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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