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 3] 왕이 사는 곳, 인도 자이푸르

일상 속 여행/아시아 / 오세아니아 2010. 5. 28. 14:17

 

인도여행기, 그 마지막 편!

골든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리는 델리-아그라-자이푸르 지역 중 오늘은 자이푸르를 소개하려고 해!




자이푸르는
‘승리의 도시’라는 뜻이래.

18세기에 당시의 왕인 자이싱 2세가 만든 계획도시야. 구시가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내부는 정연한 바둑판 모양의 넓은 거리로 정리돼있어. 그래서 그런지 도로와 철도가 잘 정비 돼있어서 교통이 발달된 상공업 중심지야.


자이푸르는
‘핑크 시티’로 불리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정말 도시가 온통 핑크빛이기 때문! 영국 식민지 시절 에드워드 7세 왕세자가 방문할 당시에 온 도시를 핑크빛으로 칠해 환영의 뜻을 전하기도 했대.




자이푸르가 핑크시티로 불리게 된 데에는 바람의 궁전 하와마할의 역할이 크기도 해.

담홍색 건물인 하와마할에는 예전 왕실의 여자들이 살았대. 밖으로 나오지는 못하고 하와마할 안에서 바깥 풍경을 구경만 했다는데 ~ 나라면 어떻게든 탈출했을 것 같아. 인도의 사진을 핸드폰으로 찍어서 실시간으로 한국으로 전송할 수 있는 시대에 궁 밖으로는 한 발짝도 못 떼는 생활을 상상하는 건 역시 무리 @_@




사실, 그만큼 당시에 자이푸르의 왕실은 대단했을 거야.

‘마하라자’라고 불리던 왕이 살았던 궁전을 보면 정말 어마어마하더라고. 지금 박물관으로 공개하고 있는 시티팰리스에서는 당시 마하라자의 일상을 볼 수 있어. 시티팰리스의 바로 옆에는 지금의 마하라자가 살 고 있다는 사실! 또 이곳에서 11km정도 떨어진 암베르 성은 그 이전 마하라자가 거주했던 곳인데 거짓말 쪼끔 보태서 타워팰리스보다 더 화려하더라니까!

 

온갖 보석과 거울로 치장한 접견실에서는 한 개의 촛불을 켜면 수천 개의 불꽃이 아른거려. 별 모양, 기하학적 문양으로 장식한 정원도 화려하고. 이 성을 보고 영국인들조차 질투를 했다고 할 정도니, 얼마나 화려한지 짐작이 가지?





이런 인테리어나 건축 외에도 옛날 인도의 과학기술은 상상을 초월해. 무엇보다 현대의 인도, IT 강국으로 떠오르는 인도인의 저력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라니까. 300년 전 지어진 천문대 잔타르 만타르만 봐도 그래.

잔타르 만타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해시계인데 오늘날까지 초단위까지 정확하게 맞는 시계야.


각각의 별자리에 따른
12개의 시계가 따로 있어 점성술 발달의 기초가 되었다고도 해.
시간과 별자리뿐만 아니라 여름이 얼마나 더울지, 몬순이 언제 오고 얼마나 지속될지, 홍수나 가뭄이 언제 올지 까지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하니 인도인들 정말 대단하지?



자이푸르는 관광도시이지만
,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해 보는 것도 재밌어.

여행자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와 말을 건네고, 거리에서 조금만 소란이 나도 구름처럼 모여들어 자기 일처럼 참견하는데 옆에서 보고 있으면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는 못해도 슬며시 웃음짓게 돼.


인도 사람들의 일상은 느긋하지만 아주 바쁘기도 해
.

이른 아침 우유를 가져다가 차도 마셔야 하고, 시간에 맞춰 사원을 찾아 경배도 드려야 하고, 거리에 모여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해야 하거든.

 

열정적인 사람들이 있는 인도, 정말 흥미롭지 않아? 그 매력에 반한 사람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머물기도 한다는 이곳. 기회가 된다면 화려함의 극치와 무소유의 경지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인도에 한 번 들려 보는 게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