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메신저도 다시 보자! 등골오싹 메신저 실수담

일상 속 여행 2010. 4. 29. 15:26




점심을 먹고 들어와서, 곧바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양치질 해야 되는데 하는 생각도 잠시 하고,
자리를 비운 사이 제 앞으로 걸려온 전화가 메모된 포스트잇도 발견하고...
그렇게 어수선한 상태로 자리를 정리하다가 노민, 또 사고를 치고 말았어요. - _-;;

친구한테 말을 건다는 게 그만 같은(!) 이름의 매니저님한테...

"아놔, 정신 한 개도 없어...." 

키보드 엔터키를 치는 순간 본능적으로 아앗!! 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미 상황은 완료. 디롱디롱, 돌아온 대답.


"그래 노민?? ^^"


그러니까, 그 대답은 웃으시면서 하신 거 맞죠. 반말했다고 어금니 꽉 깨물고 웃으신 거 아니죠....?

아무튼 허둥지둥 상황을 수습했어요.

"그게 아니구요, 제 친구 이름도....스미마셍혼또니블라블라"

다행히 웃으면서 "한두번도 아닌데 뭘"이라고 용서해주셨지만. (..용서가 맞겠죠?!)

뭔가 갑자기 금방 먹은 점심이 한번에 훅, 하고 소화되는 느낌이었어요.
(남들은 보통 얹힌다고 하는데, 노민은 깜놀하는 순간 과도한 에너지 소모로 ㅋㅋㅋ)

휴. 그러고보니, 핸드폰 쓸 때도 헛갈리는 거 같아요.
제 핸드폰에는 '김지혜'와 '지혜'와 '지혜언니'가 있는데 모두 성이 같아요.
보통은 구분을 잘 해서 보내는 편인데 급할 때 보내면 꼭 다른 지혜한테 문자를 보낸다는.. 지혜롭지 못하게..

그러고보니 갑자기 예전에 들은 몇 가지 사례가 떠올라요. 이 놈의 메신저 실수. ㅋㅋㅋ
(..절대 제 얘기 아니에요!)


사례1.
팀장님과 메신저로 사내 인간관계에 대해 토로하던 중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잖아요. 너부터도 그렇구요... (블라블라블라)"

"..나부터?"

모르고서 신나게 이야기하다 문득 등골이 서늘해지는 순간이 오죠. - _-
'저부터'라고 한다는 게!!!! 

깨달았을 땐 이미
상황오버.




사례2.
이건 로밍팀에도 한번 있을 뻔(!) 했던 얘기에요. 물론 범인은 또 저구요...

"S매니저님 몰래 두시에 서프라이즈 생일파티 하겠습니다!"

라고 S매니저님한테 보내는 거죠. 아하하하하하. --;;;



사례3.
이건 메신저 이야기는 아니지만,
크리스마스에
친구한테
모르는 번호로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고 문자가 왔대요.

"뉴규? - _- "했더니

"사장"

두둥.

바로 사장님도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라고 굽신굽신. ㅋㅋㅋ


+ 보너스
이건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있는 이야기.
모르는 번호로 부재중 전화와있길래

"뉴규? " 하면

"택배^-^" .....

요즘 택배 기사님들의 센스란. ㅎㅎ

아무튼, 여러분 춘곤증에 시달리는 요즘일수록, 두 눈 번쩍 뜨고 메신저 하세요~
봄에는 불조심, 메신저 조심. 꺼진 메신저도 다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