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블랙데이 이젠 두렵지 않다고요~

일상 속 여행 2010. 4. 20. 09:55
지난 화이트데이에 남자친구도 없고 뭣도 없는 나 노민은 도대체 이런 OO데이들은 누가 무엇을 위해 만들어서 자본주의적 물질의 질량과 애정의 척도를 맞바꾸게 하는건지- 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푸념과 한탄을 하면서 출근을 했더랬다. 
 
그렇게 쬐끔 서글퍼지려고 하는 아침에, 예의 그 사람좋은 웃음을 싱글싱글 웃으며 사무실 안을 빙글빙글 돌면서 무언가를 나눠주고 계시는 M 매니져님. 노민의 자리에 다다른 M매니져님께서는 "자, 노민!" 하고 내미신 것은 쇼핑백에서 꺼낸 초콜렛과 사탕.


아아아~ 이 얼마나 전인류적으로 따스한 일인지!!
노민은 눈물을 머금고 매니져님께 진심 100%를 담아 감사를 전했던 훈훈한 기억이 있다.
(사진 속과 같은 초콜렛과 사탕이 두세개 더 있었는데 다 먹었지롱, 으히힛)

그러니까- 뭔가 이성적으로 좋아한다거나 하는 그런게 아니라, "평소에 고마웠던 친구도 좋고 선후배간의 정을 나누어도 좋은 날" 이라는 의미를 OO데이들이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 을 깨달았다...고 하면 조금 오버일지도. 큭큭. 하지만, 기분이 좋았던 것은 확실한 사실! M매니져님이 아니었다면 난 여전히 OO데이따위 없어져야 한다고 저주를 퍼붓고 있었을지도.



그래서 그때 마음먹은 걸 이번 블랙데이에 실천했다는 말씀~
아직 솔로이신 선배님들을 모시고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쐈다는 거 아니겠슴니까. 훗훗훗!
탕수육으로 사달라는 H매니져님의 말은 한쪽귀로 흘려버렸지만, 함께 한 선배님들의 이쁨을 한몸에 받을 수 있었던 날이었다.

이렇게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등 커플들의 기념일도 주변을 한번 더 챙기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회사생활, 사회생활 하며 이쁨받는건 순식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