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다운 봄비가 오는 3월의 마지막 날, 오랜만에 '외식'을 하기로 했어요.
(회사 식당이 아니면 다 외식~ㅎㅎ)
이 사람 저 사람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그래도 비오는 날 생각나는 건 역시 국물! 이라는 생각에
칼국수로 결정~! 새드라(정성일) 매니저가 얼마 전 이범용 매니저와 함께 갔다는 '코코이찌방야'를
강력 추천 했지만, 아쉽게도 한 표 차이로 탈락! 카레집은 다음에 날씨 좋은 날 소개하도록 할게요~
(소개 안 하면, 새드라 매니저가 분명 섭섭해 할 거예요.. )
가장 빨리 상권이 변한다는 명동에서 오래도록 전통을 지키고 있는 곳, <명동교자> !
아~~~주 옛날, 오픈 기념으로 한 그릇을 100원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했을 때는
늘어선 줄이 골목골목을 돌아 몇 백미터씩 서기도 했다고 해요.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러 어느덧 한 그릇에 7,000원ㅠ_ㅠ 하는 칼국수가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손님들로 붐비는 곳이랍니다. 점심시간이면 매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뚫고 <명동교자>로 출동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라면 이런 수고쯤이야~
<명동교자>의 장점 중 하나는 무료로 사리를 추가할 수도 있고 조밥도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다는 점!
하지만 양이 많기 때문에 보통 이 한 그릇만 비우기에도 벅차요. (음..남성 분들이라면 조금 다를지도.)
솔직히 가격이 오른 데 비해 옛날의 푸근하고 진했던 맛이 덜 느껴지는 것 같은 건,
노민이 그저 모든 걸 '옛날 같은 게 없다'고 말하는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요..
유명해지는 맛집이 겪는 당연한 수순일까요. ㅠ_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같이 비 오는 날, 뜨끈한 국물에 호롭호롭 넘어가는 국수를 먹는 맛은 아주 좋았어요~
아, 역시 이런 날씨엔 뜨끈한 국물이 식도와 십이지장과 위장을 타고 넘어가는 걸 느끼고 싶어요... *U_U*
<명동교자>의 요 만두들은 노민이 특히 좋아라하는 '피는 얇고 속은 실하게 알찬' 만두의 대표주자! ㅎㅎ
만두는 육즙이 새지 않도록 한입에 쏙 먹거나, 반입 베어물고 육즙이 흐르지 않도록 기울이는 게 포인트!
우리 만두군의 소중한 육즙을 지켜주세요~
명동교자는 체인점이 없고, 오직 명동에만 1, 2호점이 같은 골목에 사이좋게 위치해 있어요.
어쨌거나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빨리빨리 변하고 또 쉽게 사라지는 세상에서
한 자리에서 전통을 지키며 서 있는 명동교자는 그 자체만으로 소중한 역사인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이곳엔 관광을 하다 허기진 배를 채우러 오는 외국인 여행자들도 많지만..
옛 추억을 되새기고 싶은 마음에 오시는 어르신들도 많답니다. 우리 일행이 앉은 테이블 양옆으로도
오붓하게 시내 나들이 오는 기분으로 들른 듯한 노부부가 도란도란 식사를 하고 계셨어요.
그 모습을 살짝 훔쳐보면서 식사를 하고 있자니 따뜻한 국물만큼 마음도 따뜻해지던 오후.
앞으로도 비 오는 날이면 종종 들를 것 같은 예감으로 남은 국물을 후루룹 마셨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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