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는 봄 기운이 가득 찾아왔다.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새들이 지저귀고 사람들은 신이 나서 가벼운 옷차림, 선글래스을 챙겨들고 너도 나도 밖으로 나선다. 거창한 계획따윈 필요없다. 행복한 표정을 짓는 거리의 풍경을 구경하다 푸른 잔디가 펼쳐진 강가에 앉아 자연을 즐기면 된다. 책 한권, 소담스런 피크닉 박스가 있으면 더욱 좋고.
이러한 독일의 봄을 즐기기 위해 떠나고 싶은 곳을 꼽자면, 레겐스부르크다. 작고 아기자기한 거리, 도시를 가로지르는 도나우강변 주변의 한가로운 풍경. 레겐스부르크는 고대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깊은 역사를 가진 독일의 고도로 바이에른 최초의 수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도시에 너무 가고 싶어서 바이에른 기차 여행의 첫번째 목적지로 정했던 곳이다. 뮌헨의 주변 친구들이 워낙 추천했던 장소였기 때문이다.
레겐스부르크는 뮌헨에서 레기오반RE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해있다. 바이에른 티켓을 구입, 데이트립을 떠나도 좋은 곳이다.
자, 레겐스부르크를 살펴볼까?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레겐스부르크 도시 전반에 대한 지형 및 위치 파악!

여느 독일도시의 여행법이 그렇듯, 중앙역에서 나와 구시가인 알트슈타트Alt Stadt방향의 표지판을 보고 쭉 걸으면 아름다운 도시 중심을 만날 수 있다. 역에서 약 10분정도 걸었을까? 오래된 로마 시대의 성벽이 보이고 첫번째로 만나게 되는 것이 레겐스부르크 대성당이다. 이 대성당은 쾰른 대성당에 필적하는 규모로 최초 바이에른 수도의 위상을 보여주는 듯하다.

성당을 지나 레겐스부르크 거리를 걸어본다. 강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연하지도 않은 파스텔톤의 레겐스부르크 거리. 날씨가 좋은 날이면 거리를 점령할듯 거리 가득 테이블과 의자를 내어놓은 레스토랑과 카페들 때문에 자꾸만 출출해진다. 하지만 여기서 너무 일찍 시간을 보내면 안된다. 하이라이트는 도나우 강변이기 때문에.
주변에 유명한 '레겐스부르거' 소세지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으므로 조금 더 참아보자.

도나우 강변의 모습. 도나우 강 유람선을 타는 것도 은 방법이다. 유유자적하게 배 위에 앉아 레겐스부르크의 아름다운 풍경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약 50분 소요, 티켓은 7.50유로다.

도나우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고즈넉한 산책로. 이런 산책로를 보면 하루쯤 묶어
이른 아침 조깅을 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든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즐기는 조깅은
피트니스클럽의 러닝머신에서 뛰는것보다는 운동 집중도는 떨어지겠지만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다.
이른 아침 조깅을 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든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즐기는 조깅은
피트니스클럽의 러닝머신에서 뛰는것보다는 운동 집중도는 떨어지겠지만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석교라는 슈타이네르네 다리. 뒤로 펼쳐지는 주황색 지붕의 건물들이 예쁘다.

슈타이네르네 다리를 또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 이 근처에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소시지 음식점이 있다.
그 이름은 부어스트퀴헤Wurstküche. 주소는 Thundorferstraße 3. 6조각의 레겐스부르크 소세지와 자우어크라우트가 7.50유로 정도. 소세지 익는 연기가 솔솔 피어오르는 이 레스토랑에서 강변을 바라보며 소세지에 맥주를 곁들이면 운치 그만이다. 자세한 메뉴 체크는 홈페이지에서 체크 www.wurstkuchl.de
그 이름은 부어스트퀴헤Wurstküche. 주소는 Thundorferstraße 3. 6조각의 레겐스부르크 소세지와 자우어크라우트가 7.50유로 정도. 소세지 익는 연기가 솔솔 피어오르는 이 레스토랑에서 강변을 바라보며 소세지에 맥주를 곁들이면 운치 그만이다. 자세한 메뉴 체크는 홈페이지에서 체크 www.wurstkuchl.de

강변에 펼쳐진 평화로운 풍경. 급하지 않은 여행자라면 이곳에 누워 유유자적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
그러나 여행자들이 늘 바쁜게 문제다. 가끔은 '내게 카메라가 없었더라면'라고 생각할때가 있다.
그러면 모든 걸 포기하고 그냥 이런 곳에 앉아 일기를 끄적이고 사람들을 구경하고 자연을 만끽할텐데.
그러나 여행자들이 늘 바쁜게 문제다. 가끔은 '내게 카메라가 없었더라면'라고 생각할때가 있다.
그러면 모든 걸 포기하고 그냥 이런 곳에 앉아 일기를 끄적이고 사람들을 구경하고 자연을 만끽할텐데.

가만히 앉아있기도 좋지만 이렇게 쭉 한번 걸어보는 것도 좋다.
레겐스부르크의 강변은 프랑크푸르트의 마인강 주변이나 베를린의 슈프레강 주변처럼
복잡하거나 너무 붐비지 않고 차분히 산책을 하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레겐스부르크의 강변은 프랑크푸르트의 마인강 주변이나 베를린의 슈프레강 주변처럼
복잡하거나 너무 붐비지 않고 차분히 산책을 하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강변과 구시가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던 중후한 신사

다리 넘어 펼쳐지던 또다른 작은 거리들

걷기 뿐만 아니라 자전거 여행에도 좋은 레겐스부르크
다만, 도시가 약간의 높낮이가 있어 페이스 완급조절이 조금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할 것.
다만, 도시가 약간의 높낮이가 있어 페이스 완급조절이 조금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할 것.

한나절 걷고 나니 석양이 도나우강과 레겐스부르크 시내에 내려앉았다.
강변에 위치한 카페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청한다.
강변에 위치한 카페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청한다.

'일상 속 여행 >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런던 여행 3] 런던 스케치 - 못다한 이야기 및 사진 대방출! (0) | 2010.03.31 |
---|---|
[런던 여행 2] 젊은 예술가들의 놀이터, 브릭레인 마켓 (0) | 2010.03.30 |
[런던 여행 1] 좀 더 특별한 런던을 만나다, 닐스 야드(Neal's Yard) (0) | 2010.03.24 |
독일 여행 9_기차를 타고 독일 알프스 최고봉에 오르다, 추크슈피체 (0) | 2010.03.23 |
독일 여행 8_산악자전거를 타고 독일 알프스를 탐험하다 (1) | 2010.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