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데이먼과 본 시리즈 제작진의 만남! 그린 존

일상 속 여행 2010. 3. 23. 23:22


지난 주 맷 데이먼과 폴 그린 그래스 감독, 본 시리즈 제작진이 다시 만난 영화,
<그린 존> 시사회에 다녀왔어요. 스포일러는 없으니 안심하고 읽어주세요. ㅎㅎ (사실 모두가 아는 이라크전의 비밀을 이야기하는 영화이니
따로 스포일러라 할 만한 것도 없답니다.)  아무튼! <그린 존> 리뷰 들어갑니다~



...그래요. 사실 노민은 바로 이 남자, 맷 데이먼을 보러 간 거였답니다. (폴 감독님, 죄송해요. ㅠ_ㅠ)

물론 액션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던 노민에게 신세계를 열어준 본 시리즈 제작진들과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다시 한 번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준다는 것도 기대 요소였지만...

'제이슨 본이 이라크 전 한 복판으로 가다니 대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하는 점이 가장 컸답니다.

본 시리즈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정체성에 고민하는 제이슨 본의 우수에 젖은 눈빛 아니겠어요.. *U_U*
보고 있으면 왠지 수줍어지는(...) 멋진 근육에 놀라울 만큼 민첩한 액션을 보여주면서 그런 눈빛이라니요!
제가 아는 한 지성과 감성을 가장 매력적인 비율로 조화시켜 가지고 있는 남자가 제이슨 본이었답니다.

여담이지만 사실  맷 데이먼이 <본 아이덴티티>의 제이슨 본 역을 맡을 수 있었던 건, 대부분의 할리우드 배우가
그 시나리오를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당시만 해도 맷 데이먼은 연이은 영화 실패로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을
때였죠. 하지만 본 시리즈를 통해, 그는 배우로서 거듭났을 뿐 아니라 말 그대로 헐리우드 액션영화를 새로 쓰게
돼요. 한 영화기자는 헐리우드 액션영화는 '본 이전'과 '본 이후'로 나뉜다고 말하기까지 했죠.
여기에는 물론 관객들을 감탄시키는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손길이 녹아 있었답니다.





이 영화 <그린 존>은 폴 감독이 본 시리즈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이후, 맷 데이먼과 처음으로 다시 호흡을
맞춘 영화예요
.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그린 존'은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뒤, 후세인이 사용하던 바그다드
궁을 개조해 만든 미군특별경계구역을 말합니다. 포탄이 터지는 전쟁터 한 가운데서 이곳만은 오아시스 혹은
성역처럼
이라크 내 미군들을 위한 안전지대 역할을 했죠. 고급 수영장과 호화 식당, 대형 헬스클럽에 나이트클럽
까지 존재했을 뿐 아니라, 이슬람에선 금지된 술이 허용되었던 유일한 곳이라고 해요.
영화는 전쟁과 무관하게 
호사를 누렸던 미군들을 적나라하고 시니컬하게 묘사하면서, 이라크전의 비밀에 다가섭니다.





영화가 어땠냐구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2시간 동안 숨 돌릴 틈 없이 몰아부치는 그린 그래스 감독의 연출력에
다시 한 번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어요. (본 시리즈를 처음 보았을 때, 노민은 정말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하고 감탄했었답니다. 아, 폴 할아버지의 이 엄청난
공력이란. )

2시간 내내 영화관 의자에 등을 바짝 붙이고 앉아 가슴 졸이면서 봤어요. 그린 그래스 감독의 특기는 현란한
연출뿐 아니라, 그를 통해
관객들을 늘 현장에 입회시킨다는 점이죠. <그린 존>을 보는 내내 폐허가 된 바그다드
시내의
한복판에 있는 듯, 진실을 향해 맨몸으로 나아가는 맷 데이먼을 바로 옆에서 호위하는 듯,
함께 가슴 졸이고,
함께 안타까워하고, 함께 사력을 다해 뛰는 기분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린 존>이 본 시리즈보다 건조하고 영화 전체에 힘이 들어간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서로를 신뢰하는 배우와 감독이 또 한 번 만나 이뤄낸 흥미로운 영화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아요. ^-^
(맷 데이먼은 그린 그래스 감독을 두고,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이라고 했죠.)





게다가, 맷 데이먼의 눈부신 활약은 <그린 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 *_*
노민처럼 맷 데이먼을 지지하고 편애하는 분들을 위해 반가운 소식을 알려 드리자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얼마 전 개봉한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에 이어
차기작인 초현실적 스릴러 <히어애프터>에도 맷 데이먼을 기용하기로 했답니다. (총애가 분명해요!)

또 코언 형제가 존 웨인의 고전을 새롭게 각색한 <진정한 용기>,
필립 K. 딕의 단편을 영화화하는 SF <어저스트먼트 뷰로>의 촬영을 끝마쳤고,
케네스 로네건 감독의 차기작 <마거릿렛>을 베스트프렌드인 벤 애플렉과 찍었다고 해요.

이 모든 영화들이 2010년에 다아~ 개봉한다니,
노민을 비롯해 그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많은 팬들에게 더욱
즐거운 한 해가 될 듯.
물론 이제 영화관을 더 부지런하게 다녀야겠지만요. ㅎㅎ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