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 잠시 런던에 다녀왔다. (‘잠시’라고 말하니 굉장히 출장이 잦은 것 같지만...
사실 한참만의 해외 나들이였던 노민, 떠나기 전부터 엄청 흥분과 기대에 차 있었다.
게다가 해외에 갈 땐 늘 노민의 친구, 로밍이 있으니까 걱정 없다~ ㅎㅎ)
하지만 정작 런던에 가서는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감기 몸살로 끙끙 앓기만 했다.
이게 다 날씨 때문이야! 라고 외치던 노민. 런던하면 내내 비가 오거나 흐린, 우울한 날씨로 유명(?)하지 않던가.
역시나 내가 도착한 날 밤에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ㅠ_ㅠ 이후로 며칠 동안도 내내 흐린 날씨.
우울한 날씨와 더 우울한 기분으로 지쳐 있는데 로밍폰으로 친구한테서 문자가 왔다.
“흐린 날 기억력이 더 좋아진대!
일하는데 도움된다고 생각하고
기운내. 연구결과니까 못 믿겠
으면 찾아보삼. ㅋㅋ”
어젯밤 메신저로 날씨 투정을 한 나를 위로하고자 이런 기특한 거짓말을 하다니, 욘석♡
...하고 생각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더니, 이럴 수가!
정말 호주의 한 심리학 연구팀이 ‘실험 심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내용이었다.
연구팀은 시드니의 한 가게에서 장을 보러온 손님들을 대상으로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동물 인형, 장난감 대포, 핑크색 돼지 저금통, 자동차 미니어처, 빨간색 런던 2층 버스 모형 등
작은 장식물 10개를 계산대 위에 아무렇게 늘어놓은 다음, 가게에서 계산을 치르고 밖으로 나온 손님들에게
계산대 위에 어떤 물건이 있었는지를 물었다. 맑은 날에는 가게 안에 밝고 경쾌한 곡을 틀고,
비가 오는 날은 느리고 슬픈 음악을 틀어 날씨에 맞춰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실험 결과 비오거나 흐린 날 사람들의 기억력이 맑은 날에 비해 3배나 높았다. *_*
연구진들은 사람은 기분이 좋아서 들떠있으면 주변 상황에 별 관심이 없어지지만,
약간 우울한 기분이 들 때 주위 환경에 대한 집중력과 관심이 늘어나고, 사고방식도
조심스럽고 깊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맑은 날보다는 비오거나 흐린 날 있었던 일이
훨씬 기억에 뚜렷하게 남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런던여행 동안 있었던 일은 내 기억에 아주 찐~하게 남을 게 분명하다.
뭐, 이것도 나쁘지 않군! 생각하며 이 날씨와 우울을 기억력으로 승화시키기로 했다.
가만, 그럼 영국 사람들은 다 기억력이 엄청 좋은 걸까?
※ 영국에서 건 당 300원으로 T로밍 문자 서비스를 즐겨 보세요 .^^ 자세한 SMS 서비스가 보고 싶으시면 여기로
'일상 속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됐고! 꽃샘추위, 이제 그만해~ (6) | 2010.03.17 |
---|---|
명동성당에서 우아한 저녁시간을~ (0) | 2010.03.16 |
삶에서 가장 좋은 것들 ♪ (8) | 2010.03.12 |
홍대에서 맛나고 알찬 돈부리 발견_누들 앤 돈부리 (4) | 2010.03.02 |
나는야 점심형 인간! 회사원 노민의 점심시간 활용법~ (4) | 2010.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