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7_ 란타우섬의 불교 테마 마을 엉핑 빌리지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09. 12. 30. 10:43

5.7km의 엉핑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인공적인 냄새가 물씬나는 불교 테마 마을
엉핑 빌리지(Ngong Ping Village)에 도착한다.

해발 750m의 엉핑고원의 엉핑 빌리지는 포우린 사원과 1997년 홍콩 중국 반환을 기념해
중국이 선물한 세계 최대 청동 좌불상을 중심으로 중국의 불교문화를 엿볼 수 테마 파크이다.

하지만 테마 파크라고 하기에는 그저 그런 썰렁함이 있는 곳이라고나 할까.

엉핑 빌리지는 단지 포우린 사원과 청동 좌불상을 보러 가기 위한 거치점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엉핑 빌리지와 포우린사원만 둘러볼 생각이라면 똥총역에서 케이블카 티켓을 왕복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고
, 란타우 섬을 한 바퀴 둘러볼 요령이라면 다시 돌아오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똥총에서 엉핑빌리지까지 올라오는 편도 티켓만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똥총 타운 센터에서 출발한 케이블카는 빠른 속도로 기나긴 거리를 올라와 엉핑빌리지의 케이블카
정류장에 도착한다
.




그렇게 넓지많은 않은 엉핑 빌리지의 관광장소를 안내해주고 있다
.
엉핑빌리지는 포우린 사원과 청동좌불상이 있는 곳까지 일직선으로 길이 되어 있기 때문에
길을 잃어 헤매일 일은 거의 없다.




엉핑
(옹핑) 빌리지는 세계 최대 크기의 야외 청동좌불상과 홍콩에서 가장 오래 된 사원인
포우린사원을 가는 길목에 마련해 놓은 불교 테마 파크로 딱히 볼 것이 있는 건 아니지만

똥총 케이블카 매표소에서 콤보 티켓으로 “붓다의 길”과 원숭이 꼬리의 극장을 볼 수 있다는
거 외에는 그냥 잘 꾸며 놓은 아주 정돈 잘된 민속촌 같은 느낌이다.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가 모인 곳. 상업 시설들이긴 하지만 딱히 쇼핑을 자극하는 물건을 파는게
아니라서 부담없이 눈요기 하기엔 좋다.



엉핑 빌리지에는 깔끔한 중국식 정원으로 꾸며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잔잔한 중국 전통
고금음악이 흘러나왔다.

케이블 카에서 내려서 마을 입구로 들아가는데 한 신혼 부부처럼 보이는 젊은 연인이
미꼬씨에게 영어로 사진을 찍어달라는 것이다.
찍어주고 나서 그들이 서로 주고 받는 말은 바로 "한국어"
설마- 나를 중국사람으로 오해한거야?
일본사람으로 오해는 많이 받았어도 중국인…특히 대륙인으로 오해한거면 난 싫어!





말끔한 모습의 중국식 하얀색 건물들에는 중국식 차를 맛볼 수 있는,
정원이 예쁜 엉핑 찻집(Ngong Ping Tea House)을 비롯해 정통 중국요리 식당인
'홍콩 딜라이트(Hong Kong Delights)', 일본 우동과 라면을 맛볼 수 있는
'젠 누들 카페(Zen Noodle Cafe)' 등 식당과 카페, 기념품점들이 있다.




엉핑마을 초입에는 음식점이 모여 있는데, 똥총 쇼핑센터에서 식사를 하지 않은 사람이거나,
앞으로 반나절이상 란타우 섬을 돌아 볼 사람이라면 이 곳에서 가볍게라도 요기하는 편이 좋다.

왜냐하면 이제부터 딱히 이곳 말고는 음식을 먹을 만한 곳이라고는
란타우 섬 여행의 종착지인 무이오까지 가야만하기 때문.

이태리, 중식, 일식 심지어 허니문 디저트까지 입점되어 있으며,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세븐일레븐과 스타벅스도 있다.





미꼬씨가 선택한 것은 '젠 누들 카페(Zen Noodle Cafe)' 라멘!
약간 느끼한 국물 맛이 너무 좋다.
내입이 싸구려라고 느낀 건 이때가 처음이였던거 같다. 아마 일반인들이 먹으면 뭔가
강한 인스턴트 냄새가 심할꺼라고 말할텐데, 몇 번 떠먹고 입맛에 맞아서 국물을 다 비워버렸다.

더운 나라에서도 뜨거운 국물을 찾아대는 나로써 라멘 국물은 최고!!
야외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여유롭게 저 멀리 보이는 청동 좌불상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만두가 들어있는 라멘은 HK$ 40




입구 오른편의 티 하우스에선 각종 차를 판다.
중국 다도를 구경할 수 있는 티 하우스(Tea House)에서 자스민차를 시음하고 찻잔 속에서
꽃이 피는 신기한 장면도 볼 수 있다




엉핑 빌리지는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지갑을 열어야만 구경할 수 있는 것이 전부이다.
몽키 테일 극장(The Monkey's Tale Theatre)에서는 원숭이에 관련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극장이다.
부처가 된 고타마 싯다르타의 삶과 득도에 이르는 과정을 3D 영상 공간에서 체험하는
‘부처와의 산책’은 나이와 국적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아이템.
‘부처와의 산책’은 싯다르타의 득도 여정에 맞춰 디자인된 여러 공간을 이동하며 관람할 수 있도록
꾸며져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다국어로 지원되는 안내 헤드셋이 준비돼 있으며, 한국어 헤드셋도 마련되어 있으므로
헤드셋을 빌려서 코스대로 다가가면 쉽게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




엉핑 빌리지는 상당히 비싼 가격으로 기념품을 파는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입이 쩍 벌어지는 가격으로 온갖 불교와 관련된 기념품으로 관광객들을 현혹하지만
말도 안되는 터무니 없는 가격에 그냥 피식 웃고 말게 된다.




몽키 테일 극장(The Monkey's Tale Theatre)의
주인공 인형들은 귀엽지도 이쁘지도 사랑스럽지도 않으니 -_-;





몽키 테일 극장(The Monkey's Tale Theatre) 옆에 마련된 인공나무 "붓다 트리"는
잠시 쉬기에 딱 좋은 벤치를 마련해 놓아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현지인들 뿐만 아니라 주로 여유롭게 여행 온 서양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 바로
란타우 섬이 아닐까 싶다.
홍콩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홍콩은 도시보다는 오히려 외곽지역으로 나오면
훨씬 홍콩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다.

엉핑 빌리지는 초입부터 포우린사와 청동 좌불상을 가는 입구까지 대략 15분 정도면 된다.




엉핑(옹핑)빌리지 스러운 스타벅스를 지나면 저 멀리 청동좌불상의 모습이 보인다.
200개가 넘는 계단 위에 웅장하고 인자한 모습의 부처 얼굴이 보이니 언릉 가까이서 마주하고 싶어
발걸음을 재촉한다.




미꼬씨가 찾아온 날은 날이 참 많이도 궂었다. 흐리기도 했지만 거센 바람이 불어주어

청동 좌불상이 모래바람에 휘감겨있는 듯 보여서 아쉬움이 많이 있던게 떠오른다.

징크스라면 징크스지만 이상하게 홍콩에서 라마섬만 빼고 홍콩 외곽지역을 가면 날씨가 궂었다.

비가 심하게 내린것도 아니고 그저 날씨가 아주 안좋아서 돌아다니기를 포기하기에도 애궂은
그런 날씨에 익숙해지지 못해 불평을 혼자 늘어놓으며 다녔었다.




볼만한 것도 없고 살만한 것도 없고 그저 아주 깔끔하게 정리잘 된 인공 테마파크인

엉핑 빌리지는 포우린 사원과 청동 좌불상을 만나기 위한 길목에 위치해 있는 그냥 도로와 같은 느낌의
장소라고나 할까
? 하지만 이 곳에서 마신 스타벅스의 카페라떼가 하루종일 그리울 줄
이때는 몰랐었다.

그럼 이제 200여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서 세계최고 높이의 좌불상을 만나러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