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유료로 30분간 즐기는 삼판선 투어
애버딘의 해상 교통 수단이자 수상가옥의 역할을 하던 조그마한 배가 바로 삼판선이다.
배 안에는 10여명 남짓이 탈 수 있는데, 삼판선 투어로 해변 산책로에서 삼판선을 조정하는 뱃사공이
외국인을 향해 호객행위를 벌인다.
보통 30분에 HK$ 60-100을 요구하지만, 여러 배를 돌아다니며 뱃사공과 흥정을 하면
혼자서 삼판선을 타는 요금을 HK$ 40정도면 흥정을 끝낼 수 있다.
하지만 참 많은 인내심과 끈질김이 있어야 가능하다.
여러 명이 타면 1/n을 할 수 있지만 동행일 경우만 해주는게 다반사.
단, 요금은 투어가 끝나기 전에 지불할 것.
선불로 달라고 해도 끝나면 준다고 말을 하고 버텨야 한다.
미리 지불하면 대충대충 구경하고 시간도 제대로 안채우는 경우가 있다.
탑승 후 출발 시간을 꼭 확인하여 요구한 시간을 채우도록 하자!

애버딘 산책로에 유유하게 거니니 많은 뱃사공들이 삼판선 투어를 하라고 유혹의 손짓을 한다.
결국 몇 명과 흥정을 하다가 어처구니없는 가격에 화도 내며 만만치 않은 손님인걸 알렸다.
미꼬씨가 흥정에 흥정 끝에 결정하게 된 삼판선의 주인 할머니.
아- 할머니 정말 짜증 제대로셨다.
가격은 적당하게 30분에 HK$ 40에 보기는 했지만, 요금은 분명 처음부터 투어가 다 끝나는
30분 후에 돈을 주겠다고 했는데 중간중간마다 계속 돈을 달라는 손짓을 해서
결국 나중에는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나 혼자 타는 것처럼 이야기 하시던 할머니는 웬 부부를 태우더니
방파제의 한 다리에서 내려주었다. 결국 나는 이렇게 하나하나 낚이면서 투어 내내 기분이 좋지 못했다.
중간중간에 만나는 장난처럼 낚시하는 분들의 환한 환영의 웃음인사가 아니였음
다시는 돈주고는 하고 싶지 않았던 삼판선 투어였다.
할머니의 말도 이제는 바람소리처럼 들리는 시간이 되자
비린한 바닷내음과 결코 깨끗하지 않은 바닷물이 이곳과 너무나도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방파제에서 다시 돌아 애버딘의 상징이자 명소인 점보 플로팅 레스토랑으로 가는 삼판선.
점점 바다위에 장관으로 서 있는 레스토랑과 가까워지자 내가 타고 있는 삼판선은 한없이 초라하고
위압받는 느낌이 들었다.
애버딘의 전체 풍경은 참으로 다양성이 적당한 조합을 이루고 있는 듯 하다.
초호화 보트에 초라한 삼판선.하늘 높이 치솟은 고급아파트에 보수가 가능할지 의문인 빌딩.
전경좋은 산 언덕에 살고 있는 사람들. 바다에서 사는 수상 사람들.
이렇게 애버딘은 적당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초호화 요트 사이로 지나가는 초라한 삼판선.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요트들은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오른편으로 이동할 수록 다시 애버딘의 예전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낡은 배들을 볼 수 있고
양쪽의 고층 빌딩과 이 곳이 어울리 않을 듯 어울리는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조업을 하러 나간 어선보다 정차되어 있는 배들이 많아서 마치 애버딘 바다전체가
배 선착장 같은 느낌이였고, 나의 작은 삼판선은 배들 사이로 요리조리 다니는게 마냥 신기했다.

바다라기 보다는 강 같은 애더딘에서 낚시를 즐기시는 노인.
얼마나 잡으셨어요?

30분간의 삼판선 투어는 삼판선의 할머니만 아니였다면
나름 좋은 추억으로 남았을텐데, 그래도 이런 아쉬움이 있으니 더욱 기억에 남겠지만.
극과 극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애버딘 삼판선 투어.

돈 밝히는 할머니 안녕!
하지만 덕분에 홍콩에 어디서든 만나지 못할 멋진 경험을 하고 가네요~!
삶이 각팍한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이 멋진 애버딘의 전경을 구경할 수 있는
배려를 해주신다면 멋진 삼판선 투어가 될 꺼 같아요-
3. 마지막으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아주 짧은 시간의 삼판선 투어
해변 산책로에는 반대편, 맞은편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으로 삼판선을 이용하는데
재미있게도 이 삼판선은 옥토퍼스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어른은 HK$ 1.8, 어린이는 HK$ 1.0. 내가 HK$ 40이나 주고 탄 삼판선과 그렇게 차이나는 면이 없는
삼판선은 건너편 아파트 타운으로 이동하는 것이 전부이다.
높은 아파트먼트의 불빛들이 바다에 비치는 멋진 야경을 보여주는 애버딘을 보기 위해
나는 다시 대중교통으로 이용되는 삼판선에 올랐다.
약간은 늦은 밤이 였지만 삼판선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라탔고
제 각자 요금은 현금과 옥토퍼스로 계산했다.
아무리봐도 이런 허름한 삼판선에 설치된 옥토퍼스 단말기가 신기하기 그지없다.
배트맨의 고담시가 생각나게 하는 삼판선에서 바라보는 애버딘의 야경.
각 나라마다 내가 좋아하는 고담시가 존재하는 듯 싶다.
7분정도 가면 건너편의 삼판선 선착장에 도착한다.
다시 반대편으로 이동할 사람들이 우리가 내리고 하나둘 탑승하면
삼판선은 다시 애버딘 산책로 선착장으로 움직인다.

초라한 삼판선과는 어울리지 않는 곳에 나는 내려 애버딘의 야경을 혼자 쓸쓸히 바라본다.
애버딘에서 특별히 볼만한 것은 애버딘 한가운데 떠 있는
정말 직접 눈으로 보면 어마어마한 수상 점보레스토랑! 그리고 한가로운 애버딘 바다 사이를
지나가는 삼판선.
어쩌면 가장 바다로 생활해 나가던 홍콩의 예전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가장 홍콩다운 홍콩의 모습을 지닌 지역 중 하나가 아닐까.
미꼬씨의 해외여행 필수 T로밍
T 자동로밍 서비스
SK 텔레콤 가입자가 국내에서 사용 중인 내 휴대폰과
내 번호를 해외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한 마디로 미꼬씨의 해외여행의 완전 절친 T로밍

'일상 속 여행 > 중국 /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콩 여행 7_ 란타우섬의 불교 테마 마을 엉핑 빌리지 (0) | 2009.12.30 |
---|---|
홍콩 여행 6_란타우 섬(Lantau Island)의 엉핑 케이블카 (1) | 2009.12.24 |
홍콩 여행 4_애버딘(Aberdeen)의 점보플로핑 레스토랑 (2) | 2009.12.18 |
홍콩 여행 3_지중해를 느낄 수 있는 스탠리(Stanly) (0) | 2009.12.17 |
홍콩 여행 2_홍콩에서 즐기는 여유, 리펄스 베이(Repulse Bay) (1) | 2009.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