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8_청동좌불상이 있는 란타우섬의 포우린 사원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09. 12. 30. 18:13

당나라 시대의 건축양식을 본떠서 세운 포우린 사원은 사원자체보다는 사원 앞에 위치한
대형 청동 좌불상덕분에 유명해졌다
.

제작 기간 10년, 1993년에 완성된 세계 최대의 청동좌불상은 오른쪽 산 정상에
무게 250t, 높이 34m으로 현지인들과 많은 관광객들이 란타우 섬을 찾는 이유가 되었다.


엉핑 빌리지에서 나오면 왼편에는 포우린 사원이 오른쪽에는 청동 좌불상이 있다.
포우린 사원은 주말이면 기도의 효염을 믿고 정성을 들이어 오는 현지인들로 북적대기 때문에
웬만하면 평일 오전에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 좀 한가롭고 여유있게 구경할 수 있다.





세계 최대의 좌불상인 부처와 마주하려면 268 계단을 거쳐야 한다.
계단의 개수 ‘268’행운이 온다 표현과 광둥어 발음과 유사한 연유로

부처에 이르는 길이 됐다고 한다.

행운이 온다는 것까지는 좋지만 가까이서 가파른 높이의 계단을 보니 아찔하다.




계단을 올라가야만 만날 수 있는 부처는 쉽게 만날 수 없는 고행의 맛을 느껴야 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좋지 않은 날씨였지만 연인들 가족단위로 온 홍콩 사람들과
동양의 종교 불교의 거대한 불상에 압도 당하며 놀라움을 어찌할바 모르며
끊임없이 기념 사진을 찍는 외국인들로 입구는 조금 북적거렸다.




청동좌불상 관람은 무료
입구에는 매표소가 있지만, 이것은 불상을 올라가는데 필요한 표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니 주의!!!!!
사원에서 제공하는 절 밥을 파는 매표소로 불상을 보러 올라가는 것은 무료이니
절 밥을 먹을 생각이 아니라면 그냥 무시하고 올라가자!
티켓이 필요하다고 호객행위를 할 때도 있다.
사찰 음식을 한번 맛보고 싶으신 분은 간단한 스낵(HK$ 23), 일반식(HK$ 60), 특별식(HK$ 100)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일반식 또는 특별식 티켓을 구입하여 청동좌불상 맞은 편에 위치한
포린사에 가서 식사를 하면 되고 간단한 스낵 티켓을 구입했으면 청동 좌불상 건물 전시관에서
볶음국수와 딤섬 2개, 커피 또는 차를 마실 수 있다.



사찰음식을 맛보시고 싶으신 분은 청동좌불상 입구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하셔요!
일반식(HK$ 60), 특별식(HK$ 100).

근데 참 얄미운건 꼭 청동불상 보러 올라가는 표를 구입해야하는 것처럼 입구에 사찰음식 티켓을
판매한다는게 상술의 냄새가 솔솔 풍겨서 살짝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럼 올라가 볼까?
268개 계단을 올라가야지 만날 수 있는 불상을 올라 갈 때 , 계단의 수를 광둥어 발음으로 말을 하며
올라가면 행운이 온다고 하는데 광둥어도 못하기도 못하지만 1/3쯤 올라가니

헉헉- 궁시렁 궁시렁 힘이 들어 올라가기가 만만치 않다.




이른 아침부터 청동좌불상을 만나러 계단에 오른 사람들은 힘들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온화한 불상의 얼굴을 보며 다시 힘을 내어 올라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청동좌불상의 위엄은 가까이에서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 것이다.




계단을 올라가 점점 청동 좌불상과 가까워질 수록 나도 모르게 얼굴에서 미소가 지어진다.
계단을 힘들게 올라와야 하는 고행이 있었지만 그 힘듬을 모두 잊어버릴 수 있게 하는
커다란 연꽃 위에 온화한 미소를 띄고 있는 부처님의 모습.




청동좌불상의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어마어마한 청동좌불상뿐만 아니라
엉핑빌리지와 푸른 엉핑 고원을 넘는 케이블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맞은 편에는 란타우에서 가장 오래 된 사원인 포우린사원이 보인다.
식사권을 구입한 분은 청동좌불상과 전시관 관람을 다 한 사람은 사원으로 내려가서
사원 옆에 위치한 카페테리아(Deli Vegetarian)에서 티켓을 내고 식사를 하면 된다.




청동좌불상 꼭대기에서 360도로 바라본 란타우 섬 일대의 풍경은 가히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궂은 날씨덕에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스럽기까지 하지만 아쉬운건 밝은 날씨였다면
더 청명하게 보였을 전경이였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란타우 일대의 전망을 구경할 수 있다.
거대한 불상과 더불어 뛰어난 주변 환경으로 홍콩의 영화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드라마도 촬영장소로 사랑받고 있는데, 가장 잘 알려진 영화로는 홍콩 영화 무간도3.
그리고 조재현, 차인표, 송윤아 주연의 SBS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의 해외 촬영지로
우리에게 결코 낯설지만은 않은 곳이다.
 



좌불상 아래 입구에는 작은 전시실이 무료와 유료 전시실로 나뉘어져 있다.
이 곳에는 부처의 그림과 동상 그리고 석가모니 사리, 그리고 고인들의 위패가 안치되어 있다.
전시실은 전체적으로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으므로 함부로 카메라를 꺼내지 말길.




유료 전시관은 HK$ 20의 입장료가 있으며, 절밥의 티켓을 아래 매표소에서 구입한 사람은
티켓을 제시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3층에 전시된 부처님의 전신 사리는 1992년 스리랑카의 유명한 사원에서 기증한 것을
눈에 잘 안띄니 주의깊게 찾아보자.
 



청동좌불상 주변에는  부처에게 6개의 선물을 받치는 6명의 보살 동상이 있다.
상상 그 이상의 웅장함으로 란타우 섬까지 온것을 결코 후회하게 만들지 않게 해준
세계최대 옥외 청동좌불상!

란타우 섬에 와야만 하는 충분한 이유를 만들어주는 웅장한 청동 좌불상을 감상하고서
나는 따이오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286개의 계단을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