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타우 섬의 야외청동좌불상을 다 보고 시간이 없어서 다시 홍콩섬이나 카오룽 반도로 돌아가셔야 하는
사람은 버스 또는 엉핑 크리스탈 케이블카를 타고 똥총 역으로 되돌아가면 된다.
하지만 반나절 정도 란타우 섬을 일주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따이오를 시작으로 란타우 섬을
반바퀴 정도 돌아보는 일정을 추천하고 싶다.
MTR똥총역하차 → 똥총타운센터 → 엉핑(옹핑)케이블카 → 청동좌불상 & 포린사원 →
따이오 → 하청사 비치 → 무이워
<따이오 어떻게 가?>
① 란타우섬에만 있는 하늘색 택시 이용
따이오(Tai O)로 가는 방법은 버스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청동좌불상의 계단을 내려오면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과 택시정류장이 있는데
택시를 타실 분이라면 이곳에서 란타우 섬에서만 다니는 하늘색 택시를 타면 된다.
홍콩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빨간색 택시는 란타우 섬에서 찾아볼 수 없다.
란타우 섬 지역만 운행이 가능한 하늘색 택시를 한번쯤 타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지만
좀 더 스릴있고 재미있게 따이오를 가려면 택시보다는 버스가 제격이다.
② 21번 버스 이용
버스를 타실 분은 넓은 광장의 버스 정류장말고 청동좌불상에서 엉핑(옹핑) 빌리지쪽으로 내려가는
중간에 버스 표지판이 보이는데 이 곳에서 21번 버스 를 타면 된다.
초라한 버스 표지판이 바로 따이오로 가는 21번 버스 정류장.
자주 오는 버스가 아니므로 엉핑(옹핑)빌리지에서 청동좌불상으로 올라갈때 버스 시간표를 보고
시간에 맞쳐서 정류장으로 오면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이 바로 갈 수 있다.
버스는 현금과 옥토퍼스 카드로 요금 결제가 가능하고
요금은 평일은 HK$ 6.60, 주말은 2배가 넘는 HK$ 14.0
우리나라 시골 직행 버스 같은 란타우 섬을 돌아다니는 버스의 모습.
거의 대부분 버스 시간표에 적힌 시간대에 버스가 도착하는 약속을 잘 지키는 홍콩버스.
독특한 21번 버스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오른쪽과 왼쪽이 2석씩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은 3석, 왼쪽은 2석 씩으로 되어 있다.
따이오까지 가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청동좌불상만 보고 되돌아 간다.
하지만 따이오로 가는 길이 구불구불 산등성이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란타우 섬의 자연광경과 더불어 스릴(?)도 맛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는 사실.
20분 동안 구불구불한 길을 가면 드디어 따이오 버스 정류장에 도착.
홍콩의 도시와는 다른 시내버스 그리고 택시.
홍콩의 지방색도 엿볼 수 있는 교통수단이 재미있다.
<따이오는 어떤 곳이야?>
따이오는 홍콩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란타우 섬에 인접해 있는 작은 섬으로
아직도 수상 가옥촌이 남아 있어서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있다.
버스 정류장 주변으로 보이는 작고 오래된 집들과 1996년 10월에 육지와 연결된 분홍빛 다리와 바다의
바람에 실려오는 비릿한 내음이 바다의 나라 홍콩의 이미지를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방파제에서는 관광객들이 한가롭게 걸음을 옮기며 산책을 즐기고 있다.
낡고 허름한 가옥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시간이
수십 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고현정, 하정우 주연의 MBC 드라마 “히트”에서 인신매매로 여자들이
감금당하는 장소로 따이오가 나왔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오른편의 골목의 방파제에 그려져 있는 벽화.
여기는 따이오인데 이 벽화를 그린 사람은 코즈웨이 베이를 가고 싶은 사람이였나보다.
너무나 작은 어촌으로 볼품 없어 보이던 이 곳이 이 벽화 덕에 사실 친근하게 느껴졌다.
방파제 근처에는 수상가옥 관광용 보트 선착장이 있는데
정해진 투어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고 사람이 모이면 출발한다.
운하 안쪽으로 향하자 수상가옥들이 더 가까이 모습을 볼 수 있고, 선택 여부에 따라
흰 돌고래 출몰 지역까지 가 볼 수 있다.
보통 비용은 HK$ 10-20이고 소요시간과 투어 내용에 따라서 요금이 더 올라간다.
정돈되지 않은 따이오는 홍콩섬과는 정말 판이한 느낌을 주는데 웬지 정겹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을 때는 뭐야 이게- 이랬지만 역시 미꼬씨는 이런 소박한 풍경이 좋아서
이내 이 곳의 정취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수자원이 풍부한 덕에 오래전부터 어장이 발달해 와서 어업으로 한때 부를 누렸던 지역으로
현재는 관광객들 대상으로 해산물과 건어물 등을 팔고 있는 정도이다.
수상 가옥촌을 없애고 이 곳을 개발하려 했으나 반대가 심해서
이제는 오히려 이 곳의 보존에 힘쓰고 있다.
정리되어 있지 않은듯한 수상가옥에는 나름 집주소도 존재한다.
이 곳이 좋았던 이유는 바로 이 다리.
분홍 빛이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따이오 주변 환경과 너무나 잘 어울렸던
다리 안의 작은 공원
가로수와 따이오를 바라보면 자리 잡은 분홍빛 의자가 매력적이다.
산과 바다와 저습지가 너무나 조화를 이루어 멋진 자연 풍경을 보여주는 따이오섬 일대.
홍콩의 도시에서는 만날 수 없는 자연과 어우러진 가로수길에서
고요한 따이오의 모습과 바람에 실려오는 비릿한 내음이 마음을 절로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공원처럼 깔끔하게 꾸며놓은 방파제에서는 선분홍 벤치가 따이오와 어울리지 않는듯
배치되어 있지만, 의외로 파도가 없는 바다와 산 그리고 저습지의 컬러와 매치가 잘되어 있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가로움을 느끼며 조용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바다라기 보다는 잔잔한 호수같은 분이기의 따이오.
란타우섬의 1/3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는 주거지역으로
대나무로 만든 수상가옥에서 살아가는 홍콩인들을 볼 수 따이오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어업을 하러나갔는지 별로 사람을 만날 수가 없었다.
다시 버스정류장쪽의 자전거가 줄세워져있는 골목의 길을 따라 들어가본다.
홍콩의 베니스라고 불린다고 하지만, 글쎄…베니스하고는 참 많이 다른 느낌일꺼 같은 따이오.
버스정류장의 방파제의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해산물과 건어물을 파는 시장이 나온다.
골목을 윙온가(永安街)라고 부르며 건어물 냄새가 구수하게 풍겨온다.
길 양쪽의 건어물 가게 좌판에는 오징어, 쥐포는 물론 생전 처음 보는 말린 해산물과 과일,
야채들을 진열하여 판매하고 있다.
윙온가의 끄트머리에서 왼쪽으로 돌자 푸른색의 작은 현수교(大涌行人橋)가 있다.
다리를 조금 더 북적이는 건어물 시장이 이어지고, 다양한 먹을거리의 냄새가 발길을 붙잡는다.
현수교 양쪽의 운하를 따라 정박한 어선들과 바다에 기둥을 세운 오래돼 보이는 수상가옥들이
이루는 풍경이 정겨운 곳이 바로 따이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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