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키다리 아저씨|김지우=퍼펙트 금발| =금발이 너무해

일상 속 여행 2009. 11. 30. 09:13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던 <금발이 너무해>를 보러 갔어. 예~!!! 예~!!!
캐스트도 내가 기대하던 대로~
지난 <젊음의 행진> 공연에서 밝은 에너지를 내뿜으며 내게 어필했던 배우 김지우,
2년 전 미처 챙기지 못했던 <커피 프린스 1호점>을 최근 주말 내내 보았을 때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매력에 쏙 빠져들게 했던 배우 김동욱이었지.

그럼 공연 속으로 GO GO!!!









쇼케이스 때는 솔직히 여주인공 엘 우즈 역 중 제시카 빼고는 금발이 어색했던 이하늬와 김지우였어.
그런데 역할에 잘 몰입해서 일까? 김지우와 금발은 어느덧 일심동체.

심장 한 가득 하트를 그려 넣고 사랑하는 연인을 되찾기 위에 하버드 입학까지 꿈꾸는 주인공 엘 우즈.
그리고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잘 할 수 있는 장기(치어 리더?!)를 내세워 꿈에 성큼 다가간 그녀.
하버드... 그것도 법대생으로... 내게도 저런 당돌했던 10대 시절이 있었는데(외모는...글쎄...)
하며 옛 학창시절을 잠시 돌아보기도 했어.




<금발이 너무해>는 완벽하고 사랑스러운 외모의 한 소녀가 예쁨=바보같음 이라는 공식을 깨고자
아둥바둥하며 새로운 사랑을 찾고 공부를 통해 인정까지 받는 다는 다소 X없을 수도 없는 내용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얄밉지가 않고 점점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건 저렇게 볼펜 하나를 손에 들고
잠시 흔들었을 뿐인데도, 하얗고 가녀린 팔목과 힘차게 휘두르는 스냅이 주는
묘한 대비의 매력 때문일 거라 생각해. (김연아 처럼?! )
초등학교 때부터 타고난 키와 파워로 여성동지들을 괴롭히는 남정네들을 혼내 주던 나로써는
저런 외모는 정말... 정말... 로망이지 i.i 





하긴 큰 키에 여성다움까지 갖춘 이하늬 버전의 <금발이 너무해>를 본다면 다른 마음을 가질지도
모르겠어. ㅎㅎㅎ





(저런 남자는 어떻게 생각해? 난 가끔 내가 저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ㅠㅠ)




여주인공 엘 우즈는 결국 자신이 좆던 남자가 아닌, 그런 자신을 묵묵히 지켜봐 주고 뭐든 잘할 거라
응원을 보내 주었던 에밋=김동욱을 선택하게 되지. 정말 알.흠.다.운. 결말이야~
김동욱님이 키다리 아저씨님이시라면 누군들 마다할 수 있겠어. 핫핫핫.

 

 

 

공연은 총체적으로 괜찮았어. 오리지널의 사운드와 스토리를 국내 버전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지 못한 점이 없지 않아 노래나 대사에 가끔 어색함이 감돌긴 했지만 말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 있게 연기해 내는 배우들의 모습이 극 전체를 신나게 이끌어 갔지.
특히 전수경님의 물오른 연기는 그 누구보다 훌륭했어.

 

요즘 들어 부쩍 느끼는 건 자신감이 정말 중요하단 거야. 별 볼일 없는 사람들도 알 수 없는
자신감을 퐁퐁 뿜어내다 보면 왠지 괜찮아 보이잖아.
그럼 이 노민님도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한 주를 보내고 말꺼야!!! 퐈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