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바야흐로 때는 11월 둘째주.
아직 연말이라는 말로 지난 1년을 정리하기엔 이르지만, 벌써 이렇게 되었구나- 라고 느끼기엔 충분한 그런 시기.
지난 1년간 T로밍의 더욱 멋진 서비스를 위해 불철주야 달려온 우리 팀원들도 뭔가 이쯤에서 몸과 마음을 정화하며 남은 1년을 자-알 마무리 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회의 도중 용기를 내어 손을 들었다. 나랑 에버랜드 갈사람?
놀이기구를 무지 좋아하는 나이지만 최대규모의 우든롤러코스터라고 하는 에버랜드의 T Express를 타보진 못했다. 그래서 때는 이때다싶어 밀어붙였지.
나이가 몇인데 놀이기구를 타냐고 구박하는 반대 의견들에
그런 때일수록 더더욱 동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바득바득 우겨 에버랜드행 낙찰! 꺄호~ >_<
몇 몇 사람들과 함께 에버랜드로 고고씽!
입구에서부터 T Express를 향해 걸어가다보니 애니멀 원더랜드, 몽키밸리, 사파리 등 동물 친구분들이 잔뜩.



난생 처음 가본 사파리에서 사자, 백호와 눈을 마주치기도 하고 몽키밸리의 원숭이들과 인사를 하기도 하며
'아아, 귀여워 귀여워' 를 남발했으나 어쩐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 녀석들은 여기 있고 싶었던걸까. 사람들의 이기심이 이들의 자유를 오롯이 빼앗은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에.
하지만 내겐 타야만 하는 놀이기구가 있었고...
미안, 친구들. 일단 한번 타고 나서 고민해볼게.
나중에 우리 두목님하고 잘 상의를 해볼테니 너무 서운해하진 마.
라고 살며시 속삭여준 뒤 놀이기구들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가 도착한 시각에는 바람의 영향으로 운행 정비중이던 T Express.
이제나 저제나 운행을 시작해줄까 마음을 졸이며 어슬렁어슬렁 알짱알짱 다른 놀이 기구를 탄 뒤,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데 등 뒤로 박력넘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구구구구구~ 나무 위로 육중한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
오오오오!! 운행을 시작한 것이냐, T Express!!!
아직 밥을 다 먹지도 않은 매니저님들을 닥달해 서둘러 달려가 줄을 섰다.

이제 곧 저걸 타는거야!!
광분하며 두발을 동동구르는 날 귀엽게(혹은 가엽게) 바라보시는 매니저님들.
괜찮아요, 전 이제 곧 저 녀석을 탈테니까! 그 동정의 눈빛도 기꺼이 받아들일게요!
기대감과 흥분이 뒤섞이고 있는 순간, 긴줄이 조금씩 줄어들고 드디어 입구로 입장. 쨔쟌-

하지만 입구의 문을 들어서자 다시 한번 길게 늘어서 있는 줄.
바깥에서 보이는 줄이 끝이 아니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허거걱.
그 때, 눈앞에 보이는 간판. '생 각 대 로 T'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누르며, 그래 생각대로!
난 기다릴 수 있어!
이 줄은 금방 줄어들 것이야, 레드썬!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탑 승.
제일 뒷좌석에 앉아 정신없이 꺄아아--------------------------악!
꺄학~
꺅~
(이런 비명으로밖에 그 환희와 카타르시스를 표현하지 못하는 절 용서하세요,흑)
설레이는 기다림끝에 탑승한 T Express는 자그마치 12번을 고공낙하하는 기분과 두근거림을 안겨주었다.
아아, 이렇게 재미있을수가!! 이걸 한번만 탈순 없지! 라는 생각에
출구로 나오자마자 다시 줄을 서기 위해 달려가는데 내 눈에 띈 T Lounge! 삐씽~

"오오오, 저기 갔다가 가요!" 라는 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니 노민, 넌 회사 밖을 나와서도 제발로 저곳엘 들어가고 싶니?" 라는 모 매니저님의 웃음섞인 말씀.
"전 블로그에 올릴 글들을 생각하느라 그런거라구욧!"
쿨하게 말하며 돌아섰지만 꼭 한번 들어가보고 싶었다. 다음에 친구들이랑 오게 되면 가봐야지. 헷.
비록 난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SKT 회원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SKT 멤버쉽 카드가 있으면 동반 1인까지 무료입장 가능하며,
인터넷과 독서를 할 수 있고 차도 마실 수 있다고하니
놀이기구를 신나게 타느라 지친 몸을 잠시 쉬게해줄 궁극의 휴식장소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T Express 의 Q-Pass를 이곳에서 배포한다는 사실!
Q-Pass가 있으면 정해진 시간대에 대기시간 없이 바로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Q-Pass는 정해진 시간별로 100명 선착순으로 배포하며, 주말에만 이용 가능하다는 점 주의하시고.

그리고 30분 넘게 기다린 끝에 다시 한번 T Express의 짜릿함을 느꼈다.
그 이전과 이후에 탄 모든 놀이기구들이 전부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 파워는 막강했지.
두번을 함께 타고 지쳐버린 매니저님들을 뒤로 하고 다시 혼자서 두번을 더 탄 나. 좀 짱인듯. ㅋㅋㅋ
놀이기구에 흠뻑 빠졌던 휴일이 끝나고 다시 돌아온 일상.
이렇게 콧바람도 넣고 왔으니 더더욱 열심히 일해야 할텐데,
다시 한번 더 T Express를 타고 싶다는 마음만 강렬해지니 이를 어쩔꼬.
팀장님, 죄송합니다. 못난 노민이를 용서해주세요.
하지만, 그 놀이기구만큼 재미있는 T로밍 서비스와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노민이는 언제나 노력중이랍니다.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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