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코끼리_문제있나봐

일상 속 여행 2009. 11. 3. 22:23

19금 영화에도 종류가 있다.
애들은 이해 못하는 복잡한 영화, 폭력성이 짙은 영화, 언어 표현이 저급한 영화, 특정 사상·종교를 표방한 영화
그리고 야-한 영화.

야-한 영화도 뭐 가지 각색 이지만...


최근에 기회가 닿아서 곧 개봉 예정인 영화를 한 편 보게 되었는데
들리는 수식어가 '2009 최고의 문제작', '가장 뜨거운 문제작', '가장 대담한 문제작' 등등...
대체 어떻길래 스스로 '문제작'임을 표방하며 세상에 나오는 건지- 궁금해지지 아니할 수 없었징.



뚜껑을 열어보니...

일단 장혁, 조동혁, 이상우 이 셋은 친구!
이상우는 외국계 금융 전문가가 되어 12년 만에 친구들 곁에 나타나는데,
첫사랑이었던  이민정과 약간 좀 대담하게- 연애를 한다.

근데 이 이민정은 조동혁의 아내. 후덜덜.
조동혁은 성형외과 전문의이자, 상당한 바람둥이!

이민정은 또 장혁의 동생이기도 하다는...
장혁은 5년동안 사귀었던 여자친구에게 배신 당하고 그 여자에 대한 집착 때문에 스스로 망가지는...역할!

스포가 될까봐 인물의 개략적인 설정까지만 늘어 놓았지만,
관계 설정만 봐도 뭔가 분명 문제가 있는 듯 하다.ㅎㅎ




게다가 꽃남의 이민정이,
상큼하게 현지시각을 안내하던 이민정이!
청순 발랄과는 거리가 먼- 요런 역할을 해낸 것도 의외!

최근 주목을 받는 황우슬혜는 1인 2역으로 나와 두가지 매력을 뿜어낸다.





그리고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장면..이 정말 무삭제로 나왔다.

조동혁과 내연 관계에 있다가 버림받고 끝내 자살...하게 되는 역할을 맡은 배우, 
故 장자연의 분량이 영화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극의 진행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 보냈다고는 하지만-
기분이... 묘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인물의 관계도부터 
몇 번에 걸친 야한 장면
쉬이 넘볼 수 없는 상류층의 생활패턴
리얼이라기엔 좀... 그치만 정말 리얼한 설정 등

왜 문제작을 표방하고 나왔는지, 보는 내내 고개가 끄덕여졌다.
배경 자체가 상류층에 사람들이 누리는 것들이라 살짝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그치만 <꽃보다 남자>나 <가십걸> 등에서 보여졌던 10대 위주의 상류층 묘사만 접하다가
30대의 상류층이 누리는 삶을 접하니 생소하기도 하고 +.+

충격도 반복되면 무뎌진다고,
러닝타임 내내 보여지는 자극적인 장면을 보고 있자니
영화상영 막바지에는 심지어 아무렇지 않기까지 했다는..ㅎㅎ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두 달 안에 이보다 더 문제 되거나 자극적인 영화가 나오지 않는 한
아마 바라는대로 '2009년 최고의 문제작'으로 남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 한 편 보고 나면, 웬만한 자극이 아니고서야 별로 영향받지 않을 것 같으니_






+) 가장 처음에 이상하게 다가왔던 건 뭐니뭐니해도 제목!
 펜트하우스는 고급주거공간을 뜻하는 단어로 영화속 상류층 삶을 대표하고, '코끼리'는 어릴 적 동물원에서 엄마
    를 잃어버리면 모이기로 한 장소인 '코끼리우리 앞'에서 따온 상징적인 단어라는데-
    어린시절 이후 성장과정에서 변질되어버린 삶을 잘 드러내주는 단어 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 출처 :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 공식 사이트 http://www.penthouse200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