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뭘 하고 놀지를 고민하다가 문득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 온단다!
단풍놀이 가서 단풍전도 부쳐먹고 싶고.(화전은 있는데 단풍전도... 있었나?)
한강 나가서 바람도 쐬고 싶고(바람을 맞으려나?),
나 닮은, 하늘하늘 코스모스 길도 걷고 싶은데…
황금 같은 주말에 비가 오다닛….
난데없는 우울함에 사무실을 뒹굴거리다가(정신이 그랬다는 거다. 몸은 당연히 정자세!)
인터넷 바다에서 노를 젓고 저어 찾아간 곳, ‘싸이월드 T로밍팀 클럽’
예전 팀장님의 처절한 술자리 추억을 건져왔던 바로 그곳이다.
또다시 팀장님의 글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비 오는 날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우리 낭만 팀장님은 비 오는 날을 어떻게 보내려나? 눈을 반짝이며 읽어보았다. 휘릭~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 (3-영화)
비가 오는 날은 생각이 많아진다.
최근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맑은 날보다는 비 오는 날 있었던 일이 기억에 뚜렷하게 남는다" 고 한다.
연구 결과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비 오는 날 감상에 젖게 된다.
평소에도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비 오는 날 영화 보는 걸 무척 좋아한다.
영화 보는 시간에는 각박한 세상을 잊고 영화에 흠뻑 빠져 있는 게 마냥 좋다.
남들은 영화를 분석하려고 하는데...난 그냥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서 함께 고민하고 기뻐한다.
그래서 비가 왔던 이번 주말엔 세 편의 영화를 때렸다...^^
"제독의 연인"

러시아 최고의 해군 함장으로 당시 영웅이었던 코르챠크 제독과 안나의 사랑 이야기...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한 격동의 시대에 두 사람의 잔잔한 사랑 이야기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네티즌의 영화 비평을 보니
어떤 사람은 낭만적이다...나도 저런 사랑을 하고 싶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불륜을 미화했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고...
우리들 생각은?
"소명"

아마존에 불과 100명이 살고 있는 바나와 부족을 위해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선교사 부부의
부족민에 대한 사랑 이야기...
한 때 외국어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셨던 선교사의 헌신적인 사랑과 늘 감사하는 실천이 감동적이었다.
"노잉"
숫자로 예견된 대재앙의 비밀, 50년 전에 미래를 예측한 타임 캡슐에 얽힌 무섭고도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예언대로 재앙이 발생되는 긴장감 속에 과연 우리의 인생은 운명에 의해 결정된 것인지 우연인지
계속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영화는 각 자 느낌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굳이 분석하고 비평하기 보다는 그냥 영화에 빠져 보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영화는 파트너 없이 혼자서도 볼 수 있어서 좋다.
작년 미국 연수 중 딱히 할 일이 없을 때면 캠퍼스 극장을 찾곤 했다.
가끔은 어학 연수 온 대학생들을 불러서 밥도 사주고 함께 영화도 보았지만
불쑥 연락하기가 망설여져서 대부분 혼자서 가는 게 오히려 편했다.
며칠 비가 내렸을 때 캠퍼스 극장에서 상영중인 모든 영화를 보고 더 이상 볼 게 없어서 아쉬워 하기도
했으니...ㅎㅎ
영화는 여행, 온천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F4중 하나...
(F4는 꽃남의 F4가 아니라 my favorite top 4...ㅋㅋ)
아! 우리 팀장님은 비 오는 날에는 영화를 즐겨보시는 구나.
팀장님의 영화에 대한 추억을 보니, 나도 문득 영화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하나가 떠오른다.
때는 바야흐로 먼 옛날인 고등학생 시절, 넘쳐나는 감수성을 꾹꾹 억누르며 한창 공부를 하던 그때!
(딴 애들은 그렇더라) 나도 나름대로 수능준비를 위해, 특히 취약한 수리능력 향상을 위해
뭔가 세는 게 버릇이 되었었다.
버스 창밖으로 지나가는 가로수의 개수는 기본이고, 수족관에 가면 수조 안에 있는
열대어의 수를 순식간에 헤아렸으며, 한강에 나가면 다리를 버티고 있는 기둥의 개수를 세느라
낭만 따위를 느낄 겨를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가게 되었다. 영화는 당시에 한참 유행하던 좀비 영화.
그리고 친구와 내기를 했다. ‘과연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좀비의 수는 몇일까’라는.
그 내기가 나에겐 마치 며칠 뒤면 있을(-_-;;) 수학능력 평가의 수리능력 점수를 미리 알려주는
매우 중대한 일처럼 느껴졌다.
승부는? 당근 내가 143명의 좀비 수를 정확히 맞췄지만, 정답을 알 수 없으니 참 허무하게도 승부가
흐지부지 되고 말았지.
아, 팀장님의 저런 낭만적인 영화 이야기에 덧붙인 얘기가 좀…
뭐 결론은 나도 영화나 보며 주말을 즐겨야겠다는 것,
이제는 누구랑 영화를 봐야할지를 고민할 일이 남았네.
뭐 당연히 1순위는 쟈니 매니저님인데…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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