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밍과 함께한 '김원희'님의 해외여행 로밍 이야기 함께 하세요
사랑하는 사람의 반려자가 되어 소박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됐습니다.
이제 그와 절 닮은 예쁜 아기가 곁에 찾아와준다면 더이상 소원이 없을 것 같았죠.
그렇게 임신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중, 남편이 학회 일로 인해 일본에 가게 되었습니다.
1년에 3~4번은 학회나 출장 때문에 해외에 나가기 때문에 때마침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도 했겠다,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던 남편.
"로밍서비스 신청했다고 아무때나 전화하지 말그라이~"
누가 토박이 경상도 남자 아니랄까봐,
무뚝뚝한 말을 남기고 떠난 남편 탓에 마음이 약간 상해버렸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일본으로 떠난 후, 이상하게 몸이 피곤하고 소화도 되질 않아서 힘들어 하다가,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병원에서 꿈만 같은 소식을 듣게 됐던 것이죠!!
초음파로 너무나 작게만 보이는 아가를 확인하고, 몇 주 후면 아기 심장 뛰는 것도 볼 수 있단 말을 들으니,
정말 신기하단 말로는 충분치 못 할 그런 신비스런 감동이 몸을 감쌌습니다.
제가 느끼는 것, 제가 즐기는 것, 제가 힘들어 하는것을 함께 공감할..
제 안에 또 하나의 작은 제가 있다니.. 너무나 행복해서 말로 어떻게 표현을 할 지 모를 정도였죠.
이 기쁜 소식을 남편에게 전해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렜습니다.
만약 로밍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았다면 남편이 돌아오는 일주일 후까지
이 행복한 소식을 전해주지 못 했겠다 생각하니, 새삼 sk텔레콤에 감사하는 마음이 샘솟더군요.
병원을 나서자마자 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꾸 웃음만 나고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 지 떠오르질 않았죠.
몇 번의 통화연결음이 지나간 뒤, 무뚝뚝한 남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 왜?"
저희 남편.. 경상도 토박이 남자랍니다. 말수도 적고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일도 흔치 않죠.
특히나 바삐 일하는 도중에 전화를 걸면 별로 유쾌하지 못 한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이 사람, 물 건너 외국에 나가서 통화하는 건데 좀 다정하게 받아주면 안 되삼?'
평소같으면 이런 생각으로 슬슬 삐짐모드에 들어갔을 저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남편의 무뚝뚝한 목소리도 제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진 못 했습니다.
전 목소리톤이 몇 단계는 높아져서 꽃봉우리가 터져나오듯 소리를 질렀습니다.
"나 병원이야! 병원!!"
아직 감을 잡지 못 한 남편.. 엉뚱한 소리만 합니다.
"병원은 왜? 누가 아퍼?"
전 터져나오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대답했습니다.
"지금은 아프지 않은데.. 얼마 뒤면 좀 아플거야. 대신 그보다 더 큰 선물을 받게 되겠지만..."
무슨 수수께끼 타령이냐며 지금 학회에서 발표한 논문 정리하는 중이니,
빨리 용건이나 말하라는 남편의 말.. 조금 더 궁금해하게 둘까 생각하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입을 열었습니다.
"임신이래!"
신나게 웃으며 좋아할 남편의 목소리를 기대하며 말을 했는데,
제 말이 끝난 후에도 한참동안 남편은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전화가 끊어졌나 싶어 남편을 여러 번 불러봤지만, 계속 묵묵부답이더군요.
곁에 있는 사람들의 웅성임 소리까지 들리는 걸 보면 통화상태는 괜찮은 것 같은데, 무슨 일일까 싶었죠.
전화가 끊긴 것 같다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순간, 조그맣게 들려오는 흐느낌 소리...
설마 이 소리가 휴대폰을 통해 들려오는 건 아니리라 생각하며 혹시 주위에 누가 울고 있는 게 아닌가
고개를 돌려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흑흑대며 우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죠.
그럼, 설마...
"여보! 당신... 울어?"
제 물음이 끝나자 마자 흐느낌은 큰 울음으로 변해 제 귀를 휘감기 시작했습니다.
중간 중간 숨이 막히는듯 '컥!', '흑!' 하는 소리도 들려왔고요.
"여보야..."
난생 처음 듣는 남편의 울음 소리.. 그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큰 일이 생겨도, 아무리 속 상한 일이 닥쳐도 늘 꿋꿋했던 남편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이 다 울 만큼 슬픈 영화를 봐도 남편 만은 절대 울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그 정도로 눈물을 흘리는 것에 인색했던 남편이 이렇게 마구 울고 있으니...
한참 뒤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여.. 보.. 흑! 고마.. 워.. 흑! 고.. 마.. 워.. 흑!"
남자는 태어나 딱 세 번만 운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 남편이었습니다.
태어날 때 한 번 울었고, 아버님 돌아가셨을 때 또 한 번 울었으니,
이제 남은 한 번은 나라가 망했을 때 우는 것인데.. 우리나라가 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기에
아마 세 번째 눈물은 없을 거라 말했던 사람.. 그랬던 그가 바다 건너 일본땅에서,
외국인들 가득한 공간에서 전화통을 붙들고 엉엉 울고 있다니..
한참 후, 울음을 그친 남편은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다 말하라고 하더군요.
끝나자마자 날아온다며... 일주일 뒤 집에 돌아온 그는 비행기를 타고 있는 순간이
그토록 더디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었다며, 차라리 바닷물을 헤엄쳐 오고라도 싶었다 외치더군요. ^^
제 안에 그토록 작은 생명이 들어있다는 말에 어쩜 그렇게 작냐며 신기해하는 남편..
꿈만 같다며 계속 자기 볼을 꼬집어 보라는 그이의 모습이 참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sk텔레콤 로밍서비스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남편에게 전해줄 수 있었고,
또 마치 곁에 있는 것처럼 함께 기뻐할 수 있었다 생각하니 너무 다행스럽고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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