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먹는 점심인 것을_
뭘 먹을지 날마다 고민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대충 때우고 말 때도 있지만, 점심 한 끼 거하게 먹고 싶을 때도 있게 마련.
그렇다고 사무실로 다시 들어가야 하는 몸인데, 냄새 풍기게 고기를 구워먹을 수도 없고..(고기는 언제나 진리ㅎ)
그럴 때, 번뜩 점심 한 끼에 몸보신까지 해 주는 음식이 생각났다.
그것도 바로 회사 근처 오 분 거리에 있는, 바로바로 하동관 곰탕!
이 근방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고, 만화 <식객>에 나와 전국적으로도 유명세를 탄 음식점.
그러나 무려 70년 동안 맛은 변치 않고 유지해 주시니, 어느 때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을지로입구역 5번출구로 나와서 명동쪽으로 조금말 걸으면 바로 찾을 수 있다.
간판도 크니까 멀리서도 눈에 잘 띄고+_ +

메뉴는 맛집답게 초간단!
원래 이것저것 많이 하는 집은 종류는 다양해도 맛은 전반적으로 별로라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맛집일수록 단일메뉴를 추구하게 마련- 곰탕 특/대와 수육. 메뉴의 전부다.
곰탕 특과 대의 차이는 내장의 유무로 구별된다. 내장을 포 뜬 내포를 좋아한다면 특! 그게 아니라면 보통!

기본 세팅.
원래 들어 갈 때 카운터에서 값을 치르고 식권을 받아서 들어가게 되는데,
사람이 많이 없을 땐 그냥 자리에 앉으면 바로 주문을 받고 그 자리에서 계산까지 해 준다. 계산은 언제나 선불.ㅎ

드디어 나왔구나^ㅠ^
보통과 특의 차이를 눈으로 확인해 보는 시간~
여기에 준비 된 파를 팍팍!! 듬뿍!! 넣어주면, 으흐흐.. 웃음이 절로나는 맛!
놋그릇에 담겨져 나오는데, 국물이 비교적 맑은 편이다.
요렇게 맑아서 자칫 맹물같아 보여도 일단 한 술 떠 보면 그 깊은맛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는 거!ㅎㅎ
tip) 전에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는데,
뽀얗게 보이기 위해 국물에 분유를 섞기도 한다고.. 물론 모든 곳에서 그러는 건 아니지만, 주의하자 뽀얀국물!

아아ㅠㅠㅠ
폭풍눈물이 난다.. 사진보면서 배가 고파지는 이 무서운 식욕..


한창 사람이 모이는 점심시간 피크 타임엔 이 좌석이 가득 차고
2층까지 꽉꽉 차고도 모자라 길게 줄을 늘어선다.

하동관의 작은 배려.
만날 생수만 먹다가 보리차를 먹으니 이마저도 맛있게 느껴진다. ^^

곰탕의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공유하는 직영체인이나 직영분점은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름만 쓰게 해 달라는 거액의 유혹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고..
강남에도 동명의 곰탕집이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같은 집에 아니라고 한다.
주인이신 김희영 할머님 시동생이 운영하는 곳으로 그냥 상호만 사용하게 한 곳이라는 말씀!
고기는 암소 한우고기만을 사용하고, 중탕이나 재탕 없이
준비한 것이 다 팔리는 오후 4시 30분이면 문을 닫는다고 하니 맛을 볼 요량이면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 건강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시기이다.
요 때, 몸을 보할 수 있는 보양식으로 곰탕 한 그릇! 다들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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