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방법 두 가지.
하나. 개봉날만 학수고대... 기다리다가 개봉 당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관람.
둘. 인증을 기다리다가 인터넷에 리뷰도 적당히 올라오고 주변사람들이 보고 난 뒤, 좋은 평이 있을 경우에만 관람.
전자는 믿고 볼만한 요소가 많은 영화가 되겠고, 후자는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 뭔가 불안불안한 영화겠지.
그런데 여기에 나, 노민이를 개봉날 극장으로 달려가게 만든 영화가 한 편 있나니,,
야설록의 무협소설 원작의 <불꽃처럼 나비처럼>.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원작 소설이 있다는 점
조승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
가을 개봉 멜로영화라는 점
요것만 가지고도 이미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충분히 평일 저녁에 굳이 시간을 내어, 개봉날에 맞춰 볼 가치가 있는! 기다릴 수밖에 없는! 그런 영화였다.
평소 잘 붐비지 않아 혼자 여유롭게 영화를 즐기기엔 그만이었던
평일 저녁, 동네 극장에 오늘따라 사람들이 바글바글..
어쩐일인가 했더니 나와 같은 생각으로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이 엄청 많은 모양이었다.

주연인 조승우와 수애는 각각 무명(어린시절 이름 요한) / 명성황후(민자영) 역할을 맡았다.
'조선시대 마지막 멜로'라는 타이틀 하에 두 사람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그려지는데, 요게 아주 볼 만하다는...
두 사람이 자란 환경은,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삶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마음만은 통하였나니...
그러나 자영은 곧 중전이 될 몸, 무명에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우여곡절 끝에 궁에서 다시 만나는 그들-
그러나 안타까움만 살 뿐이지 뭐... 애틋함이 여기까지 전해져 오는 것 같아...

두 사람이 이끌어가는 멜로드라마적인 부분도 볼 만하지만, 액션신이 또 독특하다.
CG처리를 많이 했는데, 티가 확 나는데 아닌 것처럼 시치미 뚝 떼는 그런 영상이 아니라
아예 3D 게임 화면같이 연출을 함으로써 신선함마저 느낄 수 있게 했다.
실제 영상을 봐야만 알 수 있는 설명... 다들 직접 가서 보시라...ㅎㅎ


명성황후는 실제로 신문물에 관심이 많았다는데, 우리나라에 처음 전등을 켠 것도 명성황후였다고 한다.
새로이 알게 된 사실! 영화 속에도 점등식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는_ㅎ

영화는 국모이기 이전에 한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여자로서 '민자영'을 그린다.
그러나 일단 '무명'이라는 인물 자체가 허구이기 때문에
당연히 영화가 풀어내는 이야기가 실제 역사 속 이야기는 아니라는..
그런데도 영화를 보는 내내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을 것만 같은 착각게 빠져들었다.
스토리 구성이 탄탄해서일까. 아님 배우들의 연기가 그만큼 좋았기 때문일까.
개인적으로 영화든 연극이든, 극장르는
허구라는 것을 알고 보면서도 허구가 아닌 것처럼 믿게끔 한다면 잘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나름대로 웰메이드? ㅎㅎ
어떤 사람은 나오면서 "차라리 짱구는 못말려를 볼 걸"이라고 하던데, 취향차이인가? 호불호가 갈리는 듯.
아무튼 나는 괜찮았다. 기대를 하고 봤는데도 괜찮은 편이었음. ㅎㅎ
음... 이번 주말에 볼 만한 영화로 쓔천!!
+ 마지막으로 뭐랄까, 마음을 울렸던 장면 하나.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눈물을 흘릴지도 몰라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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