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한 번 깜빡하니 주말이 훌렁 지나가고
어느새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 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기분도 꾸물꾸물 어째 일 할 의욕이 생기질 않네-
흠-
일전에 한 번 나의 고된 출근길을 소개한 적이 있었지...
http://blog.sktroaming.com/766
↑ 기억 안 나시는 분들 고고!!
매일같이 다니는 길이라 익숙해져서 그런지,
역과 회사 건물을 다이렉트로 연결해 주는 '기특한 통로' 의 유용함을 평소에는 잘 모르고 지내게 되는데
오늘처럼 비라도 내리는 날엔, 그 연결 통로가 두 배는 기특하게 여겨진다.
그~ 사람 바글바글한 출구를 빠져나와, 잠깐 사이 우산을 펴고~ 접고...
옆 사람이 우산 펼 때 물이 튀고, 아침부터 짜증나고... 그럴 생각을 하면 에휴~
'기특한 통로' 덕분에 굳이 밖에 나가지 않고도
회사 건물 안으로 무사히 안착할 수 있으니, 이 어찌 아니 기특할소냐!
그런데 이 기특하게 여기는 마음이 비단 나 혼자만의 마음은 아닌가보다. 특히 비오는 날엔 더-
다들 아시다시피 을지로입구역 지하보도는 규모가 꽤 큰 편이다.
인터넷에서 출구정보만 살짝 검색해 봐도
그 일대 구석구석까지 이어져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는데...
사실 원래 회사마다 로비에서는 일반인 출입 통제를 하는 것이 일반적고 우리회사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역과 바로 이어져있는 지하에서는 일반인의 출입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반인들을 주로 상대하는 Hello, T라는 T 브랜드 샵도 운영하고 있어
사원증을 목에 걸지 않은 사람들을 종종 마주치기도 하고, 간혹 문규류나 팬시류를 사가는 내방객들도 눈에 띈다.

원래도 외부인의 출입이 비교적 잦은 그곳에 오늘처럼 날씨라도 궂은 날이면,
회사 내부 자체를 아예 통로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단체로 생겨나기도 한다.
주로 근방에 자리한 은행 여직원들이 대부분...
그 분들도 우리 회사 통로를 나만큼이나 기특하게 여기는 건지-
통로를 포함한 회사 건물 전체를 근방의 다른 건물로 이동하는 징검다리로 이용한다.

게다가 지하에는 구내 식당 역할을 하는, 직원들만 이용 가능한 푸드코트뿐만 아니라
커피 전문점과 일반 식당도 내점하고 있어 외부인들도 이용이 가능하게 해 놓았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않고 식당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외부 사람들이 한꺼번에 그리 많이 왔다갔다 하고 있으면
어쩐지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는 여직원들 사이에서 나는 외톨이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다.
학창시절 체육시간에 혼자 체육복 안 가져가서 어물쩡대고 있는 그런 기분이랄까?
자유복장으로 있는 내가 한없이 어색해지는 그런 순간-
괜히 억울해지는데? ㅎㅎ
괜한 억울함 때문일까_ 개중에 유니폼이 유독 파아란 모 은행 직원들을 보면
귀여운 스.머.프. 가 생각나~ 나도 가끔은 유니폼이 입고파~
아무튼,
복작대는 지하가 싫어서라도 오늘은 점심을 간단히 떼워야겠다.
월요일 아침부터 날씨 한번 우중충~하네
기운이 없어도, 서늘한 바람에 으슬으슬해도, 기운 바짝 내서 또 한 주를 살아봐야지?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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