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춰본 신윤복의 풍속화

[바람의 화원]-신윤복은 여자?
신윤복에 대한 자료들이 많지 않아 알길은 없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어제 TV에서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했다. 원래 드라마는 잘 안 보는 성격이지만(카리스마 넘치는 김팀장이 아닌가) 드라마 킬러와이프가 푹 빠져 보고있길래 어떤 드라마인지 궁금해졌다. 슬쩍 보니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과 김홍도에 대한 팩션 드라마인듯 하다. 

갑자기 신윤복의 풍속화들이 보고싶어졌다. 신윤복의 그림 몇 점을 찾아봤다.
역시 선이 곱고 부드럽게 채색되어있다. 고화(古畵)는 마음을  편안하고 풍요롭게 한다.

자연 속에서 뱃놀이를 즐기는 양반들과 기생들을 그려낸 [주유청강]이다.
신윤복은 유난히 기생들의 모습을 많이 그렸다.

이 그림은 [월하정인] 으로, 그림 속에 나와 있는 운문을 해석하면
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달은 기울어 밤 깊은 삼경인데,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만 안다 ..'
 그림 속 두 남녀의 표정을 봐도 운문에 쓰여있는 대로 두 사람만 알고 있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을 풍긴다.

유희작 [연소답청]이다.
기생들이 말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주위 사람들이 기생을 보려고 모여든 모습이 재밌다.

이 그림은 [무도]로 기생들이 검을 들고 춤을 추는 장면을 신윤복이 그린것이다.
무인의 춤사위가 마치 드라마 황진이가 무도를 출때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신윤복은 당시 김홍도와 함께 조선 최고의 화가로 인정 받고 있다. 하지만 그림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신윤복이 기생과 양반을 주로 그렸다면, 김홍도는 서민들의 생활을 화폭에 담았다.
신윤복은 중인집안 출신으로 집안 모두 화원인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러니 그림에 대한 재능이 뛰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기생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주로 그려 문란하다는 이유로 집에서 내침을 당했다고 한다.
천재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천대를 받았지만 신윤복의 그림은 그 시대의 기생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복의 변화 과정 또한 알 수 있어서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