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 정글 속에 묻힌 신들의 땅, 신비롭고 웅장한 '앙코르 와트(Angkor Wat)'

일상 속 여행/아시아 / 오세아니아 2012. 7. 30. 09:33
앙코르 왕조의 절정기였던 12세기 초에 건립되었다가 왕조의 쇠락과 함께 정글 속에서 조용히 숨 쉬던 앙코르 와트(Angkor Wat). 이를 다시 발견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50년 전인 1861년의 일이라고 합니다. 한 프랑스 식물학자가 밀림에 뒤덮여 외부와 차단되어 있던 앙코르 와트를 발견해서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죠. 이후 지속적인 전쟁 탓에 원형 모습을 그대로 복구하지 못했지만, 현 상태만으로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웅장하고 아름다운 유적지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앙코르 왕조의 전성기였던 12세기 초, 수르야바르만 2세에 의해 크메르 제국의 도성으로 창건된 앙코르 와트는 축조 이후 모든 종교 활동의 중심 역할을 맡은 사원이었다고 합니다. 건립되었을 당시에는 힌두교의 3대 신 중 하나인 비슈누 신에게 봉헌되었으나, 국가의 종교가 힌두교에서 불교로 바뀌면서 앙코르 와트도 불교 사원으로 그 용도가 바뀌었다네요.

정글 속에 묻힌 신들의 땅, 신비롭고 웅장한 앙코르 와트(Angkor Wat)에 가다

앙코르 와트의 구조는 당시 캄보디아에 살던 사람들의 우주관을 반영한 것으로, 사원은 우주의 바다를 상징하는 해자에 의해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해자를 건너기 위해서는 약 200m 정도 길이의 다리를 건너야만 합니다. 이른 아침에 찾았는데도 꽤 많은 관광객이 사원 내부에서 걸어나오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더워지기 전에 잽싸게 구경하고 나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워낙 더운 곳이니까 말이죠.

정글 속에 묻힌 신들의 땅, 신비롭고 웅장한 앙코르 와트(Angkor Wat)에 가다

해자를 건너 앙코르 와트 내부로 이동 중


정글 속에 묻힌 신들의 땅, 신비롭고 웅장한 앙코르 와트(Angkor Wat)에 가다

사실 앙코르 와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그저 사원 내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원에 들어서니 각 건물과 여러 조각이 어떤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학교 다닐 때 세계사 공부 좀 열심히 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세계사 과목에서도 동남아시아의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서술하지 않았더라고요.

정글 속에 묻힌 신들의 땅, 신비롭고 웅장한 앙코르 와트(Angkor Wat)에 가다

기이한 형태의 앙코르 와트 건물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정글 속에 묻힌 신들의 땅, 신비롭고 웅장한 앙코르 와트(Angkor Wat)에 가다

사원 내부의 건물 곳곳에는 다양한 형태의 부조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렇게 웅장한 규모의 건물들에 부조를 새기려면 얼마의 시간이 걸렸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정글 속에 묻힌 신들의 땅, 신비롭고 웅장한 앙코르 와트(Angkor Wat)에 가다

세계의 중심이자 신들의 자리를 뜻하는 수미산을 상징하는 높이 59m의 중앙사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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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너무 더워 중앙사당탑 안으로 들어가기 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멀리서 꼬마 아이들이 전쟁놀이를 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마치 '나를 따르라~'하고 외치고 있는 듯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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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앙코르 와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관광객


정글 속에 묻힌 신들의 땅, 신비롭고 웅장한 앙코르 와트(Angkor Wat)에 가다

앙코르 와트가 완성되는 데 걸린 기간이 약 30년이라고 하니, 조각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아부었을지 짐작할 수 있겠죠?

정글 속에 묻힌 신들의 땅, 신비롭고 웅장한 앙코르 와트(Angkor Wat)에 가다

앙코르 와트뿐만 아니라 씨엠립 도시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는 뱀 조각상입니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나간 조각 일부를 철사를 이용해 억지로 붙여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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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내부로 이동 중 한국인 관광객 일행을 발견했습니다. 나중에 앙코르 와트의 역사가 궁금해지면 한국인 가이드를 잠시 따라다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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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공원 같은 분위기의 앙코르 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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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내부의 탑에 오르는 계단은 무척이나 가파른 편입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은 오르기 어려울 정도로 가파른 경사를 자랑하기 때문에 오르내릴 때 상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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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조각을 새기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공간에도 온통 조각과 부조가 새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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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 지쳤는지 그늘을 찾아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입니다. 서양 관광객의 일행이었기에 설명 역시 영어…. 엿들을 생각은 애초부터 포기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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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앙탑에 다다랐습니다. 입장하기 전에 복장 검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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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엄격하게 복장 검사를 하지는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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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가파를 뿐 아니라 높이도 꽤 높아서 올라가는데 힘들었습니다. 평소에 운동 좀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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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탑 정상에서 바라본 앙코르 와트의 모습. 저 멀리 열기구가 하나 떠 있습니다. 관광 상품 중 하나라고 하네요. 아침 해가 뜰 때, 혹은 석양이 질 무렵 열기구를 타고 앙코르 와트를 바라보면 그것도 장관이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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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이곳에 오기 위해 걸었던 앙코르 와트 내부 길입니다. 저 멀리 바깥쪽에는 관광객이 타고 온 수많은 차량이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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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려가는 길. 워낙 경사가 가파르다 보니 다들 실수로 발을 헛디디지 않을까 조심스레 이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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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중앙탑을 내려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심조심~

정글 속에 묻힌 신들의 땅, 신비롭고 웅장한 앙코르 와트(Angkor Wat)에 가다

옛 앙코르 왕국의 수준 높은 건축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는 앙코르 와트.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방문 목적이기도 한 곳이죠. 비록 지금은 많이 훼손되어 예전의 완벽한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규모라든가 내부 건무들에 새겨진 다양한 형태의 조각, 부조만으로도 옛 앙코르 왕조의 영광스러운 흔적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리 앙코르 와트에 대해 공부를 하고 가신다면 좀 더 유익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