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에 지쳤다면, 지친 몸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온천에 들려보는 건 어떠세요? 슬로바키아에 관절염에 특히 효과가 좋은 신기한 온천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피에스타니 온천인데요, 먼저 다녀오신 규젤포포님이 여러분께 특별한 온천을 이용하는 법을 소개해주신다고 해요. 그럼 함께 보실까요? :)
글/사진: 규젤포포
글/사진: 규젤포포
슬로바키아가 우리에게 그리 친숙한 나라는 아니지만, 슬로바키아가 속해 있는 헝가리, 체코 일대의 동유럽은 질이 좋고 수량이 풍부한 온천이 발달해 있습니다. 동유럽의 온천은 이미 오래전부터 건강 지킴이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해요. 어쩌면 익숙하지 않아서 더 신비하게 느껴지는 이곳,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유명한 피에스타니(Piestany)온천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슬로바키아 여행] 관절염에 효험 있는 특별한 온천, 피에스타니 온천 사용설명서](http://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피에스타니 온천 타운 중 오늘 이용할 온천이 있는 호텔!
![[슬로바키아 여행] 관절염에 효험 있는 특별한 온천, 피에스타니 온천 사용설명서](http://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전국에 1,000여 개가 넘는 온천을 보유하고 있는 '온천 천국' 슬로바키아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피에스타니 온천 이랍니다. 피에스타니는 슬로바키아의 한 지명이에요. 마을에 온천을 중심으로 호텔 체인이 생겨나면서 온천을 마을 전체의 관광 상품으로 특화시켰다고 합니다.
이 온천은 특히 질병에 뛰어난 효과가 있어서 중세시대 여러 문헌에 소개되기도 했답니다. 지하 2,000m에서 솟아오르는 온천은 수온이 67~69도 정도로 다소 높은 편이에요. 온천수 1리터당 1,500mg의 광물질이 들어간 유황온천이라서 류머티즘을 비롯한 각종 퇴행성 질환과 수술 후 후유증 회복에 좋은 걸로 유명 하다고 하네요. 온천이 있는 공원을 걷다 보면 공원 전체를 감싸는 톡 쏘는 향의 유황 냄새를 맡을 수 있어요.

피에스타니 내부에 있는 크러치 브레이커 동상
이 동상은 피에스타니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크러치 브레이커(Crutch Breaker)'라는 유명한 동상이에요. 남성이 목발을 부러뜨리는 모습으로, 목발을 짚고 온천을 찾은 사람이 나갈 때는 다리가 완치되어 목발이 필요 없게 될 정도로 온천의 치료 효과가 좋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답니다.^^
자 그럼, 이제 그 영험하다는 온천으로 직접 가 볼까요? 온천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절차가 필요한데요. 이용안내서에 이름을 적고 사인을 한 뒤, 30분 단위로 시간을 예약합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은 잘 가꿔진 주변의 공원을 산책하면 좋아요.
![[슬로바키아 여행] 관절염에 효험 있는 특별한 온천, 피에스타니 온천 사용설명서](http://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붉은 꽃이 인상적인 온천 근처의 정원
![[슬로바키아 여행] 관절염에 효험 있는 특별한 온천, 피에스타니 온천 사용설명서](http://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유럽식 건물을 볼 수 있는 온천 근처의 산책로
예약된 시간에 들어가면 남자, 여자 각각의 탈의실로 입장합니다. 간혹 요일에 따라서 혼탕(?)을 하는 날도 있는데요. 이럴 경우, 이동 중에는 지급 받은 가운을 걸치고 탕 안에서는 벗으면 된답니다.
![[슬로바키아 여행] 관절염에 효험 있는 특별한 온천, 피에스타니 온천 사용설명서](http://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아쉽게도 온천 내부는 촬영불가라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ㅎㅎ 대신 피에스타니 온천 홈페이지에 나온 사진으로 대신할게요. ^^
옷을 벗고 가운을 입고 나면 담당직원이 미로 같은 복도를 지나 천장이 높고 커다란 탕으로 안내해줍니다. 물 온도는 약 38~40도 정도이고 하늘빛에 유황냄새가 나는 불투명한 물이 준비되어 있어요.

출처: 피에스타니 온천 홈페이지 : www.piestany.net/
탕에 들어와보니 30분 단위로 예약한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인원이 최대 다섯 명 정도만 들어가기 때문에 탕을 넓게 쓰게 하기 위해 그런 거더라고요. 운이 좋으면 혼자서 탕을 쓸 수도 있다는군요.^^ 한 15분쯤 지났을까, 담당직원이 와서 다시 더 깊은 미로 속으로 안내합니다. 이번에는 축구장 크기만 한 커다란 탕에, 바닥에는 물컹하고 부드러운 머드가 깔려있었어요. 직원이 가져다주는 시원한 물을 마시면서 온몸에 머드 마사지를 즐겼답니다.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번에는 조용하고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 어두운 방으로 안내하더라고요. 꼭 우리나라의 한의원 같은 느낌이었는데 칸칸이 나뉘어 있는 작은 공간에 침대가 있고, 침대에 누우면 직원이 담요로 꽁꽁 감싸줍니다. 따뜻한 물에 들어가 노곤했던지라 어두운 조명과 은은한 음악이 꼭 자장가 같이 느껴져 잠이 들었네요. 이렇게 편안하게 한잠 자고 난 뒤, 샤워하고 온천을 마무리했어요.

온천을 즐기는데 약 한 시간 정도를 보냈는데, 예약제이다 보니 더 여유롭고 한가롭게 느껴지더라고요.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몸이 가벼워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여행하다 보면, 간혹 무리한 일정으로 지칠 때도 있잖아요. 하루쯤은 이렇게 온천을 찾아 작은 사치를 누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상 피에스타니 온천의 조금은 특별한 사용설명서였습니다.
'일상 속 여행 >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탈리아 여행] 로마의 대표 건축물, 트레비 분수와 콜로세움 방문기 (2) | 2012.06.07 |
---|---|
[네덜란드 여행] 푸른 해변 위로 착륙하는 비행기를 볼 수 있는 '마호 비치(Maho Beach)' (2) | 2012.06.04 |
[프랑스 여행] '칸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Cannes)'에 가다 (0) | 2012.05.23 |
[스페인 여행] 포트벨(Port Vell) 항구를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바르셀로나 스타벅스 (0) | 2012.05.15 |
[폴란드 여행]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동유럽의 알프스 자코파네(Zakopane) (8) | 2012.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