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칼퇴하고 친구들을 만난 지난 주 금요일!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좀 즐기기 위해 영화관에 들렀어요. 친구들과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 고른 영화는 바로바로!

화제의 영화 <소셜네트워크> 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작품이라 더더욱 눈길이 갔어요. 포스터 속의 남자배우에 눈길이 간 것이 아니랍니다. 진짜에요(...)
<소셜네트워크>는 "페이스북"의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그가 하버드의 괴짜였던 시절, 어떻게 "페이스북"을 만들게 됐고, 그 과정에서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를 그리고 있어요.

그래서 이것이 감동적인 자수성가 스토리이냐,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셜네트워크>를 기억하게된 키워드는 바로 "나도 관심받고 싶다" 이것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제대로 차인 마크 주커버그. 그는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듣고, 하고 싶어하는지를 잘 캐치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어려울 수 밖에요.

마크에게 있어 친구다운 친구는 이 사람, 왈도 세브린 뿐이었습니다. 마크는 왈도를 질투하기도, 무시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마크는 왈도에게 도움을 얻어 "페이스북"을 만들 수 있게되죠.

괴짜인데다 친구도 없고 여자에게 차인 그는 관계맺기를 하는 도구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만들게 됩니다. 마크가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 (아마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래도,) 나를 찬 여자에게 내가 만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었습니다.

마크도, 왈도도, 쌍둥이 형제도 결국 "나를 보여주고 싶다. 관심받고 싶다"는 마음에서 부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공식이나 알고리즘, 컴퓨터 코딩같은 건 한줄도 모르는 저 노민이 이 영화를 보면서 공감한 이유는 바로 저 노민도 "관심받고 싶다"는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시선에서, 혹은 '관심받고 싶은 마음' 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누구보다 제멋대로인(것 처럼 보이는) 마크도 결국은 이것에서 자유롭지 못한 '어리고 멍청한 남자아이'에 불과했잖아요.
관심받고 싶은 마음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이 갖는 힘이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 마음이 5억명의 유저를 거느리고(!) 있는 "페이스북"을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또 그 마음이 "페이스북"을 계속 살아있게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패션'처럼!)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관련업계 종사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영화를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뽀-너스로 예고편 선물로 남겨 드립니다 ^_^! 저는 이 예고편의 배경음악이 너무 좋더라고요!
p.s.
노민의 또 하나의 개인적인 감상포인트! 바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연기입니다. 아니 왜 이제껏 연기 안 하셨나 몰라요! 깐족깐족 사람 약올리는 연기가 아주 일품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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