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22 - 여행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하토버스. - 마더목장.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10. 9. 1. 20:18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3시간이 이렇게 금방 흐를 줄이야.


도착한 곳은 마더목장. 엄마 목장이라고 해석하면 되는데 산케이신문이나 도쿄타워를 창업한 마에다 히사요시가 만들었다. 가난한 농가에서 자란 어린 시절에 ‘집에 소하나만 있으면 편할텐데.’ 라는 마음이 있었고 거기에 일본에 축산 진흥이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합쳐져서 돌아가신 어머니께 바치는 목장이라는 마음을 담아 '마더목장'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나도 우리 엄마 위해서 ‘마더정원’ 이런거 하나 만들고 싶어지는.. ^^

★ 마더목장 홈페이지 : http://www.motherfarm.co.jp/kr/

입장료를 따로 낸다면 1500엔 정도하는데 하토버스로 이미 결제가 끝난 것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입장! 마더목장이 참 좋았지만 아쉬웠던 점이 대부분 3시 이전에 동물들의 공연이 있는데 우리가 들어간 시간이 3시쯤이어서 공연은 모두 끝나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유롭게 놀고 있는 동물들과 자연풍경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는 슬픈 이야기.

드넓은 초원에 앉아보기도 하고 저 멀리 구경해보기도 하고 열심히 산책해보기도 하고. 목장에 들어온 후 할아버지와는 어느 곳에선가 헤어지게 돼서 각자 다니게 되었다.



2시간 정도의 자유 시간 동안 마더 목장에서 오랜만에 자연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도쿄 여행을 하면서 매번 높은 빌딩, 열차, 많은 사람들, 빽빽한 건문들, 네온사인 등에 눈이 정신을 잃었었는데 8일차쯤에 이렇게 자연 속으로 들어오니 어찌나 좋은지. 이런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이 일정에 포함되니 더 새롭고 조금은 지쳤던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토버스를 타면 이런 옷핀을 주는데 옷에 달고 이동해야한다. 그래야 눈에 확 띠고 없어진 승객을 찾기도 편하다. 시원한 창문 밖 세상을 구경하면서 도쿄시내로 돌아간다. 아까 찾았던 우미호타루에 다시 한번 들리게 되는데 해가 질 무렵이어서 바다가 더 예뻐졌다.




혹시 버스의 내부가 궁금하시지는 않을까 해서 올리는 사진. 일반 관광버스와 비슷하지만 차원이 다르다. 정말 고급버스.




그렇게 긴 여정이 끝나고 도쿄역으로 돌아왔다. 마무리는 모두 도쿄역에서 내리는 것으로 끝나는데 하루 종일 함께 했다고 괜시리 헤어지기 슬퍼진다. 안면도에 살고 계신다는 할아버지께서 나중에 연락하라며 명함을 주셨다. 이런 인연도 흔한 인연은 아니라고 생각됐다. 타국에서 우연히 옆자리로 앉게 된 여행객 둘.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의지가 되셨을지는 모르지만 난 할아버지가 계셔서 든든했다. ^^ 잘 지내고 계시겠지?

엽서는 우미호타루 기념품가게에서 할아버지께서 사주신 것. 지금도 추억 할 때면 꺼내보고는 한다. 이렇게 약 11시간의 치바현 '카모가와 씨월드‘와 ’마더목장‘의 당일 여행은 마무리 되었다. 추천해주고 싶은 하토버스 여행. 지루할 것 같은 여행일정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