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매니저(와 티곤)의 여름철 별미, 김치말이 국수

일상 속 여행 2010. 8. 2. 11:36

오늘도 무더운 날씨에요. 점심을 먹고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너무나 졸려서 @ㅅ@ 나와 본 휴게실. 여느 때처럼(?) 투닥투닥 만담을 펼치고 있는 킴 매니저님과 티곤 매니저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두분의 재미난 입담 사이에 끼어 있자니, 몰려오던 졸음이 (시끄러워서) 슬금슬금 도망가는 소리가.. ㅋㅋㅋ

킴: 노민, 잘 왔어! 이 얘기 좀 들어볼래. 어제 지하에서 식당밥을 먹으면서 티곤 매니저가 자기 입맛이 애기 입맛이라는 거야~
티곤: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아, 제가 언제 애기 입맛이라 그랬어요.
킴: 돈가스 이런 거 좋아하신다고. 어제도 그래서 생선가스랑 스파게티 먹자고 하셨거든. 김치 못 먹는다고~
티곤:  아니, 못 먹는 게 아니고.
킴:  물에 헹궈서 먹는다고~
티곤: 그, 그건 어렸을 때 얘기를 한 거죠.
킴: 어제도 김치 남겼잖아요. 근데…… 큭큭큭큭 (갑자기 빵 터진 킴 매니저님)
노민: 왜요, 왜요?!

킴: 아, 이건 사실 좀 미안한 건데. 오늘 점심시간에 내가 맛있는 집 알아뒀다고 끌고 갔거든. 근데 어제 그런 얘기를 한참 해놓고는 오늘 완전히 잊어버린 거야!

티곤: 그래, 노민. 킴 매니저님이 이렇게 더운 날씨에 15분도 넘게 걸어서 시청역 근처 “김치(꼭꼭 씹어 강조)말이국수집”에 데리고 간 거지. 그래도 설마, 다른 메뉴도 있겠지 하고 들어갔는데 하나만 하는 맛집이라 김치말이국수밖에 없는 거야! ;ㅁ; 아니지, 두 개였어. 김치말이국수랑 김치말이밥……. 그냥 먹으려고 했는데 정말 국수에 김치가 너무 많았어……. (힐끔 눈치를 보시더니) 즈, 즐겁게 먹었어…….


킴: 티곤 매니저가 김치를 덜어서 먹는데 사실 너무 미안했어.
티곤: 그건 정말 김치가 너무 많아서…….
킴: 아~ 메뉴 선정에 완전 실패야. 그래도 맛있긴 맛있었지?

티곤:
네네. 이렇게 좋은 분과 일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겐 매우 영광입니다. (작은 목소리로) 지난번에는 인도음식전문점도 데려가 주셔가지고….
킴: (가물가물) 거긴 어디였지?
티곤:  명동요.
킴: 아~ 거기 맛있지 않았어?
티곤: 맛있었죠. 향신료가 조금 강하다는 것 외에는….
킴: 그랬어?
티곤: 아니, 맛있어요. 맛있었죠…. 요구르트 같은 걸 시켜주시더라고.
킴: 라씨, 라씨.
티곤: (킴 매니저님 대신 노민 눈만 쳐다보며) 못 먹겠더라구. 근데 마실 게 없어서, 물 대신 시킨 거라….
노민: 뭐 시켜 드셨는데요?
티곤: 카레랑 탄두리 치킨.

노민: 그거 맛있는데. 아, 근데 김치를 왜 싫어하시지. 혹시 어렸을 때 먹기 싫은데 어머니께서 억지로 먹여서 트라우마가 생겼다거나, 김치에 관련된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슬픈 사연이 있다거나….
티곤: (의젓하게 어깨를 펴며) 아니, 김치를 싫어하는 게 아니야. 단지 겉절이를 더 좋아하는 것뿐이지.
킴: 그러니까 애기 입맛이지.
티곤:  왜 자꾸 몰아가세요.
킴: 소세지 좋아하잖아요?
티곤: 그건 다 좋아하죠.
킴: 거봐, 애기 입맛이지.
티곤: (뾰로통)…….


ㅎㅎ 이렇게 두 분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투닥투닥, 그 와중에 노민은 점심을 먹은 지 두 시간만에 김치말이국수와 탄두리 치킨이 먹고 싶어졌다는 슬픈 이야기. 두 분의 애정이 돈독해진(?) 김치말이국수집은 <이북손만두>로 서울시청 뒤 코오롱빌딩 옆 제인가든 골목에 있어요. (
문의 776-7350, 776-7360)

여러분도 시원한 김치말이국수 한 사발로 더위를 날려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