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무도 가보지 못한 모양이군. 나에겐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의 길이지. 흐흐. 지금부터 재작년에 내가 겪었던 201번 국도에의 악몽 같은 추억을 이야기 해 줄게.
# 00. 201번 국도
지구에서 화성으로 가다 보면, 달동네 지나면서 바로 나오는 사거리 있잖아.
거기서 직진하지 말고 우회전하면, 201번 국도로 연결되거든. 혹시 가본 사람 있어?

<평화로워 보이는 201번 국도>
# 01. Rock Star
정말 신나는 토요일 새벽이었어.
화성에 사는 친구가 아버지 몰래 차 키를 훔쳐서 우리 집에 놀러 온 거야. 난 CD 몇 장과 지갑만 챙겨서
창문을 통해 집을 빠져 나왔지. 황사와 안개가 겹쳐 앞은 잘 안 보였지만, 다행히 그 시간에 도로에 나온
차는 없어서 우리는 신나게 달릴 수 있었어. 차 안에는 당시 최고의 Rock Star '아방가르드 킴'의 신곡
<내가 미친 벙어리라도 날 좋아해줘~>가 고막을 갈아 마시듯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있었고 우린 소리쳤지.
"엄마! 우리는 Rock Star! 용돈 필요 없어!"
끼이익~! 쾅~! 우찌근~! 철퍼덕…
이게 무슨 일이지? 130km로 달리던 차는 어느 순간 미확인 물체와 충돌했고, 친구와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어.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떴을 때, 믿지 못할 광경이 본네트 앞에서 펼쳐지고 있더군.
맙소사! 이게 뭐야!! 우리는 길 건너던 말을 치었어. 말이 죽었어!!!
# 02. 말과의 충돌
우리가 타고 달리던 차와 충돌한 것은 '말'이었어. 그러니까, 음, 야생마 있잖아.
아~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그런 보통 말은 아니었어.
네온사인처럼 화려하고 무지개처럼 아름다우며 송일국처럼 건강한 그런 말이라고 할까?
친구도 곧 정신을 차렸고, 우리는 쓰러져있는 말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어.
오오! 감사합니다! 어머어마한 충돌에 당연히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미의 뱃속에서
방금 태어난 망아지처럼 꿈틀꿈틀 일어나더니(약간 절룩거리긴 했지만) 걷기 시작했어.
하지만 여기 저기서 출혈이 심한 듯 보였어. 큰일이야! 어서 병원으로 옮겨야 해!
# 03. 법대로 하자
죽은 줄 알았던 말이 깨어나긴 했는데, 기쁨도 잠시. ㅜ.ㅠ
피칠갑이 된 말이 일어나서, 목을 몇 번 우드득~ 우드득~ 풀어주고 헝클어진 갈기를 정리하는가 싶더니
슬쩍 우리 쪽을 보면서 건방지게 툭 한마디 내뱉더군.
"그냥 좋게 합의 하시죠"
너무나 자연스러우면서도 무게 잔뜩 실린 한마디에 우리는 사실 움찔하고 말았는데…
"아저씨가.. 무단횡단.. 하셨잖아요…"
말이 답하길
"허허, 이런 강아지 같은 놈들. 안되겠구나, 경찰서로 갈까?"
우리는 지금 상황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려 했어. 술은 마시지 않았지만, 무면허에
방금 발견한 충격적인 사실! 이곳이 왜 갑자기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냐고! 만약 경찰서로 간다면
우리의 청춘은 철창 안에서 하얗게 태워지게 될 것이 분명했지.
# 04. 첫경험
처음이었어.
합의라는 것 말이야. 그 말님도 우리가 처음이라는 것을 알았나 봐.
차도 빼앗기고, 지갑도 빼앗기고, 심지어 신발도 말이 신고 갔어. 말은 발이 네 개잖아.
우리는 맨발로 201번 국도를 걸었어. 처음 마주쳤던 시뻘건 말 눈동자를 잊을 수가 없어서
뒤를 돌아볼 생각도 못하고 무조건 앞으로 걷기만 했지.
그런데 정신 없이 걷다가 문득 친구의 뒷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어.
어젯밤에 친구가 도착하자마자 집에서 급히 빠져 나오고, 바로 차에 올라탔던 터라 제대로 보지
못했었는데, 이 녀석이 왠 검정치마를 입고 걷고 있는 거야.
셔츠는 피범벅이 되어 있고
맨발에
검정치마를 입고 걷는
녀석의 뒷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 05. 검정치마
"야~ 너 진짜 웃기다. 그거 치마냐?"
"응. 이거? 상아꺼야."
"하하, 너 어제 완전 미쳤었구나! 상아 치마를 왜 훔쳐 입어?"
"아… 뭐 어때… 보기 흉하니?"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냥 ^ ^;"
"응.."

"그나저나 우리 지금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거지?"
"그러게… 그냥 자유롭고 싶었던 것 뿐인데…"
"…"
"그래도 오늘이 휴일이라서 다행이다."
"오늘이 며칠이지?
"몰라… 아빠한테는 뭐라고 하지?"
"…"
"그냥 모른 척 가만히 있어야겠다."
"어. 그런데, 나 이빨 흔들리는 것 같어."
"…"
[뮤직비디오]
검정치마 - Dientes (디엔테스: ‘치아’라는 뜻의 스페인어)
[간략 앨범 소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검정치마 1집 [201]
스페셜 에디션(리마스터+보너스트랙) 발매
우리시대 가장 풋풋한 순도 100퍼센트 인디팝
뼛속까지 다 적셔버릴 가슴 시린 일탈의 사운드.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 최다 노미네이티드에 빛나는 화제의 앨범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의 특별한 데뷔작
[201]의 스페셜 에디션 리이슈(리마스터+보너스트랙)
l 2010년 7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을 비롯한 5개 부분 노미네이티드
(올해의 음반/올해의 노래/올해의 신인/최우수 모던록 음반/최우수 모던록 노래)
l 위트 있는 세련됨으로 음악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 준 웰메이드 팝
[트랙 리스트]
1. 좋아해줘
2. Stand still
3. 강아지
4. 상아
5. Antifreeze
6. Tangled
7. Avant garde Kim
8. Le fou muet
9. Dientes (디엔테스: ‘치아’라는 뜻의 스페인어)
10. Kiss and tell
********** 보너스 트랙 ***********
11. Stand still (’07 korean version)
12. Fling; Fig from france
13. I Like watching you go
------------------------------------------- 이 벤 트 안 내 ------------------------------------------
노민처럼 <검정치마의 [201]> 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20자 이내로 기대평 혹은
감상평을 남겨주세요. 선정되신 5분께 멜론의 MP3 40 다운로드 티켓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응모일자 : 2010년 3월 22일 ~ 2010년 4월 22일
발표일자 : 2010년 4월 23일 보고 계신 포스팅에 발표
유의사항 :
댓글을 다실 때 블로그, 미니홈피, 개인홈피 등의 주소를 함께 달아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선정되신 분은 5월 3일까지 nomin@sktelecom.com 으로 이름/휴대폰 번호를 꼭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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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첨자 발표 -----------------------------------------------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선정되신 분은 5월 3일(월요일)까지 이름/휴대폰 번호를 nomin@sktelecom.com으로 보내주세요!!!
(메일 제목은 '이벤트명-아이디'로~ ex) 검정치마의 [201]-나는 나채)
1) 나는 나채 2) 참치캔 3) 신어벙 4) nd1426 5) D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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