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점에 들어 새로나온 재미있는 책이 없는 지 기웃거리고 있는데... 여행책들에만 자꾸만 손이 가네 @@
그중에서도 뽀얀 표지가 매력적인 '프로방스' 책에 꼽혔다. 아직 다 읽진 못했다;
아~ 이번 여름휴가는 제대로 떠날 수 있으려나? 오 프로방스여!!!

프로방스에서 길어온 행복의 목소리, 김영주의 네 번째 '머무는 여행'

프로방스의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이 그리웠다
여행을 떠나는 데 이보다 합당한 이유가 어디 있을까
프랑스 동남부 한 귀퉁이. 뜨거운 태양과 눈부신 하늘, 코발트빛 지중해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곳. 반 고흐, 세잔느, 마티스, 샤갈, 피카소 등 많은 예술가들이 창작의 고통으로 신음했던 곳. 영국의 피터 메일이 정착해 전 세계인에게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불러일으켰던 곳. 바로 프로방스라는 이름의 땅이다.
2009년 머무는 여행자 김영주는 태양의 땅 프로방스를 찾았다. 서울의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불쑥 떠오른 기억 한 조각에 이끌려서였다. 2년 전 방문했던 프로방스의 눈 부시도록 푸른 하늘에 대한 기억. '여행 작가'라는, 어쩌면 꽤 느슨해질 수 있는 직업으로 인생의 후반부를 열어가고 있는 그녀지만 지금도 여전히 20여 년간 잡지 편집인으로 살며 인이 박힌 삶의 긴장과 중압감을 안고 살던 그녀였다. 이 반갑지 않은 친구를 잠시라도 어깨에서 내려놓고 싶은 열망이 따사로운 햇살을 쪼다가 불쑥 솟았던 걸까. 아름다운 대자연의 품에 머물며 인생에 대한 너무 많은 질문도, 심각함도 잠시 밀어내고픈 열망이 고개를 들었나 보다.
하늘, 바다, 길, 그리고 예술...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 프로방스
그 위에 삶의 고단함을 내려놓다
그렇게 발을 디딘 프로방스는 기대대로 그녀에게 '삶의 쉼표' 같은 여행이 되어 주었다. 하늘은 내내 푸르렀고 음식은 맛깔스러웠으며 사람들의 마음은 넉넉했다. 언덕 위의 소담한 마을들이 색깔의 잔치를 벌이고 지중해를 휘감은 수평선 너머에서는 자연의 푸짐함이 펼쳐져 있었다. 프로방스의 태양과 바람. 그것은 마음 속에 쌓인 눅진함과 물기를 날려버리고 보송보송하게 말려주는 자연 건조기였다. 등에 얹힌 삶의 무게도, 고단함도 위대한 자연의 풍경 앞에서 흩어지고 날아갔다. 갓 구운 바게트를 입에 넣으며, 안락의자에 누워 무심히 책을 보며, 미로처럼 얽히고설킨 골목길을 따라 거닐며, 그녀는 잠깐이라도 넉넉하고 유쾌하게 살아가게 해주는 프로방스의 축복에 빠져들었다. 세월의 무게를 떠안은 고색창연한 로마 유적을 돌아보며 2천 년 전 로마제국을 상상하고, 와인 산지를 발로 밟으며 깊고 진한 와인 향에 취하기도 했다. 프로방스의 안빈낙도라 불리는 예쁜 마을에서 소박한 시골의 정취를 만끽하고, 장터에서 신나는 삶의 한토막을 경험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보다도 그저 프로방스에서 보내는 청량한 하루를 즐겼다. 여유롭고 느긋한 일상의 행복을 깊이 들이마셨다.
'새들의 지저귐에 맞춰 옆집 크리스티안느네 부엌에서 달그락 소리가 들릴 뿐 빌라 전체가 조용하다. 이 예사로운 날, 따뜻한 해와 맑은 공기 곁에서 친구와 함께 유유히 보내는 프로방스의 하루가 참으로 특별하다. 나 역시 '그냥' 이곳이 좋은가 보다. 어쩌면 내가 꿈꿔온 시간이 바로 오늘 같은 날일 수도 있겠다. 때때로 여행은 거창한 대상을 만났을 때보다 소소한 일상에 젖어 있을 때 더 감동을 준다. 새로움에 자극 받는 기쁨도 있겠지만 잔잔한 수면처럼 무난하게 흘러가는 시간에 더 뭉클해지는 행복도 있다. 나이를 먹나 보다.'
(/ 본문 중에서)
지중해...의 푸른 하늘과 바다에서
그들만의 천국을 표현했던 거장들의 영혼을 만나다
전작에 비해 한결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감도는 이번 여행은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의 지인이 함께 해서 더 즐거웠는지 모른다. 엎치락뒤치락 네 사람이 여행하는 모습은 때론 웃음을, 때론 가슴 싸한 감동을 자아내며 단체여행의 소란스러움과 흥겨움을 더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를을 끝으로 동행자들과의 여행도 막을 내리고 늘 그랬던 것처럼 다시 혼자만의 '머무는 여행'이 시작된다. 이후부터는 프로방스의 품에서 예술적 영감을 누리다 간 거장들의 작품과 그들의 발자취를 쫓는 여정이 주가 된다. 바로 그녀 특유의 내면을 향한 성찰이 빛을 발할 차례기도 하다.
지중해의 푸른 하늘과 코발트빛 바다는 풍부한 색감과 예술적 영감을 찾는 예술가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고흐, 세잔느, 마티스, 르누아르, 피카소 등 세계의 화단을 이끌었던 거장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인생의 후반부에 프로방스와 코트다쥐르로 모여들었다. 반 고흐의 도시 아를과 생레미, 세잔느의 고향 액상프로방스, 마티스의 색채가 숨쉬는 방스, 샤갈의 마지막 정착지 생폴드방스, 피카소의 혼이 묻어 있는 앙티브…. 프로방스를 사랑하다 간 예술가들의 숨결을 느끼며 그녀는 거장들의 작품 속 공간과 가까운 곳을 여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저 그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나는 걸어서 호텔까지 갔다. 푸른색의 영롱함이 천지를 뒤덮었다. 정말 찬란한 날이다. 마티스, 피카소, 샤갈도 모두 저 하늘과 바다를 보며 그들만의 천국을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너무나 가벼워진 영혼에 날개를 달고 자유롭게 부유(浮遊)했을 것이다. … 창밖의 색깔이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다. 불그스름한 하늘을 향해 야자수 이파리들이 가늘게 흔들리고 있다. 지금, 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것보다 더 설레는 일은 없다.'
(/ 본문 중에서)
이윽고 여행을 마친 그녀의 마음 속에 큰 깨달음 하나가 번져나간다. 긴 인생의 섭리가 짧은 하루 속에 들어 있으며 나이 듦은 결코 슬프지 않다는…. 그리고 남은 생에 대한 가슴 벅찬 열망과 설렘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젊었을 때는 (감히 그 나이를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쉰 살이 가까워지면 매일매일 늙는 게 두렵고 화가 나 죽음보다 치명적인 우울증에 걸릴 거라 여겼었다. 그런데 세상은 정반대로 돌아갔다. 내 나이 마흔여덟.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알아버린 나이, 그러나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더 남아 있다. 세상이 더 궁금해졌다. 남아 있는 삶 속에 무엇이 들어 있게 될지, 어떤 햇빛과 나무와 바람을 만나게 될지 더 간절히 알고 싶어졌다.'
(/ 본문 중에서)

프로방스에 관하여
동쪽으로는 이탈리아와 인접하고 내륙으로는 알프스 산맥을, 아래쪽은 지중해를 끼고 있는 프랑스 남동쪽 지역 전체를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라고 부르며 프로방스는 그 중 지중해의 경계와 내륙 산간지역 사이의 지역을, 코트다쥐르는 남쪽 해안을 따라 펼쳐진 지역을 뜻한다. 수세기에 걸쳐 여러 민족과 문화가 이 땅을 오고갔지만 결코 변할 수 없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천혜의 자연과 기후다. 프로방스와 코트다쥐르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날씨로 건조하고 더운 여름, 부드러운 겨울,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과 해변, 풍부한 태양을 유지하며 유럽 최고의 휴양지로 자리 잡았다. 뿐만 아니라 론 강 유역과 카마르그, 알프스 산록과 곳곳의 대평원 지역은 프로방스를 최상의 포도와 올리브 산지로, 라벤더와 장미 등으로 가득한 '향香'의 고향으로 만들었다. 또한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세계 미술사에 남는 위대한 화가들은 이곳에 찾아와 마지막 순간까지 예술적 영감을 누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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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처럼 <프로방스> 도서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20자 이내로 기대평 혹은 감상평을 남겨주세요.
<프로방스> 도서 5권을 나누어 드립니다.
응모일자 : 2009년 7월 11일 ~ 8월 10일
발표일자 : 2009년 8월 14일 보고 계신 포스팅에서 발표
유의사항 : 댓글을 다실 때 본인의 블로그, 미니홈피, 개인홈피 등의 주소를 함께 달아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선정되신 분은 발표일 이후 7일 이내에 이름/휴대폰 번호/주소를 꼭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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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첨자 발표 --------------------------------------------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선정되신 분은 8월 21일(금요일)까지 이름/휴대폰 번호/주소를 비밀댓글로 꼭 남겨주세요~
1) 고라파덕 2) 집토끼 3) 김새미 4) 김혜성 5) 空へ 飛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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