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 마우이섬 여행 일정, 어떻게 짤까?

일상 속 여행/미국 / 캐나다 2012. 2. 23. 11:33
여행 블로거 김치군님께서는 미국 하와이주에 있는 마우이섬에 다녀오셨는데요. 이곳을 여행할 때는 크게 네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마우이섬 서부 일정, 중부 일정, 할레아칼레 국립공원 일정 그리고 하나로 가는 길 일정(Road to Hana) 인데요.  김치군님께서는 이 네 가지 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어요. 그럼 김치군님과 함께 작지만, 볼거리가 가득한 마우이섬으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글/사진: 김치군[김치군의 내 여행은 여전히  ~ing]

마우이섬은 반나절이면 섬의 어디든 닿을 수 있다. 그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 차게 움직여야 하는 루트는 하나로 가는 길(Road to Hana)이 유일하다. 그 외에는 대부분 반나절이면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이 각 포인트에서 시간을 보내는지에 따라 전체 소요시간이 달라진다. 해변에서 10분을 머무를 수도 있고, 2~3시간씩 머무르면서 해변 그 자체를 즐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일정에 따라 아래의 추천 루트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계획에 맞게 잘 버무리면 된다.


마우이섬은 여유롭게 여행 일정을 짜도 좋은 몇 안 되는 여행지다. 물론 한국 사람이라면 짧은 시간 동안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어 하겠지만, 마우이섬에 온 만큼 최소한 반나절 정도는 조용히 유유자적하게 휴식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우이섬에는 매우 유명한 해변들이 많고, 고급스러운 리조트들이 있으므로 선택은 여행자의 몫!

지도로 보는 마우이섬 여행 일정


마우이섬은 크게 마우이섬 서부 일정, 마우이섬 중부 일정,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일정, 그리고 하나로 가는 길(Road to Hana) 일정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로 가는 길'을 제외하면 모두 반나절이면 둘러볼 수 있다. 이 기본적인 일정에 고래관찰 투어, 몰로키니 스노클링 투어 등의 투어 일정을 넣으면 된다. 마우이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최소 3박 4일 정도가 필요한데, 모험을 즐기지 않고 휴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로 가는 길(Road to Hana)은 제외해도 무방하다. 위 지도의 번호와 매치를 하면 섬의 어느 위치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마우이섬 서부 일정



마우이섬 서부 일정은 아래에서 위로, 혹은 위에서 아래로 시작해도 좋다. 카팔루아 지역에 숙박한다면 북쪽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고, 와일레아에서 온다면 남쪽 시작지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어디서 시작하던지 마지막은 라하이나에서 일몰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나카렐레 블로우홀


서쪽에서 가장 위에 있는 블로우홀은 주차를 한 후 조금 걸어 들어가면 볼 수 있다. 파도가 크게 치는 날에는 엄청나게 높이 솟아오르는 블로우홀을 볼 수 있지만, 그 주변에는 빨려 들어갈 위험이 있으므로 다소 멀리서 감상하는 것이 좋다. (이동시간 20분)

호놀루아 베이 주변 전망 포인트


나카렐레 블로우홀에서 카팔루아에 있는 드래곤스 티스까지 가는 길에는 차를 잠깐 세울만한 포인트들이 많다. 빨리빨리 달려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해안 도로를 따라서 천천히 달리다가 멋진 포인트가 나오면 차를 잠깐 세워보자. 대부분 포인트는 나카렐레 블로우홀에서 카팔루아로 돌아가는 길에 더 쉽게 세울 수 있다. (이동시간 10분)

드래곤스 티스


카팔루아의 숨겨진 매력적인 지형으로, 꼭 용의 이빨을 닮았다고 해서 드래곤스 티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작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 들어가면 볼 수 있다. (이동시간 5분)

나필리 베이/카팔루아 비치



나필리 베이와 카팔루아 비치는 파도가 잔잔해서 수영과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좋다. 나필리 베이는 주차가 조금 애매하지만, 카팔루아 베이는 매리맨스 레스토랑 옆으로 주차장이 커서 접근하기 쉽다. (이동시간 15분)

블랙락



마우이섬의 가장 유명한 스노클링 포인트. 다만 바위 주변으로 조류가 세기 때문에 다소 조심하는 것이 좋다. (이동시간 20분)

라하이나



해가 지기 전에 라하이나 항구 주변의 사적들을 둘러보고, 해가 질 시간이 되어가면 해안에 접한 멋진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라하이나를 둘러보고 저녁을 먹기 위해서는 오후 3~4시 정도에 라하이나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프론트 스트리트를 따라서 늘어선 미술관들도 볼거리다.

고래관찰 포인트



서부 루트에 넣기는 했지만, 언제든지 카훌루이 공항에서 라하이나 쪽으로 향하는 길에 들릴 수 있는 포인트. 워낙 거리가 멀어 고래를 볼 기회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넓게 트인 바다의 풍경이 멋지다.


마우이섬 중부 일정



특별한 볼거리보다 스노클링 그리고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일정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바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아히히 코브


마우이섬 남쪽의 가장 유명한 스노클링 포인트. 작은 해변이지만, 이른 아침이면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이동시간 5분)

빅 비치/리틀 비치



빅 비치는 넓고 하얀 백사장을 가진 해변으로 작은 크기의 파도가 많아 바디 보드를 즐기기에 좋다. 북쪽에 있는 절벽을 지나가면 마우이섬의 유명한 누드비치인 '리틀 비치'가 등장한다. 뜻밖에 많은 사람이 '옷을 벗어보기 위해서' 찾는 숨겨진 해변. (이동시간 10분)


와일레아 리조트 및 해변



와일레아에는 마우이섬에서 손꼽히는 고급 리조트들이 있다. 페어몬트 케아 라니, 포시즌스 와일레아, 그랜드 와일레아 등의 리조트와 그 앞의 해변에서 잠깐 쉬어가 보자. 호텔에서 무료로 주차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숍스 앳 와일레아


숍스 앳 와일레아는 마우이섬의 가장 화려한 쇼핑몰로 고급 브랜드에서부터 일반 브랜드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준비되어 있다. 낮에 쇼핑하는 것도 좋고, 저녁에는 공연도 있으므로 늦은 시간에 찾는 것도 매력. (이동시간 10분)

키헤이


저렴한 숙소들이 모여있는 키헤이는 신혼여행객들보다는 가족 여행객들이 더 많이 찾는 여행지다. 주로 현지인 그리고 본토에서 휴가를 와서 오래 머무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덕분에 이곳에는 저렴한 레스토랑들이 많다. 지나가면서 가볍게 점심을 해결하기 좋다. (이동시간 30분)


이아오 밸리



이아오 니들이 있는 이아오 밸리는 1시간 정도 머물기에 딱 좋은 작은 주립공원이다.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있는 와일루쿠 마을 역시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레스토랑들이 많다.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일정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의 일출은 마우이섬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무방하다. 마우이섬에서 다른 것들도 다 좋았지만, 일출이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숙소 출발, 카훌루이 거쳐 할레아칼라 정상


숙소 위치에 따라 정상까지 약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카훌루이를 거쳐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으로 가서, 일출 30분 전에 도착할 수 있도록 출발하는 것이 좋다. 올라가는 길은 조명이 없고 구불구불하므로 최대한 안전운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칼라하쿠 전망대와 레레이위 전망대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에서 내려오면서 들릴 만한 2개의 전망대. 분화구를 위에서 내려보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보는 것이다 보니 그 느낌이 또 색다르다. 자동차로 바로 접근할 수 있거나, 10분 정도만 걸으면 되므로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들리면 좋다.

쿨라에서 아침 식사 후 카훌루이를 거쳐 숙소 도착



할레아칼라에서 일출을 보고 내려오면 출출하기 마련. 내려오는 길에 쿨라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면 좋다. 조금 더 맛있는 음식을 원한다면 그랜마스 커피 하우스도 좋다. 호텔숙박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다면, 당연히 숙소로 돌아가서 먹어도 될 만큼 시간이 충분하다. 더 돌아다녀도 좋지만, 이른 아침에 문을 여는 곳이 거의 없으므로 짧은 낮잠을 즐기고 오후에 활동할 일정을 짜자.

하나로 가는 길(Road to Hana)



마우이섬에서 가장 모험이 가득한 도로인 하나로 가는 길(Road to Hana). 600개가 넘는 커브와 수많은 원웨이 브릿지를 넘어야 하지만, 중간에 숨어있는 비경들과 폭포 그리고 마지막의 오헤오 계곡은 운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 도전해볼 만한 코스!

파이아 출발


하나로 가는 길의 시작 지점인 파이아 마을. 하나로 가기 전까지 주유소가 없으므로, 파이아에서 미리 기름을 가득 채우고 간단한 먹을거리를 산 다음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하나로 가는 길을 갔다가 되돌아오면서 저녁 식사를 하기도 한다. (이동시간 10분)

호오키파 비치


서퍼들과 윈드서퍼들을 구경할 수 있는 해변. 굳이 해변까지 내려가지 않더라도 해변 위쪽의 주차장에서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동시간 3~5시간)

하나로 가는 길(Road to Hana)



하나로 가는 길(Road to Hana)은 어디를 들리느냐에 따라서 짧으면 3시간, 길게는 5시간이 소요된다. 가는 길에는 식물원, 폭포, 산책로 등이 있어 원하는 곳마다 서면 된다. 하나로 가는 길에서 볼거리를 찾는 법은 마일 마커를 따라 찾는 것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그냥 차들이 서 있는 곳은 다 무언가 있다고 생각하면 편리하다.

와이아나파나파 주립공원/하나



하나로 가는 길(Road to Hana)의 거의 끝에 있는 와이아나파나파 주립공원은 검은 모래 해변, 특이한 바위, 동굴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주립공원이다. 일정을 짤 때 이 주립공원에서 1시간 정도 있을 수 있도록 시간 배분을 하는 것이 좋다. 하나는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조용한 마을이므로, 주유나 간단한 식사 정도를 하고 지나치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이동시간 30분)

오헤오 계곡



하나로 가는 길(Road to Hana)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하는 오헤오 계곡은 우기 전후에 수량이 많아서 더욱 볼거리가 많다. 오헤오 계곡과 트래킹을 하면서 볼 수 있는 폭포는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키파훌루의 하이라이트이다. 이곳을 보고 나면 이제 다시 하나로 가는 길을 통해 파이아로 돌아가는 일만 남는다.

고래관찰 투어



12월부터 4월 사이에 마우이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투어가 바로 고래관찰 투어이다. 라하이나와 마알라에아 항구 두 곳에서 모두 출발하며, 이른 아침에 투어에 참여해야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투어회사들은 대부분 고래를 보지 못했을 때 무료 혹은 50% 할인된 가격에 다시 고래 투어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만큼 성공률이 높아 겨울에 마우이섬를 찾는다면 한 번쯤 해봐야 한다. 하지만 몰로키니 스노클링이나 디너크루즈 등 바다로 나가는 활동을 한다면, 고래를 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별도로 고래관찰 투어를 할 필요는 없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정도.

몰로키니 스노클링 투어



몰로키니 스노클링은 마우이섬의 가장 유명한 투어로 마알라에아 항구 또는 와일레아에서 출발하는 투어가 가장 많다. 초승달 모양의 섬에서 하는 스노클링이 워낙 인기 있다 보니 아침이면 스노클링을 하기 위해 모여든 투어배와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물속이 굉장히 잘 보이지만, 물고기의 숫자는 생각보다 작은 편이다. 아침에 시작하는 투어가 인기 있으며, 간단한 아침과 점심이 포함된다. 보통 몰로키니 스노클링뿐만 아니라 거북이 마을이라는 곳에서 거북이를 보는 스노클링도 추가로 포함된 투어가 많다. 소요시간은 투어에 따라 5~6시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