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 골드코스트 탕갈루마 리조트에서 만난 혹등고래와 야생 돌고래

일상 속 여행/아시아 / 오세아니아 2011. 11. 29. 15:37
호주 골든코스트에서 즐기는 크루즈 체험! 그냥 크루즈만 타는 게 아니라 혹등고래를 가까이에서 보러  가는 겁니다~ 맨큐 님께서 혹등고래도 만나고 야생 돌고래들에게 직접 먹이도 주고 오셨다는데요. 맨큐님께서 적극 추천하시는 '탕갈루마 리조트의 돌고래 먹이 주기 체험' 여행기를 함께 감상해볼까요?

글/사진: 맨큐[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호주 골드코스트의 탕갈루마 리조트에서는 혹등고래 체험 크루즈와 야생 돌고래 먹이 주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혹등고래와 돌고래를 아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무척이나 매력적인 액티비티라 할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혹등고래 체험 크루즈와 야생 돌고래 먹이 주기 체험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혹등고래는 고래의 한 종류로 다 자란 성체는 몸길이 11~16m, 몸무게는 30~40t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그 정도 크기라면 당연히 해변에서 볼 수 없을 테고, 크루즈를 타고 저 먼 바다로 나가야겠죠?  탕갈루마 리조트 선착장에서 정해진 시간마다 크루즈가 출발하므로 본인이 원하는 시간을 알아보신 후 예약하시면 됩니다.


[호주 여행] 골드코스트 탕갈루마 리조트에서 만난 혹등고래와 야생 돌고래


저희의 혹등고래 체험 크루즈 탑승시간은 오전 11시 45분 ! 크루즈에 오를 때 보딩패스를 보여주시면 됩니다. 참, 그리고 혹등고래 크루즈를 다녀오기 전에 주의할 점 하나 ! 반드시 멀미약을 준비해 가시길...전 멀미를 하지 않는 편임에도 혹등고래 체험 크루즈를 다녀온 날 날씨가 워낙 안 좋아서 엄청난 파도로 인해 배가 많이 흔들려서 멀미로 인해 고생했거든요. 날씨가 좋을 때는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미리 준비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 미리미리 멀미약을 준비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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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가 출발하기 전, 해변에서 펠리컨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 녀석은 아무리 봐도 만화 속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 같은 모습이란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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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출발후 조금 지나니 바깥에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불길한 징조... 이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습니다만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여전히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따뜻한 코코아 한 잔으로 분위기를 내고 있었으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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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 체험 크루즈에서 제공하는 점심식사! 점심이라기보단 간단한 간식이라고 해야겠네요. 샌드위치와 사과, 그리고 코코아 한 잔. 점심식사를 이렇게 간단하게 제공하는 것은 혹등고래 체험 크루즈 운영측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에서 체득한 것이라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아마 점심을 배부르게 먹었다면, 수많은 사람이 호주 앞바다를 오염시키고 왔을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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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마치고 서서히 다가오는 배멀미의 기운을 느끼고 있을 무렵, 바깥에서 고래를 봤다는 소리가 들려 카메라를 챙겨들고 뱃머리로 나갔습니다. 크루즈에 오른 많은 사람들이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도 사람들의 시선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카메라 렌즈를 고정하고 숨을 죽인 채 대기했습니다. 거센 파도에 출렁이는 배에 올라 카메라를 고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혹등고래를 보기 위한 일념으로 견뎌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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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십 초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바닷속에서 뭔가가 솟구쳐 오르더군요. 직감적으로 고래구나 싶어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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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혹등고래는 잠깐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다시 바닷속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제 혹등고래가 근처에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된 더 많은 관광객들이 뱃머리로 나와 혹등고래를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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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파도에 흔들리는 배 안에서 혹등고래를 보기 위해 노력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안쓰러워서였을까요? 혹등고래가 계속해서 지느러미를 펄럭이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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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처럼 잠시 바다 위로 점프를 하기도...그런데 워낙 덩치가 커서인지 몸 전체가 솟구쳐 오르지는 못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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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광객들이 혹등고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혹시라도 카메라가 날아갈까 봐 손바닥에 줄을 꽉 감은 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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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니 바람이 얼마나 거셌는지 짐작하시겠죠? 정말 이런 상황에서 혹등고래 사진 한 번 찍어보겠다고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으니...사진을 찍고 나서는 완전히 녹다운되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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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바닷물 색깔이 급변하는 지점~ 신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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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바닷물 색깔에 도취해 있을 무렵, 갑자기 크루즈 승객들의 감탄사가 튀어나옵니다. 역시나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이니 꼬마 혹등고래가 재롱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어미 고래와 함께 놀러 나온 꼬마 혹등고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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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정말 돌고래처럼 바다 위로 완전히 솟구쳐 자신의 완전한 모습을 사람들에게 구경시켜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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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게 될 줄이야...정말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멀미의 고통은 잠시 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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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혹등고래의 재롱에 이어 이번에는 어미 혹등고래도 자신의 위용을 뽐내는 듯합니다. 고작 머리 부분만 바다 바깥으로 내밀었는데 이 정도 크기이니, 실제 길이는 어마어마하겠죠? 어미는 저 정도밖에 바깥으로 못 나오더라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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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재롱을 부린 후에 멀리 사라지는 어미 혹등고래와 꼬마 혹등고래 ! 이 사진 몇 장을 찍고 나서 전 선실 안으로 들어가 완전히 녹다운되었습니다. 바깥에서는 혹등고래가 다시 나타났다는 소리가 들렸지만, 어지러워서 도저히 다시 나갈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냥 지금까지 촬영한 사진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ㅠㅠ 멀미만 아니었으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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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시엔 그저 조금이라도 빨리 뭍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 일단 목표했던 혹등고래를 보긴 했고, 사진도 촬영했으니 말이죠. 아마 다른 셀디스타들도 마찬가지였던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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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 체험 크루즈를 마치고 다시 탕갈루마 리조트로 돌아온 관광객들. 아직도 혹등고래를 직접 본 감동이 잊히지 않는 듯한 표정들이죠? ㅎㅎ 어쩌면 저처럼 멀미 때문에 고생한 듯한 표정일 수도...-_-a 나쁜 날씨 탓에 고생하긴 했지만, 눈앞에서 직접 본 혹등고래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날씨만 좋으면 멀미로 고생할 일은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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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탕갈루마 리조트가 자랑하는 또 다른 액티비티, 야생 돌고래 먹이 주기 체험을 하러 가 보겠습니다. 흐린 날씨 속에서도 크루즈를 타고 나가 고생 끝에(!) 혹등고래는 구경했지만, 매일 밤 먹이를 찾아 탕갈루마 리조트를 방문한다는 돌고래는 궂은 날씨 탓에 아직 구경조차 하질 못했습니다. 탕갈루마 리조트에 도착한 첫날 구경하러 갔지만, 비바람이 몰아쳐서인지 돌고래 가족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탕갈루마 리조트에서의 둘째 날 밤에도 날씨는 저희 편이 아니었습니다.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던 밤. 돌고래 가족들이 나타나지 않았던 첫째 날보다 더 안 좋은 날씨였던 것 같았는데, 다행인지 이날엔 돌고래 가족들이 먹이를 찾아 리조트를 찾아왔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전날 굶어서 배가 고팠던 것일까요? ^^ 아무튼, 돌고래 가족들의 현명한 판단 덕에 돌고래 먹이 주기 체험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돌고래들에게 먹이를 주러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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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신나서 해변가로 달려갔더니, 진짜 돌고래가 가까운 해안 근처에서 헤엄을 치며 조련사들과 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를 외치고 싶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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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 ^^ 탕갈루마 리조트에 다녀온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돌고래들에게는 각각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탕갈루마 리조트를 찾는 관광객들이 돌고래들을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기념관에 각 돌고래와의 에피소드들을 기록,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탕갈루마 리조트를 찾아오는 녀석들이기에 탕갈루마 리조트에서는 이 돌고래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는 듯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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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들에게 먹이를 던져주고 있는 조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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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광객들이 직접 돌고래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시간입니다. 그런데 위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사실을 짐작하실 수 있겠죠? 우산이 뒤집힐 정도로 비바람이 불고 있던 상황. -_-; 이런 날씨에 리조트를 찾아온 돌고래들이 용하기만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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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돌고래들이 먹이를 먹으러 올 때까지 잠시 대기. 각자의 손에는 돌고래들에게 줄 물고기 먹이가 쥐어져 있습니다. 해변 모래사장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부터 한 마리씩 할당받은 귀한 물고기입니다. 그나저나 바짝 얼어있는 모습에서 느껴지듯 무척 추워 보이죠? 실제로도 무척 추웠습니다. 바람이 워낙 많이 불어서...ㅎㅎ 돌고래들이 워낙 예민하므로 가이드 분들의 안내를 잘 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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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배고픈 돌고래들이 저희에게 접근해 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이드 분은 돌고래들이 다가올 걸 어떻게 알고 저희를 준비시켰던 걸까요? 혹시 신호하면 돌고래들이 다가오게끔 훈련을 시킨 것일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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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로부터 먹이 주는 방법에 대한 안내를 듣고 조심스럽게 돌고래에게 먹이를 내미는 순간~ 정말 순식간에 돌고래가 물고기를 낼름 삼키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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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에게 먹이 주기를 마치고 기념사진 촬영 ! 그런데 이 때 찍은 사진은 받지를 못했습니다. 다른 조는 기념사진을 받았는데 말이죠. 날씨가 안 좋아서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왔다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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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조의 돌고래 먹이 주기가 끝나고도 아직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계속 진행 중인 돌고래 먹이 주기 체험 ! 전 이제 관객의 입장으로 돌아가 사진 촬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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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먹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 재롱을 부리고 있는 돌고래 가족들 !



다들 돌고래들이 물고기를 먹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해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죠? 무척 짧은 순간의 경험이었지만, 잊을 수 없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어렸을 적 부모님과 함께 동물원에 놀러가 돌고래 쇼를 보기만 했지, 이렇게 눈앞에서 돌고래에게 먹이를 줬던 경험은 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ㅎㅎ 혹시 탕갈루마 리조트에 놀러 가시는 분들이라면 꼭 돌고래 먹이 주기 체험에 도전해 보시길~ 아, 혹등고래 크루즈도 잊지 마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