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을 하면서 호텔은 어떻게 고를까도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인데요. "나는 편안한 여행이 좋아 고급호텔에서 쉬겠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잠만 자면 되지 뭐"라며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루만 때우면 된다는 생각이신가요? 나름의 여행스타일에 따라 추구하는 호텔의 스타일로 다른데요. 최근 들어서는 특급호텔만큼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섬세한 서비스와 모던함과 전통이 조화되는 예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는 호텔들이 많이 생기고, 관심도 많아진 것 같아 도쿄, 홍콩, 싱가폴의 특색있는 호텔을 소개합니다. 글/사진: 레디꼬[여행은 준비하고 떠나야 제맛, Ready Go]
부티크 호텔, 쁘치 호텔, 디자인 호텔이라 불리는 이러한 호텔들은 대부분 오래된 호텔, 건물들을 리뉴얼 하면서 새롭게 태어난 호텔들인데요. 홍콩, 도쿄, 싱가폴에서 여행중에 만난 디자인 호텔을 소개해보겠습니다^^
1. 도쿄 최초의 디자인 호텔 : 클라스카 호텔 / 도쿄 메구로구
도쿄 최초의 디자인 호텔이라고 할 수 있는 클라스카 호텔은 뉴욕 타임즈, 더 가디언 등 세계적인 언론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루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유명 배우의 도쿄놀이라는 책에 소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도쿄 시내 중심에 있지만, 관광지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메구로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 원하는 객실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최소 2~3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객실 지정이 아니라면 보통은 1~2주 전에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일본어로 暮らすか살겠습니까? 라는 뜻이 있는 클라스카 호텔은 오래된 러브호텔을 리뉴얼했기 때문에 예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자이크 패턴의 디자인이 가미되어 있고 1층의 레스토랑에서는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으며 점심, 저녁에는 숙박객이 아닌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는 카페와 바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2층과 3층은 작은 갤러리와 전시공간,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이용되고 있구요..


모든 객실이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 오랫동안 방을 옮겨가며 숙박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취재를 위해 숙박한 객실은 502호실로 일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쾌적함을 느낄 수 있고,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아늑한 기분이 전해지네요.

다음날 오전 체크아웃을 한 객실의 청소하는 모습을 살짝 엿볼 기회가 있었는데 화장실이 유리 부스로 되어 있어 화장실에서 훤히 보이는 객실, 일본 전통의 다다미방을 현대적으로 고친 와모던[和モダン]객실.. 모든 객실이 저마다 특징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클라스카 호텔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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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스카 호텔의 어메니티(욕실용품)은 특급호텔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역시 어메니티의 대세는 오가닉!!



밝은 햇살이 들어오는 1층의 레스토랑에서는 컨티넨탈 조식 또는 일본식 조식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양은 많지 않지만 정성껏 준비해서 나오는 음식은 정갈한 일본의 맛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아침식사의 즐거움을 전해줍니다.

섬세한 서비스를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디자인 호텔의 특별함을 하나 꼽자면 호텔 메뉴판을 들 수 있어요. 음식에 대한 메뉴가 아닌 A부터 Z까지 클라스카 숙박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둔 재미있는 그림 메뉴판입니다.


무료로 전동 자전거를 빌리거나 클래식한 필름 카메라를 빌리는 등의 즐길거리가 다양합니다.
2. 홍콩을 대표하는 디자인 호텔 : 란콰이펑 호텔@칸유퐁 / 홍콩 소호

홍콩을 대표하는 디자인 호텔로 두개의 란콰이펑 호텔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중 칸유퐁에 있는 란콰이펑 호텔은 5년 전 오픈 한 이후 매년 홍콩 및 세계적인 호텔 관련 상을 휩쓸고 있는 호텔입니다.

란콰이퐁 호텔의 외관
센트럴, 소호, 란콰이펑, 셩완 등 홍콩섬의 주요 여행지까지 걸어갈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과 높게 올라가 있는 고층의 객실에서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고, 한 층에 4~6개 밖에 없는 객실 덕분에 프라이빗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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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콰이펑 호텔@칸유퐁의 인기 비결은 역시 중국의 전통을 살리고 있는 인테리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양식 침대를 사용하고 있지만 방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중국 특유의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특한 형식의 화장실 잠금장치

대나무 사다리를 이용하는 타올걸이
독특한 잠금장치가 달린 중국식 문, 대나무 사다리에 수건을 걸어두는 화장실에서. 어쩐지 란콰이퐁의 디자인 감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느긋하게 기대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쿠션, 하버뷰 객실

빅토리아 피크가 보이는 마운틴 뷰 객실
객실은 크게 하버뷰 객실, 마운틴뷰 객실이 있는데, 어떤 객실을 이용해도 각기 다른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모든 객실의 창가에는 쿠션과 작은 티테이블이 있는데.. 창가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기분은 말로 표현이 안되네요. 모든 계획을 접고 쭉 앉아 있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7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는 테이블이 5개 정도 밖에 없는 작은 규모이지만 서양의 숙박객들이 많기 때문에 커피, 쥬스에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실제로.. 여기서 마신 커피가 다른 특급호텔의 커피보다도 훨씬 맛있는 것 같았고, 아마도 홍콩에서 마신 가장 맛있는 커피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부페식으로 제공되지만 오믈렛, 핫케익, 계란 후라이 등은 별도로 주문하면 바로 조리를 해서 제공됩니다.
3. 싱가폴을 대표하는 부티크 호텔 : 호텔1929 / 싱가폴 차이나타운

호텔 예약 할때 차이나 타운에 있다고 해서 중국식 건물들이 모여 있는 조금은 소란스러운 지역이라 생각했는데, 싱가폴의 차이나타운은 1900년대 초반 서양 정착민들에 의해 지어진 콜로니얼 풍의 서양식 건물들이고 동네도 조용합니다.

차이나타운에 최근 몇개의 부띠끄 호텔들이 들어섰는데 1929년 차이나타운에 지어진 건물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 총 객실 30여개가 조금 넘는 호텔1929가 싱가폴을 대표하는 부티크 호텔입니다.


호텔의 인기에 비해 객실은 좁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래된 건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소음 문제도 어느정도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느낌과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만 내부가 작은건 어쩔 수 없었어요. 그렇지만 다른 부티크 호텔에 비하면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에 크게 속상해 하지는 않아도 된답니다.

호텔의 부대 시설로는 2층의 자쿠지 시설과 4층의 노천 테라스가 있는데, 제가 숙박을 했을 때는 안타깝게 보수공사로 인해 자쿠지를 체험해 볼 수는 없었고, 4층의 노천 테라스도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ㅠㅠ

1층의 로비에는 독특한 의자들이 보이는데, 호텔1929가 자랑하는 의자 컬렉션입니다. 물론 그냥 앉아도 됩니다. ㅎㅎ


호텔1929 보다도 더 큰 인기가 있는 것은 로비 옆에 있는 호텔 1929의 레스토랑 엠버입니다. 숙박요금에는 호텔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데 아침 식사는 부페식으로 제공됩니다. 단촐한 구성의 부페이지만, 베이컨, 소세지, 햄, 계란을 이용한 간단한 요리를 주문해서 함께 먹을 수 있어 인기가 좋습니다.
도쿄, 홍콩, 싱가폴의 부티크 호텔 어떻게 보셨나요? 각 지역의 특색이 있는 부티크 호텔로 여행계획이 있으신 분들 호텔이 고민이시라면 소개해 드린 곳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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