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로밍]초보여행자! 계획없이 떠나는 몇 가지 여행의 방법 - 일본 시코쿠현 고치 여행기

일상 속 여행/중국 / 일본 2011. 3. 11. 11:39
북적북적 도쿄 한복판의 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오사카, 일본여행 하면 많이들 찾으시는 유명 관광지를 떠나 조용한 남부지방은 작은도시에 급작스러운 여행을 다녀오신, 노민의 친구 아기코끼리님!  일본 여행에서 아직은 낯선 도시, 시코쿠현의 고치는 어떤곳일까요? 글/사진: 아기코끼리[일기쓰는 아기코끼리]


얼마전 주말 연휴를 이용하여 일본 시코쿠현 고치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기도 하지만
(몇 번 히라가나를 배우려고 해도 끈기가 부족한지 포기하게 되더군요ㅜㅠ)
그 이름도 생소한 일본의 남부지방-작은 섬이라,

더더욱 홀로 하는 여행길이었기에 낯선 곳에서 식은땀 몇 방울 흘렸던 추억을 얘기해보려 합니다.



시코쿠 고치공항에서 고치역 시내로 가는BUS안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있게 먹고 편하게 쉬고 온 즐거운 경험이었는데요.
초보여행자로서,
아직은 여행이라는 것을 대처하지 않은 순간과 극복했을 때의 쾌감에 더 많은
비중을 두기에 가능한일이지 싶습니다. 어찌하였든 무계획, 무일푼(빚내지않고),
무작정 다녀온 2박3일 여정을 통해 발견한
계획하지 않고 떠나는 몇 가지 여행의 방법을 기술합니다.
 


먼저, 무계획을 말하게 되는데
...


제 게으른 습성을 천하에 공개하는 모양이 될 것 같군요.
깜직한(자칭) 필명과는 달리 대한민국의 생활에 숨이 턱 막히는 33살의 직장인 아기코끼리.

바쁘고 정신 없다는 핑계는 검색의 생활화였던 이 십대를 지나
‘귀차니즘’을 최고의 벗으로 삼고 있는데요.
여행에 있어서도 꼼꼼히 알아봐야 하는 자유여행보다 패키지가 낫겠다 싶을 만큼
생각 없이 사는 법에 젖어있는지라 여행현지정보를 살펴볼 여유 따위는 있지 않습니다.

도착지인 시코쿠현 고치의 가이드북을 꺼내본 것이 출국 당일 인천공항의 게이트 에서였으니까,
낯선 곳으로의 출발을 앞두고 ‘맛 집’과 ‘볼거리 명소’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지요.
눈을 질끈 감고 무계획으로 출발할 여행길을 다짐할 수 밖에요.
“ 그래, 이번에도 무사히 잘 돌아오는 거다 “

 


그런 의미에서 오늘 노민씨가 제가 기회를 준 만큼
떠나지 못하신 몇몇 남성지인 분들께 공개적으로 꼭 성큼 여행을 다녀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찬규씨!, 한길씨! “

다음으로 무일푼에 대하여 공유합니다 – “ 여행예산은 가능한 적게 “





사실, 급작스레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은 한창 유행하는 소셜커머스의 저렴한
여행상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부터인데요. 딱히 끌리는 장소가 없던 중에
일정이 얼마남지 않아 급하게 여행항공권을 처리하는 싸이트로 
시선을 돌려 국내항공특별전세기를 유류세 포함. 왕복 20만원초반에
발권하게 됩니다(출발 3일전에요).


놀라운 반값에는 재정점검을 패닉에 빠지게 하는 엄청난 지름의 마력이 있자나요.
항공권을 구매 후, 연휴시즌으로 대부분의 숙박이 만실이거나 예약하기 어려웠는데요.
국내의 여행포털사이트와 여행사보다는 라쿠텐(http://kr-travel.rakuten.com), 아고다(http://agoda.co.kr),
호텔스닷컴(http://hotels.com , 한글과 한국어상담을 하니 부담갖지마시고요)등의
실시간 조회를 통한 예약이 훨씬 더 저렴하고 수월했습니다.


이번 고치는 호텔스닷컴을 통해 비즈니스호텔인 콤포트호텔을 1박에 7만원 정도로 잡았는데요.
조식과 무선랜을 포함하고 실제 도착 후 고치 역에서 도보로 5분내 눈에 띄는 거리라 여행의 초보인 제게는 더할 수 없는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자,  35만원 내로 해외여행의 항공과 싱글숙박을 해결하였으니
입국이 거부되지 않는 한 경제적 부담 없이 ‘낯선 곳’에 성큼 다가간 듯 하지요.

 


하지만, 정작 제가 여행길에 오른 우아한 진실은 그 너머에ㅋㅋㅋ
 ▷ http://ilove1t.blog.me/130099933159

무작정 떠나 낭패를 본 경험, 이게 다 피가 되고 살이 찌는 여행의 지혜로


제 여행은 보통 ‘비용’과 ‘연휴’라는 특수성에 맞춰 계획되기 때문에 패키지와 구분된 자유여행 성격이 강합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떠나는 무작정 여행의 자유로움 뒤에는 정말 아무것도 접할 수 없는 치명적 단점이 수반되기도
하는데요 (2년 전 새해 첫 날의 일본여행에서는 호텔과 지하철에서만 머문 기억이ㅠㅜ)




그럼에도 사람의 성향이라는 것이 한번에 바뀔 수 있는 게 아닌가 봅니다.
당일 오후 2시 출국을 앞두고 출근을 해야 했는데요.
19인치 캐리어에 여행 짐을 10분여 만에 챙겨 넣고는 또,
회사에 여권을 두고 출발할 정도로 급박하게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전 일본여행의 필수품인 일명 ‘돼지코(전기변환잭)’도 챙기지
못해 무거운 노트북이나 MP3의 생명이 하마터면 무용지물이 될 위기였습니다.

 


노민씨가 알려준 것처럼 T로밍센터의 대여서비스를 진작 확인하였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어찌하였든 초보여행의 아기코끼리, 무사히 고치에 도착했습니다.

시코쿠 고치 도착, 호텔방에서의 맥주한잔으로 ‘나’를 위하여 건배


아무도 없는 곳, 낯선 환경에서 긴장이 풀리기 시작한 건 호텔방에 짐을 펼쳐놓고는 거리산책을 나설 때이지 싶습니다. 시차적응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한숨을 푹 자다 배가 고파져 고치시내에 무작정 나와 근처 마트에 들렀는데요.
 



일본현지에서 보게 된 다양한 맥주들이 얼마나 맛있어 보이던지
결국 지체하지 않고 몇 녀석을 집어 들고 오게 됩니다(카드는 죄송하다며 받지 않더라고요).
시간과 라이프스타일이라면 본래 한국생활과 별다르지 않게,
여행의 장소를 찾아 나름 새로운 기분을 내봅니다. <자신과의 소통을 통해 내 모습 돌아보기>


“ 야 임마, 너 아기코끼리, 인생 똑바로 살고 있냐! “
“ 크르르릉 (제가 기분 좋을 때 하는 표현 예요 ㅋㅋㅋㅋ) “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맥주 2캔에 기분 좋을 만큼 편안하고 오래도록 숙면을 취했습니다)



노면전차와 호빵맨 BUS, 루이비통 상점과 깨끗한 거리




시코쿠현 고치호빵맨 작가의 고향으로 익숙한 명소입니다.
일본 내 지역 도시라고는 하지만, 루이비통을 비롯한 명품 로드샵 과 상점,

 


꽤 많은 비즈니스호텔들이 위치해있고 거리는 한눈에 봐도 깨끗하게 정비가 되어,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아 보입니다(실제로 전 거의 걷거나 조깅을 했어요).

 


‘하리마야’ 다리라고 연인의 로맨스가 담긴 소박한 정경,
시내를 훤히 내다볼 수 있는 ‘고치성’에 올라 바람을 맞을 때면
일본의 정취가 어느 것인지 말해주는 것 같더군요. 다시 가고 싶은 정겨운 낯선 도시.

여행이라는 낯섦을 통해 발견하는 설레임이야말로 초보여행자가 누리게 될 최고의 선물





그래서 오늘 하늘을 날고,

 


땅을 걸어 그 낯선 곳으로 향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어요. ^^

다음은 시코쿠 고치, 현지에서의 자유를 논하는 초보여행자의 몇 가지 경험담으로 온천호텔이용과 지도 없이 도보로 산책하는 방법,
함부로 사진 찍으면 안 되는 이유 등의 포토에세이를 들려드릴까 하는데요.
낯선 곳으로의 해외여행,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망설이지 말고 저와 함께 고치로 가는 BUS안의 추억에 잠시 젖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기코끼리의 여행에 대한 첫 메시지는 생택쥐페리의 말로 대신합니다.
3월은 봄의 시작과 가볍게 떠나기 더욱 좋은 여행의 출발점이 아닐까 하는데요.
아기코끼리와 동행하실 분(초대해주셔도 좋습니다: ) !
 


“ 행복한 여행의 가장 큰 준비물은
가벼운 마음이다 “  - 생택쥐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