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홧홧, 농구는 내게 맡겨라!! ..육아는 다, 다음주에!! 브라이언 매니저의 농구사랑

일상 속 여행 2010. 12. 30. 17:50

커다란 농구공을 야무지게 들고 있던 브라이언 Jr.의 모습에서 짐작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로밍팀에는 농(구의)신! 브라이언 매니저님이 계시답니다. 주말이면 총각 시절 애인 만나러 가는 발걸음으로 농구를 하러 달려가는 브라이언 매니저님은 ‘티볼’이라는 사내 농구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뭐, 꼭 누가 시켜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티볼은 사내 농구 대회에서 몇 년 째 우승을 놓치고 있지 않을 정도로 실력파 선수들이 모인 동호회랍니다. 사내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SK 그룹사 배 대회에서도 우승을 했답니다. 뭐, 꼭 누가 사진을 주셔서 공개하는 건 아니지만……바로 아래에 있는 요 사진이 <2010 SK 행복날개 농구대회>에서 티볼이 우승을 하고 나서 찍은 기념사진이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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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티볼의 야망(?)은 직장인 농구대회 우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직장인 리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YMCA 직장인 농구대회, 최근에 생긴 점프볼 농구대회, 다음카페 농구클럽에서 자체적으로 여는 동아리 농구대회 같은 것들이 정기적으로 있다고 하네요. (노민에게는 다소 생소한 세계라 열심히 들어두었습니다.)

올해는 아쉽게 YMCA 직장인 농구대회에서 8강에 그쳤지만, 티볼 선수들은 열심히 실력을 연마해서 다음번엔 우승을 하리라는 투지에 불타고 있어요. 이름하야 트리플 크라운! 사내 대회, 그룹사 대회, 외부 대회 우승~! 캬아, 멋집니다. 여기서 한 번 외쳐주고 싶네요. 유부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하지만…… 브라이언 매니저님의 이 취미활동이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이 있으니, 바로 브라이언 주니어의 엄마, 바로 매니저님의 아내 되시는 분이랍니다. 왜 안 그렇겠어요. 아기가 이제 막 걷기 시작해서 한시라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봐야 혹시라도 다치게 될 위험을 줄일 수 있는데, 일주일 중 겨우 하루 같이 집에 있는 일요일에 농구를 해야 한다고 나가버리면……. 하지만 또 브라이언 매니저님 입장에서 농구는 유일하게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기분 전환을 시켜주는 취미생활, 그것도 아주 건전한 취미생활인 법!

아마도 많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부딪치는 딜레마가 취미생활과 육아의 문제일 것 같아요. 여기에서 육아클럽의 대화를 옮겨봅니다.


브라이언 매니저는 육아 많이 하지도 않잖아~

브라이언 (의기양양) 주말에는 내가 다 전담해!

됐어, 만날 뻥 치고 농구나 하러 다니면서.

브라이언 (의기소침) 아롱 매니저랑 나랑은 꽤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또 여자 입장에서는 그게 아닌가봐. 우리 와이프 생각도 다르더라고.

남자들은 보면 백이면 백 자기는 엄청 잘한다고 생각해. 자기 같은 남자 없다고.

노민 맞아요! 제 주위의 유뷰들도! 나 같은 남편 없다고!!

내가 봤을 땐 정도의 차가 있어. 남자들이 여자가 하는 만큼의 집안일이나 육아를 도저히 할 수가 없다니까. 그런데 남자들은 다들 나 같은 남자 없다고 하는 거야. 도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모르겠단 말이지.

브라이언 (의기소침) 나 진짜 가정적인 남잔데......

노민 다들 이렇게 자신감은 빠방~

브라이언 응, 우리 와이프 생각은 다르더라......

기본적으로 성향이 다른 것 같아. 여자들이 더 배려하고 돌보는 성향이 있는 반면, 남자들은 그 정도가 다른 거야. 분명히 브라이언도 집에 가서 그럴 거야. 내가 술을 마시냐, 도박을 하냐, 하는 거라고는 가끔 직원들이랑 농구하는 것뿐인데. 우리 신랑도 그러거든. 내가 술을 마시냐 뭐 하냐 하는 거라곤 집에서 게임하는 것밖에 더 있냐. 추가로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노민 ㅋㅋㅋ 브라이언 매니저님도 농구하러 주말마다 나가시지 않나요?

브라이언 원래 격주로 수요일, 토요일날 연습. 경기는 주로 일요일날 있고. 경기 있는 주에는 와이프한테 특별히 더 잘하지. 며칠 전부터 시키지도 않은 욕실 청소를 깨끗이 해놓는다든가 그래서 미리 기분을 좋게 한 뒤 일요일날 아침에 사라지는 거지. 그게 운동을 좋아하는 모든 남자들의 숙명이야.

노민 ㅋㅋㅋㅋㅋㅋㅋ

당연한 거지! 여자들은 주중 내내 아기랑 같이 있었는데 주말에라도 남자들이 말이야……

브라이언 헉!!!!

노민 왜요?

브라이언 우리 와이프 빙의된 줄 알았어. 가끔 보면 와이프랑 하는 말이 똑같아. 우리 와이프도 딱 이 논리야. 주말에라도 붙어 있어라 좀, 나는 좀 쉬겠다. 근데 하루 있는 주말도 밖에 나가 농구 하고 오면, 한나절은 그냥 지나고, 또 갔다 오면 옛날에는 두 세 게임 뛰고도 쌩쌩했는데 요즘은 늙어서 시합하고 나면 한 경기 뛰고 와서 집에서 막 피곤해서 늘어지고….

노민 아, 매니저 님은 진짜 부상만은 피하셔야겠다. 농구 뛰고 와서 다쳤다고 수발까지 들게 하면....

(끄덕끄덕) 완전 밉상되는 거지.

브라이언 그 뒤론 농구를 끊으라고 하겠지. 아악,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돼!



머리를 감싸쥐며 급 괴로워하는 브라이언 매니저님을 모른 척(?)한 채, 킴 매니저님과 저는 평온하게 오물오물 점심을 먹었더랬습니다. 음, 이 글을 적다보니 살짜쿵 죄송스런 마음이 드는군요. 브라이언 매니저님~ 토끼 해에는 부디 가정의 평화와 농구대회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시길! 

나이 들어 부쩍 힘들다는 매니저님의 말 왠지 슬펐어요.... 코트장 뛰어다니는게 더 숨차기 전에 꼭 트리플 크라운 달성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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