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가야그머 (Gayagumer)
2008년이었으니까, 벌써 2년 전이군. 제 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후보가 발표되고
온라인 투표가 진행되고 있었지. 내가 가장 눈여겨 살피던 시상 부문은 [올해의 신인]이었어.
겉으로는 조용히 여유롭게 진행되는 듯 했지만, 그 속에서는 전쟁터 같은 처절한 경쟁이 있었지.
주요 후보를 살펴보면 <Tell Me> 원더걸스, <비밀번호 486> 윤하, 그리고 <무엇이 되어>의 정민아!
아~ 어쩌면 좋아! 모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잖아~
결과부터 말하면 [올해의 신인]은 '윤하'의 수상으로 결정되고 시상식은 막을 내렸지.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잊을 수 없는 후보이자, 지금 소개하려고 하는 분의 이름은 정.민.아.
그분에 대해서 말하자면 소속사의 대규모 지원이나 화려한 패션과 율동
가요나 예능 프로그램 출연 없이, 오로지~ 가야금 하나로 세상과 맞짱 뜨신 분이셨지.
게다가 작사와 작곡에도 무한한 능력을 갖추시어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니
한국대중음악상이 주목하고, 또한 충분히 [올해의 신인] 수상자가 될 자격이 있었다고 봐.
어디선가 그녀가 자신을 소개할 때 '가야그머'라는 표현을 쓰더라고.
티처, 매니저, 킬러, 드라이버, 이렇게 뒤에다가 "er"을 붙이면 사람이 되잖아.
이분은 말 그대로 가야그머(Gayagumer)~ 가야금을 연주하는 분이시지.
'한글과 영어'를 적절히 조화시킨 아름다운 단어인 것 같아. 가야그머 ㅎㅎ.
그런데 가야그머 정민아씨의 곡들을 듣거나 라이브 공연을 보면, 이 표현과 너무 잘 어울리는 부분이 있거든.
뭐냐하면 가야금이라는 우리의 전통악기를 가지고 재즈, 보사노바, 가끔은 팬서비스로 댄스음악까지...
정말 다양한 음악들을 자신만의 매력을 담뿍 담아 들려주시더라구.
앨범 커버에는 이렇게 크게 적혀있지.
"모던가야금 정민아"
지하 1층에서 느끼는 구름 위 여행
아주 기분이 우울한 날이었어.
2007년 겨울이었고, 난 홍대 앞에서 맥주를 마시긴 했는데 너무(?) 적당량을 마셔버렸어.
뭔가 부족하면서도 약간 피곤한 아주 애매한 상태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적당량이었지.
더 마셔야하나 그냥 집에 가야하나 답답해하며 갈등하며 길을 걷는데,
(믿지 않아도 좋아) 정말 신기하게도 내 주변이 순식간에 몰려온 안개로 자욱해지더니
어디선가 가야금과 해금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기 시작했어. 앞은 안보이고 그 소리를 따라 걷고 또 걸어
도착한 그곳은 <싸롱 바다비>라고 하는 알 수 없는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였어.
나는 곧 <싸롱 바다비>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는데...
<싸롱 바다비>는 지하 1층이었고, 난 조심스레 계단을 따라 내려갔어.
처음 만난 사람은 그곳의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셨는데, 턱수염과 콧수염과 구렛나루가 모두 연결된
신비로운 외모의 아저씨였어.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온 줄도 모를 정도로 어딘가에 집중하고 계셨어.
잠시 후 나를 이끌고 온 알 수 없는 음악 소리의 정체를 알 수 있었지.
무대 위에 있던 그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가야금을 연주하며 노래하고 있었어.
나는 분명히 계단을 따라 지하실로 내려왔는데,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구름 위를 너풀너풀 떠다니고 있었어.
맨 정신이 아니어서 다행이었고, 술에 취하지 않아서 더욱 다행이었어.
바로 그 시간에 내가 그 곳에 있었다는 것!
가야금에 뒷통수를 맞아 죽더라도 잊을 수 없을, 가야그머와의 첫 만남!
듣고 또 듣고 그리고 눈을 감고
가야그머 정민아가 3년 만에 새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어. 앨범 타이틀은 <잔상>이고
데뷔앨범이었던 <상사몽>과 달리 이번 2집 앨범 <잔상>은 연주곡들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정민아의 목소리도 참 좋아했던 나에게는 조금 아쉽기도 한 부분이지.
그래도 봄을 기다리며, 유난히 눈이 많던 지난 겨울을 기억하며, 2010년 2월 바로 지금!
꼭 들어봐야 할 음악이 있다면 바로 이 앨범, 정민아의 <잔상>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자세한 설명 보다는 듣고 또 듣고 그리고 눈을 감고 느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자~ 들어간다 바람 속으로~
뽕뽕이를 굴려 벗기며
가야그머의 2집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에 후다닥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를 하고 배송 시켰더니
바로 어제 도착한 택배 박스. 둘둘 말린 뽕뽕이를 굴려 벗기며 그녀의 데뷔앨범이었던
<상사몽>의 수록곡 <미나탱고>를 흥얼거렸어. 마침 가사가 없는 곡이라서 그냥 두루루루 두루루루
하염없이 두루루거리면서 탱고를 추듯 뽕뽕이를 벗겨 나갔지. 역시 듣고 싶었던 앨범을 구입하며
느끼는 기쁨 중에 박스 뜯고 뽕뽕이를 벗기는 이 기분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아.
그나저나 비닐 껍질이 왜 이렇게 뜯어지지 않는 것이여. 아! 나만의 징크스? CD를 감싸고 있는
비닐커버가 깔끔하게 벗겨지지 않는 앨범일수록 더욱 명반이라는! 흐흐흐~
우리 같이 뽕뽕이 벗겨보지 않을래?
정민아 [잔상] - 앨범정보
그야말로, ‘모던’한 가야금 연주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슬픔이 묻어나는
퓨전 멜로디를 추구하는 음악색깔”
- 중앙일보 정현목 기자
“때론 아련하고 때론 흥겨운 월드뮤직”
- 경향신문 백승찬 기자
“정통 가야금 연주에 양악, 국악과 재즈를 넘나드는 그의 노래에는 애절함이 진하게 배어있다”
- 한겨레 김일주 기자
“포크적인 감성의 우울함이 스며있는 음악”
- 문화일보 김고금평 기자
정민아
국립국악고등학교과 한양대 음대에서 가야금을 전공하였으며 숙명가야금 활동을 한 바 있는 정민아는,
가야금 연주만이 아니라 특유의 감수성을 바탕으로 작곡, 편곡, 작사, 보컬 등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
그녀의 대표곡 ‘무엇이 되어’를 비롯 ‘럴러바이 어브 버드랜드’ ‘풍년가’ 등이 각종 시그널 뮤직으로
오늘도 꾸준히 전파를 타고 있다.
정민아 [잔상]
01. 바람 속을 걷다 Walking in the wind
02. 새야 새야 Bird song
03. 잔상* simple version Afterimage simple version
04. 기억의 행성 Planet of memory
05. 거울 속의 꽃, 물 속의 달 (鏡花水月(경화수월)) Flower in the mirror, moon in the water
06. 영화 [시네마 천국] 중 사랑의 테마 Love theme from [Cinema Paradiso]
07. 잔상* original version Afterimage original version
08. 즉흥, 2009년 11월 30일 Improvisation, November 30, 2009
Bonus Tracks
09. 영화 [M] 중 첫사랑** First love from the film [M]
10. 리진*** Leejin (inspired by the novel [Leejin])
정민아, 가야금 / 코러스**
Jung Mina, Gayageum / Chorus
서영도, 어쿠스틱 베이스 기타* / 프렛리스 베이스
Seo Youngdo, Acoustic bass guitar* / Fretless bass
가야그머 정민아의 자세한 정보와 공연 소식은 가야그머 공식 까페로!
http://cafe.daum.net/gayagumer
------------------------------------------- 이 벤 트 안 내 ------------------------------------------
노민처럼 가야그머 정민아의 <잔상> 앨범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20자 이내로 기대평 혹은
감상평을 남겨주세요. 선정되신 5분께 멜론의 MP3 40 다운로드 티켓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응모일자 : 2010년 2월 22일 ~ 2010년 3월 22일
발표일자 : 2010년 3월 23일 보고 계신 포스팅에 발표
유의사항 :
댓글을 다실 때 블로그, 미니홈피, 개인홈피 등의 주소를 함께 달아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선정되신 분은 3월 29일까지 nomin@sktelecom.com 으로 이름/휴대폰 번호를 꼭 보내주세요.
------------------------------------------------------------------------------------------------------
-------------------------------------- 당첨자 발표 -------------------------------------------------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선정되신 분은 3월 29일(월요일)까지 이름/휴대폰 번호를 nomin@sktelecom.com으로 보내주세요!!!
(메일 제목은 '이벤트명-아이디'로~ ex) 모던가야금 잔상- 박지성)
1) 박지성 2) 쪼맨이 3) 루리 4) 링고 5) 여성
------------------------------------------------------------------------------------------------------

'T로밍 이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연아 선수 경기 일정과 피겨스케이팅 채점기준! (4) | 2010.02.23 |
---|---|
봅슬레이 4인승 알고보기 (5) | 2010.02.23 |
내 친구 미꼬씨의 여기저기 행복 가득 홍콩 (11) | 2010.02.22 |
골든 선데이! 샤방샤방 이정수 선수의 金 소식! (2) | 2010.02.22 |
호돌이랑 동갑인 막내들의 金 잔치! (1) | 2010.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