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춤_사랑해? 그럼 춤을 춰 봐~

T로밍 이벤트 2009. 5. 15. 10:50


어버이날을 맞아 어제만 해도

값비싼 선물도 좋고, 카네이션도 좋지만! 결론은 역시, 평소에 작은 것부터 잘하자!
조금 쑥스럽지만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이 세 마디 전해드려야겠다.
물론 아주 찐-한 포옹과 함께, 히히 :)
- 속닥속닥 회사얘기 참고

이렇게 다짐했건만 5월 8일 출근을 했더니,
어이쿠! 갑자기 교육 인원에 결원이 생겨서 팀장님은 “노민 다녀와!” 하신다.

그래서.. 다녀왔다.(막내가 힘이 있나..)
집에 오니 밤 12시. 부모님은 진짜 주무시는지, 아님 서운해서 주무시는 척 하시는 건지..
집안은 온통 어두컴컴. (T-T)

방에 들어와, 이 우울한 마음을 한 줄 시로 승화해 블로그에 남기려 컴퓨터를 켰다가
인터넷의 바다에서 이 한마디를 낚아 올렸다. (아님 내가 낚인 건가?)

‘사랑하면 춤을 춰라!’


그래, 사랑하는 부모님을 위해 내일은 춤을 춰드리자!
...는 아니고, 이 공연을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퍼뜩퍼뜩 떠올랐다.

전부터 공연 좋아하는 친구들이 침을 튀기며 재밌다고 강추를 해댔으니,
이 공연으로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면 좋겠다는 지극한 효심으로 난 다시 힘을 얻어..
다음 날 티켓 예약을 한 후, 두어 시간 즐겁게 게임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토요일이닷!) 앞치마 차려 입고 손수 아침을 준비해 부모님을 모셔왔다.
“소녀, 어제의 과오를 씻고자 손수 아침을 준비하였사옵니다.”

부모님은 시큰둥... (토스트 싫어하셨나?)

“그리고 저녁에는 공연도 준비되어 있사옵니다. 제목은 <사랑하면 춤을 춰라>

“난 춤 출 생각 없다…”

“어머님. 그건 그냥 공연 제목이옵니다. 저녁에 저와 함께 나들이 가시지요.”





어쨌든 저녁엔 공연이 열리는 낙원상가 4층의 사춤
(관객들이 붙여준 이 애칭이 이젠 공연 정식 제목이 되어버렸다.) 전용관에 당도해 있었다.
아직 어머니는 뾰루퉁 하시건만 즐겨 공연을 보시는 아버지는 발그레 하시네.





공연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어젯밤 게임 하는 도중 틈틈히 살펴보았던
공연 정보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

“이 공연은 몸을 쓰는 공연이옵니다. 말보단 몸이고 몸은 춤을 추지요.
이런 류의 공연을 멋있게 부를라고 넌버벌 퍼포먼스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해외 관객들은 우리 말을 못 알아들으니까
세계를 향해 넓게 뻗쳐나가려는 국내 공연들이 이런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요.”

“탈춤 같은 게냐?”

“어이쿠, 아버님 역시 이해가 빠르시옵니다!”




정말 다른 말 쓰는 관객들이 많았다. 여기서 중국어, 저기서 일본어,
해외 공연도 많이 했고, 국제 공연제에서 상도 탔다고 하니 나름 국제적인 입소문이 나
관광상품에 슬쩍 끼워 넣은 것 같다.

공연 전 주의 사항에는 핸드폰으로 통화를 해도 좋고 사진을 찍어도 좋고 발딱 일어나 춤춰도 좋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지할 필요가 없다, 단순한 게 좋다고 한다. 이거 무슨 공연인가!

예전 깜빡하고 핸드폰을 켜고 매우 매우 진지한 연극을 보다가 벨이 울려서,
얼굴이 활화산이 된 적이 있는 나로서는 좀 억울한 기분마저 들었다. -_-





공연이 시작되고 전반부는 온통 춤판이다.
춤추는 중간에 주인공 셋이 소개된다. 준, 선, 빈. 준은 띨빵한(혹은 띨빵했던) 남자애,
선은 예쁜 여자애, 준은 잘난 남자애. 여기까지 얘기하면 내용은 알만할 것이다.

바로 삼각관계!
이야기는 준의 부모님이 어떻게(얼레리꼴레리..) 준을 낳았나로부터 시작하여
삼각관계가 시작된 어린 시절, 그리고 청소년기, 어른이 되고 마지막엔 준의 띨빵함 극복기로 마무리된다.

이런 내용이 최소한의 대사와 최대한의 춤으로 진행된다.
춤은 직접적인 혹은 간접적인 표현의 도구가 되는데, 온갖 장르가 다 등장하는 현란한 춤판이다.
그리고 관객과 어우러지는 여러 장치가 들어있다.
맨 앞에 앉으면 무대에 끌려가서 춤을 출 각오를 해야 하고, 뭐 어쩌다 물을 맞을 각오도 해야 한다.




가장 감동적인 건, 남녀 배우들의 몸매... 월요일부터 당장 회사 헬스장으로 뛰어가야겠다는 각오가 공연을 보는 내내
불끈거린다.



이 공연에 대한 얘기를 너무 길게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무슨 심오한 내용이 담긴 공연이 아니고, 실천을 강요하는 교훈이 담긴 것도 아니며,
적어뒀다가 꼭 써먹어야겠다고 여겨지는 위대한 대사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냥 신나고, 즐겁고, 흥겹다.
그래서 주위 친구들 중에서는 공연을 두세 번 보러, 아니 즐기러 온 애들도 있다고 한다.





사랑하면 춤을 춰라... 라는 제목을 다시 한 번 되새김질 해볼 때,
개인적으로는 사랑의 대상이 자신의 인생이 아닐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체력과 활기를 적금 붓듯 몸 안에 차곡차곡 쌓아놓을 게 아니라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열 받을 때나 폴짝폴짝 춤을 춘다면 어이쿠~ 지화자 인생 아닐까나~

공연이 끝나고 무대 위 배우들과 함께 객석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시간이 펼쳐진다.
아버지, 어머니도 일어나 잘~ 추고 계신다. ㅋㅋ 나도 한 번 흔들어 볼까나!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어머니에게 물었다.

“어머니 공연 어떠셨습니까?”

“다음 어버이날에도 춤을 추거라!”

“알겠사옵니다~”





월요일 아침, 자니 매니저님을 붙들고 사춤 예찬론을 잔뜩 펼쳐놓았다.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사랑할 때나 열 받을 때나 춤을 추래요.”

그래서인지… 오후에 팀장님한테 야단을 맞고 온 자니 매니저님...
발을 까딱이며 조용히 춤을 추고 계셨다.

이런, 슬픈 오후의 풍경인가…





     노민처럼 <사랑하면 춤을 춰라> 공연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20자 이내로 기대평 혹은 감상평을 
     남겨주세요. <사랑하면 춤을 춰라> 공연 티켓 2장을 다섯 분께 나누어 드립니다. 

    응모일자 : 2009년 5월 11일 ~ 5월 31일
    발표일자 : 2009년 6월 1일 보고 계신 포스팅에서 발표 
    유의사항 : 댓글을 다실 때 본인의 블로그, 미니홈피, 개인홈피 등의 주소를 함께 달아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선정되신 분은 발표일 이후 7일 이내에 이름/휴대폰 번호/주소를 
                     꼭 남겨주세요. 

    공연안내 : 인사동 낙원상가 4층 사춤 전용관 6월 14일(일) 4시 공연
    공연문의 : www.lovedance.co.kr / 02-3676-7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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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선정되신 분은 6월 8일(월요일)까지 이름/휴대폰 번호를 비밀댓글로 꼭 남겨주세요.
(기간 내에 남겨주시지 않으면 기회는 다음 분에게 이월됩니다. ^^;)

공연시간 30분 이전까지 꼭 도착하셔서, T로밍 블로그 통해서 왔다고 말씀하시고,
본인 신분증을 제시하시면 공연관람이 가능합니다. 양도는 절대 불가능 하오니 이점 양해해 주세요~

1) 한소년   2) 박희순   3) 엘리   4) 라이너스   5) 한동희

* 본인 신분증 소지 후 티켓 수령 가능하며 미소지시 티켓발권 불가합니다.
* 초대 관객은 프로그램 구입을 권장합니다.
* 공연시간 이후에 입장 불가능합니다.
* 8세 이상 관람가능합니다.
* 주차는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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