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장기라... 여행기도 아니고 출장기.
뭐 쓸게 없어서 이걸 쓰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해도 좋다.
어짜피 내가 이 한 꼭지를 틀어쥐고 있는 순간
이공간은 나만의 것.
(합리화의 귀재)
다음 번 여행기를 쓰기 전에 잠깐 환기도 시킬겸
짧지만 임팩트가 강한 출장기를 쓰려고한다.
왜냐하면 그 장소가 바로 아프리카에 위치한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이기 때문이다.
돈이 있어도 평생 가야 한번도 가지 않을 것 같은 그곳.
한마디로 말하면 사진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곳은 정말 사진찍기에 천국이였다.
아마도 특별히 유별난게 있어서라기보단
이색적인 풍경이었기에 그럴 것이다.
출장기가 별 다른 스토리는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나의 이야기와 함께 조금은 색다른(?)
사진을 봐주길 바란다.

후후... 일단 이런 간단한 사진부터.
역시 여행의 시작은 바로 기내식(음식)부터 아닌가.
여행 초반엔 기내식이며 비행기 밖으로 내다보이는 구름이며
열심히 찍어댔지만.
이젠 그런 단계는 지나갔지...
각종 블로그에 올라온 그런 사진들을보며
"훗...풋내기들..."이라고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행기를 타면 기내식과 창밖 풍경에
흥분하는 나를 보면...후우...

내가 간곳은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
출장이기 때문에 짧은 여정이였는데
비행기를 수십시간 탄 걸 생각하면 지금도 안습이다.
일단 직항이 없기 때문에 파리에 갔다가
파리에서 다카르로 출발하게 된다.

다카르 역시 프랑스 령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베트남처럼 건물에서 유럽의 모습이 풍겨진다.
언어는 세네갈어가 따로 있지만 프랑스어도 공용으로 쓰여지고 있다.
그러나 그냥 일반적으로 세네갈어를 쓰는 듯하고
프랑스어는 일반 호텔이나 인포 등지에서만 쓸 수 있는 듯 했다.
뭐 어짜피 영어도 못하지만
불어니 세네갈어는 들어도 뭐가 어느 나라 말인지 모르는 나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
호텔을 도착한 첫날엔 너무 늦은 밤에 도착했기 때문에
뭐가 뭔지 몰랐다.
게다가 어쨌뜬 출장이니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없는 법
그래서 일찍 일어나서 조금이라도 세네갈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호텔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시장이며 집들이 즐비해 있었다.
내가 여길 보고 처음 느낀 것은
나도 몇 몇의 나라를 돌아다녀봤지만
사실 모든 나라가 그렇게 딱히 와 되게 이국적이다라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여긴 달랐다.
물론 다카르도 아프리카의 뉴욕이라 할만큼
번창한 도시이고 각종 국제회의도 많이 하는 곳이라
늘 익숙한 도시의 풍경이지만
일단 인구의 구성원이 틀리지 않은가?
그렇다 모두 모두 흑인인 것이다
백인 황인 아무도 없다
오로지 올 흑인!
그래 내가 아프리카에 온 것이다.
신이난 나는 일정이 시작 되기 전에 고 짧은 시간이지만
신나게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위에 있는 사진 중에 택시들을 보면 진짜 가관이였다.
택시는 한 선배와 한번 정도 탔는데
차는 거의 90년대 이후 만들어진 차면 여기서 먹어주는 차일 듯 싶었다.
돌리는 창문에다가 창문에 금이 간건 허다했다.
뻥 쪼금 보태서 창문에 총맞아서 금간 것 처럼
금이 살짝도 아니고 아주 쩍쩍 그어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이동해서 돌아갈 때까지 두시간 걸리는데
기다려 달라고하면 두말 없이 기다려 주기도 했다.
여기서 누가 택시를 탈까 싶었다



시장은 걸어서 오분 정도 거리였다.
걷다보니 위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한 청년이 나한테 찰싹 붙어서는
사진기를 들고있는 나를 보며
자기도 아티스트라면서 친근한 척을 했다.
어느 나라에 있는 삐끼일까 싶어 피하고 싶었다.
게다가 여기에 여행객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해서
살짝 두렵기까지 했다.
은근히 화려하게 차려입은 이 청년은 자세히 보니
멀쩡하게 생겼고 제법 깔끔하게 생겼다.
어디 선가 책을 가져오더니
자기가 출품했던 작품 사진들도 보여주는게 아닌가
다카르에서도 한국의 비엔날레같은 걸 하는데
거기서 자기 작품을 출품하는 듯 했다.

어찌나 촐싹 대면서 내옆에 붙어서
여기도 찍어라 저기도 찍어라 여기가 좋다 저기가 좋다
코치를 하는지 완전 부담스러웠다.
그래봐야 시장에 들어가서 시장 모습을 찍으려고 하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처럼
아줌마나 아저씨들은 화를 버럭버럭 냈다.
화를 낼만도하다
나도 장사하는데 그 나라의 모습을 담겠노라고
누군가가 시커먼 사진기를 들고와서 찍고 그러면
좀 짜증날 거 같기도 하다.


결국엔 그 청년은
내가 떠날때 쯤 아쉬움을 표명하며
전화번호를 남겨줬다. 밤에 꼭 전화하라고
그러면 좋은 술집 등등을 알려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뭐 일정이 끝나고 11시가 다되어 숙소에 들어왔는데
전화할 여력이 어딨겠는가.
짧은 일정 마음같아서는 연락해서 술이라도 한잔 기울이고 싶지만
위험해보이는 이곳에서 흑인 남자와의 만날 만큼
내가 담이 쎈거 같진 않다.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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