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 호주의 자연 속에서 야생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커럼빈 야생조류보호구역'

여러분은 '호주'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호주의 대표적인 동물인 캥거루와 코알라가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 이번에는 맨큐님께서 골드코스트의 커럼빈 야생조류보호구역에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앵무새, 캥거루, 코알라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고, 전통 악기를 연주하거나, 재미있는 놀이기구도 탈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럼 맨큐님과 함께 귀여운 동물들을 만나러 호주의 자연 속으로 떠나 볼까요?

글/사진: 맨큐[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여행지인 골드코스트! 그중에서 커럼빈 야생조류보호구역(Currumbin Wildlife Sanctuary)은 야생 조류뿐 아니라 수많은 종류의 동물을 눈앞에서 만나고,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 유명한 야생 조류 보호구역입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군대의 유격훈련과 비슷한 코스를 체험하면서 타잔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군대'라는 말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분도 계시겠지만, 유격훈련과 차원이 다른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니 안심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적어도 PT 체조를 시키지는 않으니까요. ^^

커럼빈 야생조류보호구역으로 출발하는 날 아침. 이날은 골드코스트를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아침에 햇빛을 본 날이었어요. 여행 중 머물렀던 씨월드 리조트의 야외 수영장입니다. 너무 이른 아침이어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수영장에 있는 베드에 누워 유유자적 책이나 읽고 싶었으나, 커럼빈 야생조류보호구역에서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카메라를 챙겨 들고 일행과 함께 호텔을 나설 준비를 했습니다.

약 30분 후 도착한 커럼빈 야생조류보호구역! 호텔에서 아침도 먹지 못한 채 출발했기에 생츄어리 카페에서 아침부터 해결하기로 했어요~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잠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기념품 가게. 어차피 마그넷을 사야 했기에 커럼빈 야생조류보호구역을 떠날 때 자세히 둘러보기로 했지요. ㅎㅎ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인 듯한데,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신다면 들려보세요. ^^

카페 바로 앞 공원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수십, 수백 마리의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앵무새를 눈앞에서 본 적이 없어서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앵무새들이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더라고요. ^^

직원의 머리 위에 앉아 있는 앵무새는 통에 담겨 있는 우유를 통채로 노리는 듯하네요.

울타리 근처에 놓여 있는 쟁반을 들이밀면 직원이 우유를 한가득 부어 줍니다. 우유가 가득 든 쟁반을 들고 가만히 있으면 앵무새들이 몰려와 우유를 먹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 재미있어 보여서 저도 동참하려는 찰나, 식사 준비가 끝났으니 모이라고 합니다. 새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은 밥을 먹고 나서도 할 수 있다는 말에 안심하고 식사 모드로 전환~

커럼빈 야생조류보호구역에 있는 카페에서 아침을!

유명한 호텔의 조식 못지않은 메뉴가 제공되더군요~ ^^ 호텔에서 아침을 먹지 않았어도 이곳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냥 가볍게 배만 채우려는 의도로 빵을 먹은 후 과일 디저트로 마무리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가지고는 도저히 부족하겠더라고요. ㅋㅋ

결국 소시지, 으깬 감자, 에그 스크램블, 베이컨 등 기름진 음식까지 잔뜩 먹었습니다. 원래 아침을 안 먹는데도 이상하게 여행만 하면 아침을 푸짐하게 챙겨 먹게 되는 듯해요. ^^;;

주린 배를 채웠으니 이제 앵무새에게 먹이 주기 체험을 하러 갈 시간! 쟁반을 하나 집어들고 우유를 채운 채로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앵무새들이 날아와 먹이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앵무새의 크기가 작아서 가벼울 줄 알았는데, 쟁반 위에 착륙하는 순간 팔이 휘청할 정도로 무겁더라고요. 자칫하면 쟁반을 놓칠 뻔했습니다. ^^; 게다가 이 녀석은 쟁반 위에 앉지 않고 제 손가락 위에 앉더군요. -_-;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고 난 후 커럼빈 야생조류보호구역 곳곳에 포진해 있는 다른 동물들을 구경하러 출발했어요~ 나무 위에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코알라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먹이를 먹는 순간만큼은 제가 알고 있던 코알라의 느릿느릿한 모습과 달리 잽싼 반응을 보이더군요. 먹이를 낚아채기 위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코알라는 TV 다큐멘터리에서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더 많은 동물을 구경하고 체험하기 위해 커럼빈 야생조류보호구역 안쪽으로 이동!

득도한듯한 표정으로 나무 위에 매달려 있는 코알라 한 마리!

커럼빈 야생조류보호구역에서 무료로 운행하는 기차를 타면 야생공원 여기저기를 손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

공원 한 곳에서는 이렇게 호주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체험을 해 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참여한 관광객들을 보니 저 악기를 부는 게 쉽지 않은 일이더라고요. 어지간한 폐활량으로는 소리조차 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커럼빈 야생조류보호구역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과 체험장들! 정말 다양하죠?

한참을 걸어 캥거루가 모여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캥거루뿐만 아니라 타조도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그런데 날이 더워 그런지 캥거루들이 시체처럼. -_-;;; 자세히 보니, 시체가 아니라 잠든 것뿐이었습니다. ㅋㅋ

먹이를 들고 주변에 어슬렁거리면 이렇게 일어나서 먹이를 먹으러 오더라고요.

먹이를 먹고 있는 동료 캥거루가 부러운 듯 바라보는 또 한 마리의 캥거루! 비둘기들도 캥거루들이 먹다 흘린 먹이를 노리는지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어미 캥거루와 새끼 캥거루가 물 마시는 모습 포착! 새끼 캥거루를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어미 캥거루는 물을 마시다가도 간간이 고개를 들어 주변에 위험한 것들이 다가오는지 경계하더군요. 동물들의 지극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컷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

동물 구경을 마친 후에는 '그린 챌린지'라는 베이스캠프에서 야생 그대로의 놀이기구를 탈 수 있습니다. 먼저 그린 챌린지에서 제공하는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 베이스캠프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외줄 타기 등을 마음껏 즐겼지요!

가장 재미있었던 활강! 군대 유격훈련 때 경험해 보고 오랜만에 하니 정말 재밌더라고요. 하지만 부상을 당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

그린 챌린지에서 재미있는 체험을 마친 후 돌아가는 길. 안내를 해주신 직원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는데, 아저씨께서 웃으면서 촬영비를 달라는. ㅎㅎ 순간 돈을 드려야 하나 싶었으나, 웃으면서 바이바이 하는 모습을 보곤 농담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

악어 조각상 위에서 놀고 있는 꼬마 아이. 실제 악어 위에 올라탄 듯 표정이 참 실감 나네요. ^^

먹이 사냥 중인 펠리컨

커럼빈 야생조류보호구역을 운행하는 열차는 아무래도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듯합니다. 열차를 타야 하루 안에 커럼빈 야생조류보호구역을 모두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워낙 넓은 곳이라서 말이죠. ^^

드디어 커럼빈 야생조류보호구역에서 모든 체험을 마쳤습니다. 이제 기념품 가게에 들러 마그넷을 살 시간! ㅎㅎ 아무튼, 커럼빈 야생조류보호구역에서 반나절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체험을 하고, 놀이기구를 타면서 신 나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활동적인 여행을 즐기는 분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