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나는 외국여행! 하지만 말도 안 통하고 길도 낯선 외국에서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하잖아요. 이런 분들을 위해서 김치군님께서 구글맵으로 길을 찾고, 구글 번역으로 의사소통 하는 노하우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거기다 무료통화 앱으로 일행과 수시로 연락도 할 수 있다네요! 김치군님의 스마트한 일본 여행기, 함께 볼까요?
글/사진: 김치군[김치군의 내 여행은 여전히 ~ing]
글/사진: 김치군[김치군의 내 여행은 여전히 ~ing]

일본은 여행 정보가 굉장히 잘 정리되어 있어서 가이드북과 사람들의 후기만으로도 여행하기 쉽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있으면 여행의 묘미는 배로 늘어난다. 타베로그에서 맛집을 찾은 뒤에, 그곳의 전화번호나 이름을 복사하고 바로 구글맵에 붙여서 위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미처 조사하지 못했던 정보를 바로 찾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실시간으로 기차와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기도 하고, SNS로 소식을 보내다 보면 한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릴 정도다.
다른 지역으로 간다면 일 12,000원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해야 하지만, 일본은 3일부터 7일까지 35,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1/7 요금제가 있어 항상 이 요금제에 가입하고 떠난다. 현지에서 메일을 확인하고, 인터넷도 하고,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 위해서는 이런 무제한 요금제가 최고다.

구글맵 내에서 현재 내 위치 확인할 수 있다. 구글맵의 장점에 대해서 언제나 이야기하지만, 정말 구글맵 없이 어떻게 여행을 다녔을까 싶을 정도로 훌륭한 기능이다.

물론 이렇게 천장이 막혀 있는 곳에서는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구글맵을 이용해 뚜벅이 내비게이션을 사용 중이었다면 길의 이름과 도로의 모양으로 짐작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오늘의 목적지는 123이라는 이름의 흑돼지 샤부샤부집. 타베로그에서 전화번호를 복사한 후 구글맵에 붙였더니 바로 레스토랑의 위치가 나온다. 내가 있는 곳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거리. 트램을 탈까, 걸어서 갈까 고민하다가 걸어가기로 했다. 재미있는 것은 가게의 이름 오른쪽에 내 위치마크가 있는데, 이것은 구글 내비게이션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이 서비스가 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이것 하나만 있더라도 바로 즉석 내비게이션이 생기는 셈이다.

일본에서 여행자가 운전해야 할 일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요즘 규슈나 홋카이도에서 렌터카를 빌려서 여행하는 사람들의 수가 꽤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알아두면 좋은 기능이다. 한국도 구글 내비게이션이 된다면 한번 사용해 보고 싶은데…. ^^;

어쨌든 이렇게 구글맵과 타베로그의 조합으로 가고시마에서 정말 '맛있다.'라고 할만한 맛집들을 제대로 찾아다닐 수 있었다. 가이드북에서는 여행자가 많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루고 있지 않을뿐더러, 오래된 내용이거나 맛집이 아닌 곳을 소개한 경우가 많으므로 일본 현지인들의 입맛을 믿었던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

일본어를 못하고, 처음 가는 곳을 대중교통을 타고 가다 보면 두려움이 앞선다. 도대체 어디에서 내려야 할까?

그때도 구글맵은 언제나 훌륭한 답을 내준다. 내가 어디 있는지를 확실히 알려주니까 가지고 다니는 가이드북 혹은 목적지의 이름과 잘 조합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거기다가 일본은 대부분의 현에서 한국어로 된 훌륭한 책자들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굳이 가이드북을 사지 않아도 쉽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 많다.

하지만 일본이라도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곳이 있는 법. 그런 곳은 신호가 잘 터지는 곳 혹은 한국에서 미리 지도를 다운 받으면 빨리 검색 할 수 있다. 특히 지도는 범위에 비해 용량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신호가 살짝 오락가락하던 아소산

아소산으로 가는 아소보이 기차. 그러고 보니 아소역에서 아소산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가는 버스 시간표를 별도로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생각났다. 물론 도착하면 당연히 시간표가 있겠지만, 가는 도중에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바로 검색 시작!

다행히 시간표를 캡쳐해서 올려놓은 블로그를 찾을 수 있었다. 버스 출발시각은 기차 도착시각으로부터 약 20분 후. 짧은 시간이었으므로 혹시라도 아소역에서 간단히 간식을 먹으려고 했다가는, 배차시간이 1시간이 넘는 버스를 놓칠뻔했다. 이런 외국에서도 정보 검색 실력은 다시 한번 빛났다.

JR패스를 가지고 일본을 여행할 때 신칸센이나 보통 열차는 예약하지 않고 그냥 타도 무방하지만, 소위 특급열차들은 모두 예약석으로만 운행되는 경우도 있고, 인기 노선은 좌석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JR패스만 있으면 예약을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 그러면 일본어로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별로 어렵지 않다. 언제나 여행을 도와주는 구글 번역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로 써서 번역을 누르면 바로 일본어로 번역된다. 설정에서 일본어 키보드를 추가해 놓으면 상대방이 직접 일본어를 적어줄 수도 있으니, 내가 이해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주 빠른 속도로 대화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바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여행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한국어와 일본어 간의 번역률은 생각보다 꽤 높아서 웬만해서는 뜻이 통한다.

구마모토에서 찾아갔던 말고기 레스토랑. 코스로 요리가 나오는 곳이었는데, 하카타에서의 약속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아서 예정보다 조금 빨리 먹고 출발을 해야 했다.

역시 하고 싶은 말을 입력하고 번역! 물론 일본어를 못하는 관계로 번역이 얼마나 완벽하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뜻은 전달되었고, 빠르게 바로 서빙을 해 주셔서 약속 시각에 늦지 않게 갈 수 있었다.

일정을 빈틈없이 짰을지라도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더 머물고 싶은 법. 그래서 교통수단이 하루에 몇 편밖에 없지 않다면, 그때그때 시간에 맞춰서 이용하는 것을 선호했다. 특히 일본은 대부분의 기차 시간표를 온라인으로(그리고 앱을 이용해서)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편리했다.

구마모토에서 하카타까지 기차를 검색하자 여러 편수가 나온다. 소요 시간은 신칸센은 40~50분 정도지만, 일반 열차는 110분 정도. 언제 출발하는 차를 타면 약속 시각에 맞출 수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JR패스를 이용하니 가격을 걱정할 이유도 없고.

앱이 없다면 하이퍼디아에서 바로 검색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보다 조금 더 예쁜 화면으로 나오지만, 사실상 같은 정보다.

그렇게 문제없이 탈 수 있었던 하카타행 열차. ^^

마지막으로 일본 여행에서 가장 빛을 발했던 것은 무료통화 앱이다. 두 명 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가입하고 갔는데, 일본에서 3G신호가 나쁘지 않아 무료통화 품질도 좋았다. 그래서 일본 내를 여행하면서 서로 떨어져 있을 때 거의 무전기에 가까운 용도로 이용할 수 있었다. 활용하면 할수록 돈이 아깝지 않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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