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T로밍 이용후기 당선작으로 '여명구'님의 이야기 입니다.
로밍과 함께한 '여명구'님의 해외여행 로밍 이야기 함께 하세요
갑작스레 일본을 방문하게 된 작년 봄.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일본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던 건,
그곳에서 절 기다려주는 친구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도쿄로 출발~
드디어 일본에 도착하니 가슴 속에서 뭔가 불길이 확 올라오는 느낌이 팍팍!
전 그때 대한민국 땅에서 발을 처음 떼어 본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설레는 마음도 주위에서 들려오는 뜻 모를 언어를 대하자마자
바로 식어버리더군요. 혈기 넘치는 무모함이 끝 모를 소심함으로 변하는 찰나였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원래 하루 뒤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하고, 혼자 도쿄를 둘러 볼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혼자 둘러보기엔 일본이란 나라가 그리 만만한 것 같지 않더라고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어가 말이죠. ^^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반가운 해후를 하고, 친구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어찌나 할 말들이 많은지 밤을 세도 모자를 것 같았죠.
맥주를 마시다가, 도쿄에 있는 아사히 수퍼드라이홀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친구가 잡지에 나온 빌딩 사진을 보여줬는데, 그 모습이 참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더군요.
워낙 새롭고 독특한 것을 보면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이
제 성격인지라 관심이 쏙 꽂혔더랬습니다.
그 황금색 장식품의 모습이 응가를 해놓은 것 같아서
사람들이 똥빌딩이라고 부른다는 친구의 얘기에 맞장구를 치며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했죠. 똥빌딩... 웅코비루 (うんこ ビル)...
다음날 일 때문에 학교에 가야한다며 그동안 잠시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라는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 도쿄 시내를 구경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먼저 가서 구경하고 있을테니, 친구에게 일을 마치고
그 똥빌딩 앞에서 만나자고 했죠. 불안해하는 친구에게 큰소리를 쳤습니다.
“일본이 별거냐?”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일본은 별거였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 같던 제게는 별천지나 다름없었죠.
한국에서는 무심히 지나쳤던 길가 휴지통의 모습도 일본에 오니 특별해보이더군요.
그때 제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시골에서 막 상경한 촌부가 따로 없었습니다.
한 손에는 로밍을 해온 휴대폰을 꼭 쥐고, 또 한 손에는 인근에서 구입한 도쿄 안내책자를 들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자판기나 표지판 앞에 서서 한참 구경하고..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길거리에 늘어선 상점을 따라 쭉 걸어가고 있는데,
문득 여기가 어딘가 싶어졌습니다.
이 길을 따라 쭉 가면 분명 다리가 나와야 할텐데 아무리 걸어도
거기가 거긴 것만 같고, 보여야 할 강과 다리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스치더군요. 길치에 방향치였던 제가
혼자 일본 시내를 누빈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는 생각이었을까요?
뒤늦게 후회를 해봐야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미 전 길을 잃고 말았으니까요. 낯선 땅 일본의 거리 한 가운데에서 말입니다.
가이드북을 열심히 뒤적거렸지만,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때마침 친구의 휴대폰이 고장이 나서 A/S를 맡긴 상태였다 하니,
친구에게 전화를 걸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게다가 업친데 덮친 격으로, 편의점에 들러 물을 사갖고 나오면서
지갑을 잃어버리는 불상사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편의점 직원에게 바디 랭귀지로 길을 좀 물어볼까 하고
긴장하며 들어갔다가 정작 물어볼 건 못 물어보고 엄한 지갑만 잃어버리게 된 것이죠.
다시 편의점에 들어가 한참 찾아봤지만,
그 짧은 시간에 누가 지갑을 가져간 것인지 아무리 둘러봐도
제 가슴팍에 담겨있던 지갑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었죠. 당시 제가 지니고 있던 물품은
4년간 동고동락하며 이제는 낡디 낡은 모습으로 변해버린 휴대폰 하나 뿐이었습니다.
퍼뜩 든 생각은 한국에 있는 가족이었습니다.
자동로밍이 되어있으니, 바로 전화를 걸어 가족들에게
제가 처한 상황을 알려주고 도움을 청하면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모두들 어디를 간 것인지, 집전화는 연속 불통이고,
휴대폰마저 연결되지 않는 상황. 세상이 절 버리는구나 싶은 절망감에,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싶어졌습니다.
주소도 잘 모르는 친구의 집을 혼자 찾아가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
사람들에게 물으면 다 알 정도로 유명하다는 똥빌딩 또한,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알아야 물어볼 수 있을 게 아닙니까.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영어로 하면 알아듣지 못할까? 에구~ 나 영어도 딸리는데..’
우물쭈물 망설이며 그 자리에 서있기를 30분 여..
더 이상 이러고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
가까운 경찰서라도 찾아가자는 생각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는데,
바로 그 순간!! 잠자고 있던 휴대폰에서 딩동 하는 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문자가 온 것이었죠. 급히 확인해보니, 신용카드 사용알림 SMS였습니다.
그때 버뜩 든 생각이 SK텔레콤 로밍 서비스였습니다.
일본에 오기 전에 간단히 정보만 살펴보고 말았는데,
몸이 아프거나 여행 시 문제가 생겼을 때 연락처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나와있던 것이 그제서야 생각이 난 것이었죠.
황급히 24시간 알림센터로 전화를 걸어 긴급 여행지원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유실물과 여권분실, 긴급 통역 지원까지 가능했기에
제가 처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서비스였죠.
다행히 친절히 응대를 해주시고,
제 일처럼 도와주셔서 해외미아가 될 뻔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분실된 지갑도 추후에 분실장소에서 습득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답니다.
그렇게 해서 전 친구의 집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고,
집 앞에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던 친구와 더없이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답니다.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다 나지 뭡니까.
바로 어제 공항에서 만났던 그 순간보다 몇 배는 더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영문을 몰라 의아해하는 친구의 손을 꼭 잡은 채 휴대폰을 한참동안 바라봤습니다.
내리쬐는 햇살에 투명한 액정의 모습이 눈부시게 빛나더군요.
“눈물나게 반갑다, 친구야!
정말 눈물나게 고맙다, SK텔레콤 로밍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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