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미술관 등 왠지 해외 여행을 떠나면 그곳의 문화 체험을 한 번쯤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랄까 낯선 언어 속에서도 조금 더 여행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지난번 맨큐님이 보여주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이어 오늘은 뉴욕 현대 미술관으로의 문화 여행을 떠나보시죠! 글/사진:
맨큐[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세계 유명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반드시 들르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미술관!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루브르 박물관을, 영국 런던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영 박물관을, 미국 뉴욕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한 번쯤은 들르거나 들러야 한다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여기만은 반드시 가 봐야겠다고 결심하고 여행을 떠나 유명한 미술관들을 방문하는 분들도 계실 테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유명한 곳을 들르지 않고 그냥 떠난다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곳을 찾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저는 후자의 입장입니다만...지금부터 소개해 드릴 '뉴욕 현대 미술관(MoMA)'은 다녀오고 나서 '와, 정말 여기를 찾지 않았더라면 나중에 틀림없이 후회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평소에 미술에 관심이 그다지 많지는 않은 편이라 한국에 있는 미술관도 자주 방문하지 못하는 제가 이런 생각을 했을 정도라면 여기가 얼마나 괜찮은(!) 곳인지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겠죠? 뉴욕 현대 미술관(MoMA)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긍정적으로 각인된 이유는 제목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곳에서 근현대 미술 거장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이런 엄청난 곳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받아서일 수도 있고...^^;

뉴욕 현대 미술관(MoMA)은 맨하탄 53번가에 있습니다. 센트럴 파크 아래 즈음에 있으니, 센트럴 파크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신 후에 이곳을 들르시면 최적의 문화 산책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물론 이 코스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까지 포함하면 더 좋겠지만, 뉴욕 현대미술관(MoMA) 역시 그 규모가 엄청나기에 센트럴 파크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을 하루에 돌아보는 것은 무리한 스케줄입니다. 대충 둘러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이 아니라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뉴욕 현대 미술관은 각각 하루 이상을 할애해 충분히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는 스케줄을 잡으시길!

뉴욕 현대 미술관의 성인 입장권 가격은 20$입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이후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만, 뉴욕 현대 미술관(MoMA)을 무료로 관람하기 위한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하더군요. 또 하나의 무료입장 팁이 있는데 국내의 한 카드사에서 카드소지자들에게 뉴욕 현대 미술관(MoMA)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합니다. 한 번씩 사용하시는 카드의 제공 서비스를 확인해 보시면 될듯하네요. 뉴욕 현대 미술관(MoMA) 티케팅 카운터가 아닌 인포메이션 데스크를 방문하여 카드를 제시하고 무료입장권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평소 이용하던 카드사의 서비스 혜택으로 뉴욕 현대 미술관(MoMA) 무료입장권을 발급받은 후 무사히 입장! 이곳은 뉴욕 현대 미술관(MoMA)에 입장하자마자 만날 수 있는 실외 '애비 앨드리치 록펠러 조각 공원'입니다. 이곳이 애비 앨드리치 록펠러 조각 공원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이유는...애비 앨드리치 록펠러라는 여성이 뉴욕 현대 미술관(MoMA) 설립을 주도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여름에 방문했을 당시 애비 앨드리치 록펠러 조각 공원 입구를 장식하고 있던 'Wish Tree for MoMA'
센트럴 파크 스트로베리 필즈 앞에 있는 '다코타'라는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오노 요코(다들 아시죠?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의 부인)가 설치한 것이더군요.
작품의 이름은 'Wish Tree for MoMA'인데 다들 뉴욕 현대 미술관을 위한 소원이라기보단 자기가 원하는 소원을 적어서 나무에 걸어놓더라구요. ㅎㅎ 간간이 한글로 된 소원들도 보였고,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방문한 사람들의 소원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이 작품에 제 소원을 적어서 걸어놓았는데, 소원은 아직 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ㅠㅠ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애비 앨드리치 록펠러 조각 공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이죠? ^^

저처럼 뉴욕 현대 미술관(MoMA)의 유명한 작품들을 감상하기 전에 들르셔도 좋고, 작품들을 감상하고 나서 지쳤다 싶을 때 들러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괜찮겠죠? ^^

자, 이제 본격적으로 뉴욕 현대 미술관(MoMA)의 작품들을 감상하러 가 보겠습니다. 이곳이 바로 앞서 말씀드렸던 인포메이션 데스크입니다.

본격적으로 뉴욕 현대 미술관(MoMA) 투어를 떠나기 전 안내문을 보며 투어 코스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입구 정면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보이고...그나저나 저런 작품을 스티커로 만들어서 인테리어로 활용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뉴욕 현대 미술관(MoMA)에는 회화 작품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처럼 미술에 문외한(ㅠㅠ)인 사람들이 작품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정체불명의 작품들이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있더라구요. 이런 작품들의 의미를 하나하나 파악하면서 감상하려다간 일 년 365일로도 부족할 듯싶습니다. ^^;

저 많은 액자 중 숙녀분과 꼬마가 바라보고 있는 그림은 어떤 것일까요? ^^

미국의 여성들은 남성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의 2/3 정도를 받고 있으며, 여성 예술가들은 남성 예술가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의 1/3 정도를 받고 있다는 페미니즘적 메세지를 담고 있는 작품! 1인당 수입을 기준으로 말하는 것인지, 전체 예술가들의 수입 총액을 기준으로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누구의 어떤 작품인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변기 하나 가져다 두고 작품이니 감상하라고 주장하는 현대 예술의 특성상 주제를 표출하기 위한 도구는 그 무엇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비디오 아트 역시 엄연히 현대 예술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니까 말이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영상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죠? ^^ 뉴욕 현대 미술관 어디에서나 이런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예술 작품을 뭔가 현실에서 동떨어진 고상하고 우러러봐야 하는 대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고, 각자의 느낌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상으로 대하는 모습이랄까요?

물론 이런 난해한(?)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의 문제는 별개로 쳐야겠지만요. ㅎㅎ

오래된 신문 조각을 찢어 붙여 만든 작품을 감상 중인 여인. 참 인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와 이 사진을 인화해 액자로 만들어 집에 장식해 놨습니다. ^^;

결코, 편해 보이지 않았던 해먹. 뉴욕 현대 미술관(MoMA)에 있는 모든 작품은 관람객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손으로 만지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므로 누워 볼 수는 없었습니다. ^^;

치약 포장 박스를 비롯해 온갖 종류의 박스를 이용해 만든 작품!

이건 쓰레기 더미로 만든 듯?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해 준 공간!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고민하다 보니 피곤했었는데, 잠시 쉬었다 가기 딱 좋더군요. ^^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바깥으로 나오니 재미있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습니다.이름 하여 VOICE PIECE OF SOPRANO! 홀 한가운데 설치된 마이크에 대고 그냥 아무나 소리 지를 수 있게끔 허용한 일종의 행위 예술이랄까요? 용감한 사람들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나가 자신의 발성을 테스트하듯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군요. ㅎㅎ

그 중엔 간혹 정말 뛰어난 발성 실력을 선보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뉴욕 현대 미술관(MoMA) 안에 있던 수많은 사람이 미술관에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괴성을 듣고 모여서 구경을 하는 모습입니다. ㅎㅎ친구들끼리 단체로 뉴욕 현대 미술관(MoMA)에 놀러와 이렇게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도 있었구요. 제가 아는 몇몇 사람들은 분명히 이런 이벤트가 있었다면 참여했을 것 같은데, 아쉬웠습니다. 전 이런데 당당하게 참여할 정도로 용감하질 못 해서 그냥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

이런 곳에서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지르려면 꽤 용감해야겠죠? 제게 저기서 한 번 소리를 질러보라고 시킨다면, 글쎄요? 아무리 제 얼굴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이라 하더라도, 부끄러워서 제대로 소리를 못 지를 듯싶네요.

뉴욕 현대 미술관(MoMA)에 있는 수많은 작품 중에는 기독교인들로서 신성 모독이라 할만한 작품들도 꽤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전시했다가는 달걀 세례를 받고도 남을 정도의 작품들이 말이죠. 하지만, 여기에서는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도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는 것인지 아무런 탈 없이 전시되고 있더라구요. ㅎㅎ


뉴욕 현대 미술관(MoMA)은, 그 어느 공간이든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더라구요. 지나치게 일상적인 모습이어서 지나치기 쉬울 정도로 말이죠. 다양한 사진들로 구성된 작품들~

'걸어다니는 집'이라는 제목의 작품! 집이 걸어 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니...참 가관이겠네요. 우리나라에서 걸어 다니는 집이 생긴다면...죄다 한 곳으로 모여들어 할렘을 형성할 듯? ㅎㅎ

BRUCE NAUMAN의 'DAYS'라는 작품!

어떤 글자들이 새겨져 있나 싶어 들여다 봤더니...그냥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단어를 나열해 놓은 것이더라구요. ㅎㅎ

이건 오노 요코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엉덩이를 찍어놓은 것 같은데...-_-a

여기까지 둘러보고 나니 그 유명하다는 회화 작품을 감상하기도 전에 지쳐버려서...그 유명한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라든가 마티스, 모네, 피카소 등등의 거장들의 작품은 보지도 못했습니다. 다음 기회에 감상하기로 하고 뉴욕 현대 미술관(MoMA)을 빠져나왔습니다. ㅠㅠ

한국어 안내문도 준비되어 있는 뉴욕 현대 미술관(MoMA)! 이때만 해도 아이폰4를 사용하고 있지 않았기에 몰랐는데, 뉴욕 현대 미술관(MoMA) 앱이 별도로 있더군요. 아이폰 사용자라면 다운로드받으시면 도움을 되지 않을까요?

무료 오디오 가이드 배포 카운터 ! 단, 영어로만 제공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뉴욕 현대 미술관(MoMA) 바로 건너편에는 MoMA 디자인 스토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뉴욕 현대 미술관(MoMA)에도 기념품 샵이 있었는데, 디자인 스토어에는 그와는 별도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혹시나 어떤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나중에 뉴욕 현대 미술관(MoMA)에 방문하실 때 꼭 한 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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