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102분, <토이스토리3>

올여름 우리를 찾아오는 가장 반가운 손님 중 하나인 <토이스토리3>!!
지지난주 목요일 시사회를 보러 달려갔더랬습니다. 정말 행복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102분을 보내고, 진즉에 포스팅을 하고 싶었지만, 개봉일이 8월 5일이라 조금 참아왔어요. 그리고 주말을 앞둔 오늘 드디어! 여러분에게 <토이스토리3>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 

시사회장에 모인 다 큰 어른들을 러닝타임 내내 아이처럼 행복하게 웃게 해주었던 시간! <토이스토리>가 나온 지 11년 만에 3편으로 돌아왔으니, 버즈와 우디를 보며 웃고 울던 아이들도 어른이 되었을 시간이에요. 그래서일까요. <토이스토리>를 생각하면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자연스레 함께 떠올라서 어쩐지 기분이 따뜻하고 말랑해진답니다.  저와 같은 마음으로 스크린을 지켜 본 사람이 적지 않았을 거예요.

Tada~ 11년 만에 돌아온 반가운 얼굴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3편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어린 시절 우리에게 누구보다 좋은 친구가 돼주었던 장난감들이 표정과 마음을 가지고 말을 하며 등장하는 <토이스토리>! 3편에서는 우리의 장난감 친구들에게 가장 슬픈 일이 찾아옵니다. 바로 자신들을 아껴주던 주인 앤디가 무럭무럭 자라 대학 진학을 위해 집을 떠나게 된 거죠.

이대로 버려지고 말 거라는 불안감에 떨던 장난감들은 앤디 엄마의 실수로 집밖에 나오게 되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탁아소에 기증되는 신세가 됩니다. 처음에는 다시 아이들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고 기뻐하지만, 그곳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세계가 숨겨져 있죠. 우디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토이들은 과연 탈출에 성공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개콘 버전으로) 올여름, 모두가 기다린 놀라운 애니메이션이 온다~!ㅎㅎ

무엇보다 <토이스토리3>에는 큰웃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답니다. >_< 저는 정말 발을 동동 구르며 웃어댔어요! 흠모해 마지않는 픽사의 마법사(!)들이 웃으라고 깔아둔 장치에 족족 걸려 넘어지면서 까르륵 까르르륵~ (...)

정말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내는 걸까요. 매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어요. 픽사는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마다 앞부분에 팬 서비스처럼 단편 애니메이션을 삽입하고 있죠. 이번 <토이스토리3> 앞에 들어간 애니메이션 역시 영화관에서 벌떡 일어나 투 썸즈 업! 을 외쳐주고 싶을 만큼 멋진 작품이었답니다. 대사 하나 없이, 그 모든 스토리 라인과 감정을 전달하는 그들의 능력에 박수를 보내요.

픽사가 늘 이렇게 평단과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애니메이션을 내놓을 수 있는 건, 멋진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픽사의 슬로건을 아시나요? 바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랍니다.

오늘날 픽사를 독보적인 위치로 끌어올린 원동력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이었어요. 행복한 사람들이 만든 영화는 행복할 수밖에 없어요. 오늘날의 픽사를 있게 한 존 라세터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영화에서의 유머와 활기는 조작할 수 없다. 실제로도 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 때 유머와 활기는 감출 수 없이 영화 속에 스며든다."

지난해 그들의 열 번 째 애니메이션 <UP>이 개봉했을 때, 이동진 평론가가 쓴 20자 평이 생각나네요. "픽사의 구내식당에선 대체 어떤 메뉴가 나오길래."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오늘의 픽사를 움직이게 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들어맞는 것 같아요.

게다가 3편을 수작으로 만들 수 있는 픽사의 저력이라니. 8월 5일, 무더위도 웃음으로 잊게 해줄 <토이스토리3>의 개봉을 기다리며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단 하나.  "이건 정말, 픽사와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행복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