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어웨이크닝_살아 숨쉬는 10대와 열정적인 무대

T로밍 이벤트 2009. 11. 19. 09:41


사춘기, 10대가 가지는 그 열정과 순수함이 이미 그 시기를 지나와버려 모든 것을 잊고
묻어버린 기성세대들의 권위의식과 부딪히며 덜그럭거리다가 폭발해버린다.
그것이 반항이 되거나 일탈이 되기도 하고, 극단적으로는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바로 이런 이야기를 19세기 독일을 무대로 보여주는 뮤지컬이다.


사실, 강한 비쥬얼의 포스터와 몇장의 스틸컷, 그리고 "충격적"이고 "새로운" 뮤지컬이라는 홍보문구에 끌려
검색을 하며 찾아보기 시작하다가 짐작과는 전혀 다른 내용에 더욱 궁금해져버려서 덜컥 예매를 해버렸다.
나의 예측도 뛰어넘어주는 충격적인 무대인지 확인을 해야겠으니. ㅋㅋ

자아, 그럼 어디 한번 보러 가볼까?



종로 5가의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커튼콜이라도 찍어볼 요량으로 카메라를 가지고 갔으나 철저한 검색으로 인해 보관대에 맡겨야 했다.
아쉬운 마음에 공연장 입구에 있던 포스터를.. ^_^;



공연이 시작되고 바로 공연에 몰입할 수는 없었다.
으음, 그도 그럴 것이 오리지널 공연이 아니라서인지 대사 자체가 너무 직역체였기 때문.
특히 수업 도중 고대 그리스와 관련된 내용은 전혀 무슨 말인지 알수가 없어서 관람에 방해가 될 정도였는데
공연 내내 이러면 어쩌지- 라는 우려는 아주 잠시,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로 금새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모리츠 역의 배우 조정석, 반해버렸어!! 꺄아~ *_*
어쩜 그렇게 깜찍할 정도로 연기를 잘하시는지, 나중에는 모리츠에게 너무 빠져버려서 그가 자살을 하려고 하는 장면에선 "안돼!!" 라고 외칠뻔했다는. 우우-
물론 주연인 멜키어 역의 주원, 벤델라 역의 김유영도 모자람 없는 연기를 선사했고, 다른 모든 배우들도 훌륭한 호흡을 보여주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보는 편이 훨씬! 재미있을거라는 생각에 과감히 생략. ㅎㅎ
모르고 봐야 예의 그 '충격적' 이라는 것도 잘 느끼실 수 있을테고~
굳이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많은 것들이 궁금하지만 누구에게도 답을 얻을 수 없는 10대들의 방황과 반항, 그 질주의 끝" 정도라고나 할까.



뮤지컬의 내용 자체가 억압받는 10대의 이야기여서일까, 역동적인 안무가 돋보였다.
발을 쿵쿵 구른다거나 높이 뛰어오르는 배우들을 보며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

또 재미있었던 것은 무대구성이었는데, 무대 위 양옆으로는 무대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가까이에서 공연을 볼 수 있는 관객석으로만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것또한 무대장치의 일부분.
무대석에 앉아있는 관객 사이사이에 배우들이 앉아 있었고, 무대의상을 입지 않은 코러스 배우들도 숨어(?) 있다가 일어서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더라. 재미있는 아이디어였어.

무엇보다 좋았던 건 무대위에서 라이브로 들려주는 음악!
그냥 반주를 틀어놓고 하는 뮤지컬이 아닌 무대위에 마련된 연주석에서 연기자와의 호흡에 맞춰 연주되는 음악은 연기와 노래가 정말 한 무대위에서 살아 숨쉬는 것 처럼 느끼게 해줬지.
음악 감독(인 듯한) 분의 리드미컬한 지휘도 연기의 일부분처럼 느껴졌을 정도였으니. 후훗.


아무튼 뭔가 꿈틀꿈틀, 한 공연을 본 느낌?
오래 전에 끝났다고 생각한 내 사춘기가 꿈틀거리며 일어나기라도 하는건지,
속에서 무엇인가가 파-앗하고 터지진 않았지만 잠들어 있던 무언가를 들쑤셔 깨워낸 듯한.
점점 딱딱해져가는 것 같은 나의 머리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응, 나는 그런 권위의식으로 흘러넘치는 어른이 되진 않을 거야. 불끈.


열병의 도중에 서 있는 사람들도,
이미 지나와버린 사람들도 한번쯤 보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일상이 '지루' 하고 '평범' 하게 느껴질 때 보면 좋을 뮤지컬로 추천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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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처럼 <스프링 어웨이크닝> 공연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20자 이내로 기대평 혹은 감상평
남겨주세요. <스프링 어웨이크닝> 공연 티켓을 10분께(1인 2매) 나누어 드립니다.

응모일자 : 2009년 11월 11일 ~ 12월 10일
발표일자 : 2009년 12월 11일 보고 계신 포스트에서 발표
유의사항 : 댓글을 다실 때 블로그, 미니홈피, 개인홈피 등의 주소를 함께 달아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선정되신 분은 12월 15일까지
nomin@sktelecom.com 으로 이름/휴대폰 번호를
            꼭 보내주세요.

초대일정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12월 18일 오후 8시 공연
공연문의 : 02)744-4011/ 공연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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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첨자 발표 -------------------------------------------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선정되신 분은 12월 15일(화요일)까지 이름/휴대폰 번호를 nomin@sktelecom.com 보내주세요!
(메일 제목은 '이벤트명-아이디'로~ ex) 스프링어웨이크닝_찌밤)
(기간 내에 남겨주시지 않으면 기회는 다음 분에게 이월됩니다. ^^;)

공연관람일은 12월 18일 오후 8시입니다.
공연시간 30분 이전까지 꼭 도착하셔서, SKT로밍 블로그 통해서 왔다고 말씀하시고,
본인 신분증을 제시하시면 공연관람이 가능합니다. 양도는 절대 불가능 하오니 이점 양해해 주세요~

1) 찌밤  2) 이민호  3) 우지원  4) 케이쥰   5) 염딩이  
6) JK    7) 김한울  8) 김신정  9) 김연미   10)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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